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11/19)은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국내에서는 11월의 추수감사절이 계절에 어울리지 않아 시기적으로 앞당기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한국교회 원래 교회력대로 11월 셋째 주일에 절기를 지킵니다.
그 이유는 최초의 추수감사절(The First Thanksgiving, 1621)이 우리와 같은 처지의 디아스포라 이민자들의 감사절이었기 때문입니다.
1620년 9월 영국 플리머스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들(Pilgrims)은 그해 11월에 도착해 메사추세츠 플리머스(Plymouth)에 정착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살아남은 이들은 또다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후 1621년 가을 첫 추수감사절을 하나님 앞에서 지킵니다.
추수감사절 잔치에 떠나온 고향과 토양이 다른 곳의 농사에 도움을 준 인디언 부족을 초대하였고 그 부족의 이름이 메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의 기원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디아스포라 이민자들이 현지인들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교훈하는 미담입니다.
고마움을 베풀었던 메사추세츠 족의 이름이 미국 명문 공대의 이름 MIT에 담겨져 칼스루에공대(KIT)의 교명에까지 영향을 남긴 것은 여담입니다.
오래전 고향 떠난 디아스포라 청교도들이 부족하고 연약한 가운데 감사절을 지킨 그 믿음으로 오늘 우리도 사람을 보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추수감사절을 지킵니다.
이국땅에서 한해를 힘겹게 살아온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가 임하는 추수감사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