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30일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를 초연 지휘했다.
흔히들 초연이라면 작곡가가 작곡을 한후에 가장먼져 공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
초연은 새로운 연출로 작품을 다시 해석하는 것도 초연이라고 한다.
원래는 6월28일과 30일 2회 공연을 하려고 했는데 경비문제로 또 정부와의 문제로 30일 한번만 공연하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F4F3A5B9E74BD05)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5F14F5B8A54BB18)
야쿠티아 국립 오페라.발레극장은 약430명의 예술가와 직원이 상주하는 야쿠티아 공화국을 대표하는 극장이다.
오페라 전문가수 40명, 오케스트라 60명, 합창단 65명, 발레단55명, 무대팀, 사무팀, ... 차량기사까지 많이 근무한다.
월급은 타 오페라극장보다 많고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닉 보다는 훨씬 많은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야쿠티아 국립 오페라극장이 예산은 다른 극장보다 많지만 공연횟수나 시스템은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연해주(쁘리모르스키 주/수도:블라디보스톡,)의 문화예산이 900밀리온 루불인데
인구가 반 밖에 안되는 야쿠티아 공화국의 1년 문화예산은 1.2 밀리야드 루불로 30%가량 많다.
인구비례로 보면 두배이상 많은 것이다.
또 야쿠티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예산은 약325 밀리온 루불로 주변 중소도시보다 몇배나 많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F024D5B8A54EA07)
야쿠티아 국립오페라극장의 시스템은 솔리스트에게는 잔인할 정도다.
네개의 캐스팅으로 연습을 하다가 마지막순간에 1명의 솔리스트를 지명한다.
이번에도 소프라노만 5명이 연습을 했고 바리톤과 테너도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원래 두번의 공연을 계획했기에 솔리스트들은 자신에게 기회가 오길 은근히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공연이 가까워 올때쯤 1회공연이 취소되어서 실망감이 컷을 것이다.
문제는 사랑을 표현해야하는 주역 소프라노를 60살 소프라노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내가 한국을 다녀오는 사이에 극장 전체회의에서 의견을 모아놓았다.
극장장과 연출가를 통하여 수정하려고 했더니 이것 또한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서 참았다.
역시나 오페라 주역, 특히 사랑을 표현해야하는 주역파트는 젊은 사람이 맡아야한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비올렛따역을 맡은 알비나는 러시아 공훈예술가고 또 아직까지 고음을 잘내는 좋은 소프라노지만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
지휘를 하면서도 딴생각이 들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잡히지 않았다.
역시나 공연후에 평가는 "왜 60대의 소프라노를 주역가수로 세웠냐는 것이었다.
60대의 알비나가 주역을 맡을 수 있는 것은 갑부인 남편과 정치적인 힘이 작용했는데, 러시아는 아직까지 이런 것이 가능한 나라다.
이제 얼마후면 또 새로운 극장 시즌이 시작된다.
싸우지 않고 가는 것이 좋지만 그러기에는 음악적인 많은 것들을 버려야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3954A5B8A54D52B)
7월초에 야쿠티아 신문에서는 대문짝 만하게 나의 기사를 실었다.(야쿠티아 언어로)
예전에는 무엇을 만들기 위하여 다툼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 러시아는 이런것을 피해가는 나라다.
9월9일날 공화국 대통령과 시장 또 의원들을 뽑는데, 모든 장관과 시청 팀장들은 선거에 투입되어있다.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하여 "휴가를 얻어서" 자신의 출신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있다.
누가 대통령이되거나 시장이 되면 출신지의 인맥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곳이 야쿠티아다.
푸틴 대통령이 문제가 많다고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남의 욕을 함부로 하지않고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조심하는 러시아 사람들이기에 불만이 있어도 잘 참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