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 밤볼락 조황, '상상초월' 마릿수 자랑

[바람.]

▲ 대매물도 남쪽 무명 갯바위에서 가지바늘 민장대채비로 20cm급 볼락 2마리를 한번에 걸어낸 한국프로낚시연맹 경남지부 김주만 지부장. "매물도는 마릿수와 씨알을 겸비한 남해동부권 최고 볼락낚시터입니다."

보통 남해동부권에서는 12월 초까지 낮볼락 시즌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낮볼락 시즌이 마무리돼 11월 말로 접어든 현재, 낮보다 밤에 훨씬 나은 조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볼락 출조 역시 밤 시간대에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밤볼락 조황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남해동부권 중장거리 섬인 욕지도와 매물도입니다. 특히 매물도 조황이 대단합니다. 욕지도와 비교해 평균씨알이 3~4cm 이상 굵을 뿐더러 마릿수까지 넉넉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매물도를 찾는 볼락 마니아가 늘고 있습니다.

▲ 철수 직전 조과물을 펼쳐 놓고 포즈를 취한 김주만(왼쪽)씨와 장경철(한국프로낚시연맹 경남지부 회원)씨. 달빛 영향으로 입질이 매우 약은 상황에서도 철저히 바닥층을 공략하는 작전을 펼쳐 결국 '쿨러조과'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매물도 볼락낚시 출조는 보통 오후 3~4시 무렵 낚싯배에 올라 5~6시부터 낚시를 하고 자정 전후에 철수하는 패턴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예 갯바위에 텐트를 치고 야영이나 비박을 하며 볼락을 노리는 낚시인도 적지 않습니다.

매물도 볼락낚시는 다양한 형태로 이뤄집니다. 루어낚시와 릴찌낚시도 인기가 있지만 대세는 역시 민장대낚시입니다. 밤에는 볼락이 갯바위 가장자리까지 접근하므로 채비 조작이 쉬운 민장대채비로 속전속결하는 게 쉽게 마릿수를 채우는 방법입니다. 포인트에 따라, 당일 낚시 여건에 따라 입질 거리와 수심이 달라지므로 민장대는 3칸(5.4m)부터 4칸(7.2m)까지 다양한 길이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 다음 카페 '뽈래기사랑' 카페지기이자 광원전기 '다모아집어등' 대표인 '06볼락' 이광용씨는 대매물도 당금항 방파제 외항에서 18~22cm 볼락으로 쿨러조과를 올렸다. "갯바위 조황이 시원찮을 때는 물속 환경이 안정적인 방파제를 찾는 것도 좀 더 나은 조과를 올리는 방법입니다."

미끼는 민물새우와 청갯지렁이가 주로 쓰입니다. 민물새우는 볼락 경계심이 높아 입질이 예민한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반면, 활성도가 높아 입질이 꾸준히 이어질 때는 껍질이 질긴 청갯지렁이를 쓰는 게 편합니다. 요즘처럼 마릿수 재미가 좋은 시기에는 낚시를 마치기 전에 미끼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민물새우와 청갯지렁이는 다소 넉넉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 대매물도에서 볼락낚시를 즐긴 낚시인들이 각각 조과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11월 말로 접어들어 볼락 입질이 활발해지면서, 매물도에서 밤낚시를 즐기는 낚시인 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좀 더 풍성한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집어등도 준비해야 합니다. 실제로도 매물도를 찾는 거의 모든 볼락 낚시인이 집어등을 가지고 갯바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잡어등 없이도 볼락 입질을 받을 수 있지만, 사용했을 경우와 비교하면 마릿수가 크게 떨어집니다.

▲ 매물도 민장대 볼락낚시 기본 장비& 채비. 낚싯대는 3칸~4칸 민장대가 적당하다. 미끼는 민물새우와 청갯지렁이가 주로 쓰인다. 봉돌은 B~1호를 많이 쓴다. 집어등을 준비하면 한층 편하게 마릿수를 채울 수 있다.

볼락만큼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낚시대상어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포인트를 찾을 때는 파도와 바람 영향을 적게 받는 곳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수중여와 수중골창이 잘 발달돼 있고, 베이트피시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면 볼락 포인트로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철수 후 통영 미륵도 연명마을 선착장에서 조과물을 펼쳐 놓고 기념 촬영을 한 낚시인들. 거의 모든 포인트에서 쿨러조과를 기록한 덕분에 일행 모두 표정이 밝다.

매물도는 통영, 거제권 각 출항지에서 낚싯배로 40분 이상 걸리는 먼 바다 섬입니다. 때문에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출조를 할 수 없습니다. 설령 이런 날에 출조를 하더라도 좋은 조과를 올릴 확률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볼락이 은신처에 숨어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달이 밝거나, 안개가 짙을 때도 조황이 좋지 않으므로, 이런 날은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매물도 민장대 볼락낚시 기본 장비&채비
낚싯대 : 3칸~3칸반 민장대
원줄 1.2~1.5
목줄&가짓줄 : 1~1.2호
바늘 : 볼락바늘 8~10호
미끼 : 민물새우, 청갯지렁이
필수 장비 : 집어등

취재 월간 바다낚시&씨루어 신중대 기자
취재협조 통영 탑피싱 055-643-5557, 017-544-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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