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불량해 보이는 학생들은 인종간의 갈등으로 목숨이 위태로워 져서 자기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폭력으로 대항하면서 상처 입는 존재로 묘사가 된다. 첫 만남에서는 선생님한테도 계속 반항하고 제멋대로지만,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본성은 악한 아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종적인 문제 때문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겉모습을 악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그 학생들을 맡게 된 에린 그루웰 선생님 덕분에 그 학생들은 자신들의 본모습을 감추고 있던 껍질들을 벗어버리게 된다. 선생님이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같은 편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마음을 진정 이해해 주고 들어주고 보듬어 주는 것은 선생님이 된다면 꼭 해야만 하는 역할이고 또한 어려운 역할이다. 교사가 되어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다른 일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아픔을 가진 아이들의 얘기를 누구보다 열심히 들어주고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 교사인 에린 그루웰이 너무 멋있었고, 감동적이었다.
그녀의 학생들을 위한 교수설계는 읽고, 쓰고, 보고, 대화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각자 자신에 대해서 떠오르는 대로 글을 쓰라고 한다. 아이들도 분명히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자신만의 아픈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학생들은 그 아픈 이야기들을 쓰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에린 선생님도 그들을 보듬어 주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차차 열리게 된다. 그리고 또한 아이들에게 아이들과 비슷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책을 나누어 준다.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들에게 공감을 느끼면서 더욱더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며, 선생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듣게 하며, 학생들이 자신을 더욱더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생님의 노력으로 학생들은 변화할 수 있다. 비록 인종간의 갈등으로 상처 입은 학생들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런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고 학생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고 교육적인 충고인 것 같다. 얼핏 생각하면 내가 교단에 섰을 때 적당히 노력하고 공감해주면 학생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고,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진정으로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겠다는 일깨움을 준 뜻 깊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