길을 가다가도 사람끼리 마주치면 살기가 나오는 사람이 있어서 섬찟 놀라는 게 있고, 살기가 없고 온화한 기운이 있는 사람은 만나면 정감이 간다. 사람에게서 여러가지 기운이 나오는데, 중생들은 서로 만나는 데서 어떤 기운을 주고받는가 이게 중요한 거다.
일반시중에서 공기가 좋지 못해서 오래 있으면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아픈 것처럼, 사람도 사람끼리 서로 만나면 아주 고약한 기운을 풍겨가지고 상대방을 골치 아프게 만든다.
그런데, 과거에 공부 많이 한 도인이 몸을 나투면 누구든지 보면 다 좋아하고 악한 짐승들도 좋아한다는 거다. 수월 스님 같은 분은 말만한 개가 수백 마리가 나와서 읍을 하고 절을 하더라는 거다. 왜 그렇겠나? 마음의 기운이 중요한데, 마음에 조그만한 잡된 번뇌망상도 없다는 거다. 이게 안 돼 있기 때문에 화두를 하라는 거다.
화두를 하지 않고는 마음이 오염돼 있는 걸 해결할 수가 없다. 뭘로도 해결할 길이 없다. 화두 하나만 가지고 죽으라고 애쓰고 애를 써서 일체 모든 나뭇잎이 떨어지면 알몸 둥치만 남듯이 중생심이 다 떨어져야 된다. 그러기 전에는 조사의 의지를 알아듣지 못한다. 들어갈 구멍이 없다. 참선, 염불, 정치, 농사, 학문, 사업 등등 일체사를 마음이 하고 있다. 그래서 마음 그놈 하나를 절단을 내야 되지, 그놈을 그냥 살려놓고는 일이 해결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