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산
관악산 줄기 (매봉산)
우면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양재사거리 낮은 언덕을 지나 강남구 도곡동에서 매봉산의 88m와 95m 봉우리를 형성한다. 이어 동쪽으로 뻗어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곳에서 산줄기를 마친다. 매봉산에서는 소나무·물오리나무·물박달나무·현사시나무 등과 더불어 상수리나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또 숲길을 지나다 보면 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꿩의 둥지도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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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은 우면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청동기시대의 유적이 있었던 곳이다. 매봉산에 있는 역삼동 청동기유적은 한강유역에 벼농사가 시작된 뒤의 전형적인 주거지다. 이 유적은 한강 지류의 하나인 양재천변 역삼동 산 21-1번지(현재 도곡동)의 표고 90m의 구릉상에 위치한 민무늬토기시대의 거주지로, 화재로 인하여 유물이 원위치에 놓인 상태에서 그대로 발굴 조사되어 당시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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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대는 표고 100m 내외의 매봉 야산 줄기가 이리저리 뻗은 준평원이다. 유적지에서 전방 약 10km에는 청계산이 있고, 동남방으로는 구룡산이, 서쪽으로는 우면산이 바라보이며, 북쪽으로는 3km 거리에 한강 넘어 남산과 북한산 줄기가 바라보인다. 현재 유적지는 산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논현로 연장도로가 뚫리고 산정상에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매봉산에는 옛부터 이 마을의 풍작과 천재지변의 예방을 기원하며 수호신으로 받드는 동제당(洞祭堂)이 있다. 이 동제당은 매봉산 중턱 양지 바른 곳 도곡동 산 31-1번지에 남쪽을 향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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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에는 묘터에 관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산 남쪽 기슭 독구리마을의 산 지세는 묘 자리가 있어 누구든 탐을 내고 있었다고 한다. 옛날 이 산은 장씨의 소유였는데 사돈인 이씨에게 묘터를 빌려주었다. 세월이 지나 장씨 집안과 이씨 집안이 서로 묘터의 소유권을 주장하였다. 이에 광주 고을의 원님은 묘를 썼던 이씨 소유로 판결하였다고 한다.
매봉산 서쪽 기슭 논현로 건너편 도곡동 산 177번지에는 60여년 전 자기 허벅지의 살을 떼어 아버지의 병을 고치고 3년간 묘살이를 한 김의신의 효자비가 서 있다. 효자비 앞에는 현재 역마을 사람들이 동신(洞神)으로 받드는 수령 약 700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매봉산은 도곡동 산 31-1번지를 중심으로 한 91필지 249,800㎡가 도시계획에 의해 1987년 4월 22일 건설부고시 제152호로 미시설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어 도곡공원으로 이름 붙여졌다. 1993년 7월 23일 서울특별시고시 제218호로 최종 결정고시 되었고, 1993년 8월 5일 강남구고시 제30호로 지적고시 되었다. 도곡공원에는 간단한 운동시설 외에 별다른 시설이 없고 8동의 건물이 있다. 도곡공원의 임야면적은 44,000㎡로 연인원 1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