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 강변에서의 슬픔의 노래
(시편 137: 1~9)
* 본문요약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어느 강변에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습니다. 바벨론 사람들이 그들을 조롱하며 그들이 시온에서 불렀던 찬양을 불러보라고 말하지만, 그들 앞에서 찬양을 부르지 않습니다. 시인은 예루살렘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잊지 않겠노라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멸망시킨 바벨론과 그들이 멸망당할 때 그들을 조롱한 에돔 사람들을 멸하여달라고 간구합니다.
찬 양 : 246장 (새 208) 내 주의 나라와
384장 (새 585) 내 주는 강한 성이요
* 본문해설
1. 바벨론 강변에서의 포로 백성들의 슬픔(1~4절)
1) 우리가 바벨론의 강변 곳곳에 앉아서 시온을 생각하며 울었도다
2) 그 중의 버드나무 가지에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들이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짓밟아 끌고 온 자)들이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라
4) 우리가 어찌 이방 땅에서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
- 바벨론의 여러 강변(1절) : 바벨론의 그발강가, 혹은 바벨론의 여러 운하들 주위
- 울었도다(1절) :
방성대곡하다, 큰 소리로 울다
억제할 수 없는 클 슬픔으로 주의를 의식하지 않고 큰 소리로 우는 모습
- 버드나무에 수금을 걸었다(2절) :
수금은 성전 예배에서 사용하던 악기
버드나무는 잎이 흔들리며 부딪혀 처량한 소리를 내를 까닭에 슬픔의 감정을 비유할 때 사용됩니다. 그런데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었다 했으니, 수금이 마치 처형당한 죄수처럼 걸려있다는 뜻으로, 악기 연주를 중단했다는 뜻입니다. 여호와를 찬양하는 노래를 바벨론 사람들의 유흥을 돋우기 위해서는 결단코 부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 사로잡은 자가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여(3절) :
바벨론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 온 악사들에게 ‘시온의 노래’를 부르라고 요구합니다. 주전 587년 시온(예루살렘)을 멸망시킨 바벨론의 관리들 앞에서 ‘여호와께서 시온을 선택하셨고 그들을 지키심으로 시온이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노래를 부르라는 것은 그들을 조롱하는 것이므로 참으로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예루살렘을 잊지 않으리라는 다짐(5~6절)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 손아, 너는 말라 비틀어져버릴지어다
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내가 예루살렘을 가장 기뻐하는 것보다 더 기뻐하지 않는다면
내 혀야, 너는 내 입천장에 붙어버릴지어다
- 내 오른 손이 그 재주를 잊을지로다(5절) :
만일 그들이 예루살렘을 잊는다면 손이 말라버려서 더 이상 악기를 연주할 수 없게 되어도 마땅하다는 것.
- 입천장에 붙을지로다(6절) :
만일 그들이 예루살렘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자신이 더 이상 어떤 노래도 부를 수 없는 벙어리가 되어도 상관없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3. 에돔과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간구함(7~9절)
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그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이 그 날에 예루살렘을 향하여 “헐러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버리라”하고 말하였나이다.
8) 멸망할 도성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그대로 네게 되갚는 사람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9)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들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 네 어린 것들을 반석에~(9절) :
사실 이 장면은 주전 587년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때 행하였던 것입니다. 시인은 그 때의 일을 회상하면서 바벨론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잔혹한 행위에 대한 보응을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포로로 사로잡힌 이스라엘 공동체가 처한 비통한 상황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자유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시온(예루살렘)을 기억하며 바벨론 강가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바벨론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선진국이었지만 나라와 자유를 잃은 포로백성인 그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나라를 빼앗고, 그들의 백성을 참혹하게 죽인 바벨론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온에서 불렀던 노래를 해보라고 조롱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온에서 불렀던 노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지키실 것이니 이스라엘이 결단코 망하지 않으리라”는 찬송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르는 이 찬송을 들으며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함께 조롱하려 하는 것입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악기를 버드나무에 걸어 두었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악기 연주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바벨론 사람들 앞에서는 결단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리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하나님께 부르는 찬양을 바벨론 사람들의 유흥이나 돋구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2. 오직 시온(예루살렘)만을 가장 사랑하며 기뻐하리라
그들이 시온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불렀던 찬양을 바벨론 사람들 앞에서는 결단코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들은, 만일 그들이 시온(예루살렘)보다 다른 것을 더 사랑하거나 더 기뻐한다면 그들의 손이 말라버리거나 그들의 입이 입천장에 붙어서 손도 쓰지 못하고 벙어리가 되어도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바벨론에서의 죄의 즐거움보다 시온에서 하나님께 드렸던 그 예배와 찬양을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나라도 잃고 자유도 잃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70년 후의 일이니 이 137편의 시를 기록할 때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미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잃지 않으리라고 다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시편 126:5에서 말하는 ‘울며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보장된 것이 없어 보이는 그 현장에서도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며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기뻐하리라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이런 믿음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후일 그들일 다시 고향 시온으로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우리도 어떤 상황에 있든 간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신실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의 자리나, 하나님과의 친교의 자리를 결단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3. 남의 불행에 부채질한 에돔을 향한 심판의 간구
그러나 주전 587년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멸망을 당하던 그 참혹한 날에 그들과는 친척지간인 에돔 사람들은 그들을 향하여 “헐어버려라 헐어버려라 그 기초가 다 드러날 때까지 다 헐어버려라”하고 노래했습니다. 그들은 남의 불행을 보며 즐거워한 것입니다. 예레미야 49: 7절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 이러한 에돔을 향하여 얼마나 무서운 심판을 내리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거나 그 불행을 오히려 부채질하는 자들을 아주 노여워하십니다. 우리는 에돔이 이스라엘을 망하게 한 바벨론과 동일한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연약한 자나 불행을 당한 자들에게 더 가혹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일들을 자주 봅니다. 학교에서 장애인이나 병약한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다가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설령 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들이 나의 원수들이라 할지라도 남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자를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원수들이 목말라할 때 물을 주고, 배고파할 때 양식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원수들을 위해 복을 빌어주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남의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거나 남의 불행을 자신의 즐거움의 소재로 삼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댓글을 달 때에도 고통 받는 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한 말이나 우리가 인터넷에서 고통 받는 자들에게 어떤 글을 남겼는지를 다 지켜보십니다.
● 적용 : 남의 어려움을 기꺼이 돕는 자들은 후일 그들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남의 어려움을 외면한 자들은 후일 그들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그들의 간구의 기도가 거절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 기도제목
1. 포로 중에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신실함을 잃지 않으려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도 주님의 백성으로서 신실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2. 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기뻐하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3. 연약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고, 특히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