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아빠 쿠마테츠는 고아로 혼자 살아왔기 때문에
자식도 없고, 성격도 무지하게 나쁘고, 툭하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고
게다가 엄청 지저분하게 살고
그러다 보니 제자가 하나도 없어 수장 자격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합니다.
인간아이 큐타(인간세계에서의 이름은 렌이지만 쿠마테츠가 여섯살이라고 이렇게 지었지요)는
교통사고로 엄마 잃고, 아빠는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고
외갓집에서 데리러 왔지만 그들과 살기 싫어
집을 도망쳐 나옵니다.
큐타 또한 분노가 쌓여 툭하면 소리 지르고
결코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대드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아이....
그 둘이 만났으니 그 다음 상황은 충분히 짐작이 가시죠?
하지만 그 둘은 사랑을 주는데 익숙하지 않고
사랑을 받는데 서툴렀기 때문에 그렇게 투닥투닥 우당탕탕 거렸던 거죠.
인간세계에서도 외톨이,
짐승세계, 쥬텐가이에서도 외톨이...
하지만 큐타는 쿠마테츠의 제자가 되기로 하고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흉내내게 되지요.
그 결과, 실력이 부쩍 늘게되고...
그 둘은 어느새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 진짜 아빠, 진짜 아들이 된 것이지요.
어찌 보면 인간아이는 괴물아빠를 길들이고,
괴물아빠는 인간아이를 더욱 성장하게 한 디딤돌이 된 것...
열일곱 소년으로 성장한 큐타는 인간세계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지만
삶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습니다.
어렵게 아빠도 만나고, 검정고시를 보기로 마음도 먹게 되지만
쿠마테츠가 걱정이 되어 수장을 뽑는 최종 결전의 날에 다시 짐승세계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다른 새로운 적이 나타나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욕심이 보이지만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눈물도 찔끔나게 하는 이 영화, 참 좋습니다.
제 취향에는 딱 맞는 영화...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세계, 괴물의 아이를 보고 '부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모성 못지 않게 부성도 강하다는 것을,
서로 다르더라도 진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판타지는 이 정도 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러움도...^^
첫댓글 아하 이거 봐야겠군요.
망설이고 있었는데. ㅎ
감독이 너무 많은 얘기를 하려고 하기는 했는데...그래도 난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