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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명산 산행기 스크랩 안개속의 선인봉 외벽,쇼생크탈출,명심하나,둘, 어센트길...
붉은구름 추천 0 조회 361 07.08.08 14:52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의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중에서-

혼몽이다.

아침에 일어나기전까지 난 안개와 싸우고 있었다.

꿈속의 그 안개에 대한 기억이 도봉을 오르는 내내 무진기행의 잡히지 않는 안개를 떠오르게하고 사람과 사람을 사물과 사물을 떼어놓는 그 입김을 만나지 않았으면 했다.

 

 

다행히 흩뿌린 비가 안개를 지우면서 계곡은 가득 음이온이 넘쳐났다.

 

 

아침에 아스팔트를 적실정도의 비가 내려 등반을 망설였지만 역시 이런 날은 가지 않으면 나중엔 아파트에 우두커니 앉아 비치는 햇살을 보며 후회밖에 남지 않는다. 

 

 

외벽앞에 섰지만 다시 안개와 밀려와 우리를 가두어 버렸다.

 

 

이건 짐싸는 것도 아니고 짐 푸는 것도 아녀... 

 

 

 

 

 

그렇지만  바위와 나와 나무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안개는 격리가 아니라 모든 것을 치유할수 있는 산소병동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위와 소나무가 양서류처럼 피부로 숨을 쉬었다. 

 

 

우리 넷은 그래도 순수하게 착하게 살았나보다.

누군가가 안개을 불어내고  선인 외벽 문을 열어준다.

 

명심둘 길은 물골이어서 물끼가 없는 어센트길에서 몸을 풀어본다.

 

 

인수봉님께서 선등 올라가시고 이슬님이 선등 확보를 보고 있다.  

 

 

그래도 바위가 촉촉해 조심스럽다. 

 

 

멋진 자세로 캠을 설치하는 인수봉님....

어센트길은 이 크랙을 지나 위 2피치 숲을 지나 뒤로 보이는 3피치 바위천정에서 인공으로 오르고 4피치슬랩을 오르면 종료가 되는데 난이도 5.6-8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물길때문에 크랙안으로 너무 들어가 다소 자세가 엉거주춤한 이슬님...

침니는 밖으로 나오면 한결 수월한데  마음은 나가자 나가자 밖으로를 외치는데...몸은 떨어질까봐 안으로 안으로...

반크랙에서 침니등반의 영원한 딜레마인 것이다.

 

 

저만치 안개가 물러났다.

 

 

아! 텐 좀해주세요... 몰라유... 뭐 이정도인가요.

아따.. WAY님 너무 힘껏 당시기는 거 아님감유...바위가 떨어져 나가겠시유... 

 

 

 

 

 

 

물길 왼쪽으로 보이는 슬랩이 명심하나 길인데 사진각이 없어 거의 릿지길처럼 보이는데 암벽화를 신고도 밀릴만큼 상당한 슬랩이다.

명심하나는 명심둘의 오른쪽 3피치에서 끝나고 1피치의 슬랩이 난이도 5.10C정도다.

 

명심둘은 1피치는 언제나 비가 오면 물골을 이루기때문에 미세나 모래나 흙이 거무죽죽한 바위색을 만들어 일년내내 다른 바위보다 색이 어둡다. 

 

 

명심하나 1피치 종료점에서 확보후 WAY님...

 

 

다정한 오누이처럼...WAY님과 이슬님

추억을 가두기 위해 저 권총집은 잊지 않고 늘 차고 다니신다.

 

                         

 

선인 외벽의 위용...

등반자가 개미처럼 보인다.

위와 아래두장은  2005년 6월에 산미테님이 촬영한 등반모습이다.

 

                         

 

외벽과 같은 벽에 있는 쇼생크탈출처럼 보이는데 인수봉님의 리딩이 긴꼬리를 달고 벽에서 왜저러고 있나고 생각될만큼 무슨 전위예술가처럼 보인다.

 

                         

 

 우측 확보점에는 불독님처럼 보이는데 외벽 2피치끝나는 지점이다.

좌측은 명심둘 3치피 확보점으로서 명심하나가 3피치로 끝나는 지점이기도하다.

 

 

인수봉님 리딩으로 시작되는 외벽길...

크랙의 발의 재밍이 중요한 곳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이동하시는 인수봉님...

 

 

 저런식으로 돌아야하니 로프의 끌림이 심한 곳이어서 여분의 슬링을 준비해야한다. 

 

 

외벽 1피치 종료후 확보점에서 올려다 본 바위길...

저기가 과연 두발 달린 짐승이 가는 곳인가 !

 

  

왼쪽 공제선상이 명심3피치이고 인수봉님께서 직상하는 길이 외벽 2피치 길이다.

크랙등반의 진수를 느낄수 있는 곳이다.

 

 

우리들중 제일 여유로운 등반을 하고 있는 이슬님...

가벼운 몸으로 상당한 내공을 자랑하는 실력자다. 

 

 

외벽 1피치 종료확보점에서 본 도봉 우측능선 전경... 

 

 

잘 보세요... 홀드가 좋아...

 

 

홀드가 좋다고요?

손이 미끄러지니 슬링잡고 일단 살고보자...ㅎ

 

 

점심후에는  쇼생크 탈출 獨과외에 들어갔다.

인수봉님께서 친수를 해주셨는데  아! 이건 진짜는  毒과외이지 않았던가...

 

WAY님이 고급포도주를 병채로 들고 오시고 내가 얼맥을 한병 가져가서 반주로 나눠 마시고 나니 완전 醉바위다.

 

항상 선등하는 기분으로 이렇게 저렇게하라...

인수봉님 목소리는 귓가에서 맴돌고... 진땀,진짜로 진땀이 주르륵 흐른다.

다닐만한 곳이어서 담에도 다시 도전해 보고픈 길이었다.

 

 

내가 바위인가... 바위가 나인가...

쇼생크 탈출길에서 몰입하고 있는 WAY님... 

 

 

WAY님의 명심 3피치 등반...

명심둘은 2,3,4피치가 5.10d,5.10a.5.10b정도의 난이도인데 크랙과 슬랩이 짭짤하다.

 

 

명심 둘 3피치 등반중... .

 

 

행복해 보이십니다... 

 

 

등반하는데는 이유가 없죠.

좋아서하고 재미있고 즐겁고 다음날의 적당한 근육통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쇼생크를 탈출하셨으니 두부에 다 삼합 한점을....

 

                                                 2007년 7월 5일 목요일

                                        선인봉 외벽,쇼생크탈출,명심하나,둘, 어센트길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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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8.08 15:10

    첫댓글 이번에도 거창한 제목이 클릭하기 전 부터 두 다리를 후들거리게 만들고 짠 나타난 바위절벽 으--헉 명심을 한번도 아니고 두세번씩 하라는 말씀이 긴가민가 하여 슬슬 내려보니 이거이 오금저리다 못해 잠깐 화장실 댕겨오게 만드네요 제가 오히려 혼몽속을 헤매입니다 무진에 부는 해풍은 아침마다 지독한 안개를 실어다 대지를 삼켜버리곤 하는데 절망감 같은 무진의 안개를 대비시켜 암벽산행전의 긴장감을 돋보이게 하시는 붉은구름님 필력도 대단하십니다 삼합의 맛은 조화로움이죠 모든게 삼합속에 용해되네요 두려움도 긴장감도.. 쇼생크를 탈출하여 폭우속에서 두 손을 치켜들고 부르짖는 자유가 느껴집니다

  • 작성자 07.08.11 14:53

    언제나 산죽님은 그자리에서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반기며 많은 격려를 주시는군요...어느누구나 장문의 댓글에다 따뜻함 정말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언제 정말 산죽님의 도움을 받아 지리로 한번 들어가야되는데...좋은 주말 보내세요.

  • 07.08.08 15:34

    이러한 용어들이 여기에 접목이 되어 상용되군요, 멀미가 날려고 하네요... 김훈님의 남한 산성 읽다가 내용과 글과 그림이 뒤섞여 비빔밥이 되어 버렸어요. 여자분은 참 간도 크다.. 그쵸? 새색시 같은 분이... 구경으로 아주 만족 합니다. 감사해요

  • 작성자 07.08.11 14:58

    저도 한달에 한권의 책이라도 꼭 읽자고 올초에 다짐했는데 잘 되지 않더군요.. 요즘은 우연히 손에 들어온 세계사편력을 읽고 있습니다..고등학교때 읽어야도닌 책이 아닌가 싶기도했는데 새삼 더위를 이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07.08.08 15:57

    아이쿠~~! 어지러워라.....그림만 봐도 어지러운데 어떻게 바위를 올르나요? 아무튼 대단 하십니다.

  • 작성자 07.08.11 15:00

    하하하...밤안개처럼 사부작 사부작 오릅니다...지송합니다. 밤안개님...막바지여름 잘 버티고 계시나요.... 산죽님 말처럼 며칠만 견디면 이불을 끌어다니게되겠죠...

  • 07.08.08 16:04

    오늘 또 한참을 후들거리다 마지막에 오니 긴장이 풀립니다 밖에 비는 퍼붓고 늦은 오후가 되니 배는 출출해지고 삼합접시는 나를 유혹허고 방장님은 첫사랑 연민 뭐시기만 노래허고 오늘도 주류회사 국세청에 자원봉사 할랑겨뷰 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 작성자 07.08.11 15:03

    선선님 제 생각에는 어제가 금요일 저녁이었으니 자원봉사 하셨을것 같은 예감이 저도 요즘 홀짝 홀짝 큰일입니다... 주말 잘보내시구요.

  • 07.08.08 18:29

    암벽하시는분들보면 대단한분이란걸 오늘도 붉은구름님 산행기보고 알겟습니다. 어쩜 이슬님은 암벽을 잘타시는지... 저도 바위만 보면 좋아하지만 이글을 읽는동안 오금이 저립니다...

  • 작성자 07.08.11 15:05

    두분은 참 부럽습니다...어찌 그리 짝짝 잘 맞아 잘 다니시는지 저도 맞벌이라고 하고 있지만 정말 어렵거든요..

  • 07.08.09 07:27

    에구,,,가심이 다 벌렁벌렁~~~,,, 대단하십니다,,저는 감히 엄두도 못내지만 대신 실컷 바위 만끽했습니다.. 항상 안산,즐산 하세요,,^^***^^

  • 작성자 07.08.11 15:07

    가람과뫼님... 주말 잘 보내시구요. 막바지 여름 맞서서 슬기롭게 넘기세요.

  • 07.08.09 12:03

    오금이 저립니다 얼마나 훈련을 해야 됩니까? 붉은구름님의 산행기 않 열어 볼랍니다 앞으로는 무서워 ㅎ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또다른 산에대한 열정을 느끼고 갑니다

  • 작성자 07.08.11 15:08

    이가님 오늘은 막초 이바구를 안하시고..ㅎㅎ 주말 잘보내시구요 좋은 산행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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