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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1-20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12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3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느냐?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느냐?
14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15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
16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17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18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0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14-9) 말씀의 씨를 뿌리시는 하늘의 농부
6 나는 자기 밭에 씨를 뿌리려고 하는 농부처럼 행동한다. 그는 땅을 파서 작은 두둑을 만들고 고랑을 낸 다음 여기에 씨를 뿌린다. 그리고 이 두둑과 씨를 넣은 고랑을 다시 흙으로 덮는다. 씨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싹을 낼 시간을 주기 위함이요, 나중에 백 배로 수확하여 자신의 양식으로 쓰기 위함이다.
7 그러나 농부는 흙을 너무 많이 덮지 않도록 조심한다. 너무 많이 덮으면 씨가 흙의 무게에 눌려 숨이 막힐 수 있고, 그러면 자기도 배를 곯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8 나도 그렇게 한다. 영혼에 내 신성한 말을 뿌릴 수 있도록 그 지적 능력을 키우면서 작은 두둑을 만들고 고랑을 내어, 나와 영혼 자신을 위한 양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두둑과 고랑을 흙으로 덮는데, 이 흙은 곧 영혼의 비천함과 허무성과 무기력, 그리고 어떤 작은 결점이나 비참한 점이다.
9 이런 흙은 나에게 없기 때문에 영혼에게서 받아 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덮은 나는 기쁜 마음으로 수확을 기다린다.
10 한데, 어떨 때가 씨 위에 너무 많은 흙을 덮는 경우인지, 알고 싶지 않으냐? 그것은 영혼이 자기의 비참과 나약과 무가치를 통감하며 스스로를 괴롭힐 때다. 그런 것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그러다 보면 원수가 이를 이용하여 영혼을 심란함과 실망과 의기소침 속으로 던져 넣는다.
11 그 모든 것이 씨 위에다 지나치게 많은 흙을 덮는 것이다. 오, 그러니 죽어가는 것을 느끼는 내 씨가, 그럼에도 싹을 틔우려고 얼마나 고투를 벌이는지! 그런 영혼들은 걸핏하면 천상 농부를 지치게 하기 때문에 농부는 결국 물러가고 만다. 그런데 그런 영혼들이 너무나 많다!”
12 “제 사랑이시여, 저도 그들 중 하나입니까?” 하고 내가 묻자 그분은 “아니다. 아니다.” 하셨다.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은 내 씨를 질식시키는 흙을 형성할 줄 모른다. 그에게는 비천함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다만 자신의 무가치에 대한 의식이 보일 뿐인데 이것이 약간의 흙을 만들어 내기에, 내가 내 씨 위에 한 켜만 살짝 덮을 수 있다.
13 그러면 내 뜻의 태양이 재빨리 씨의 영양 상태를 좋게 한다. 그리하여 싹이 트고, 나는 풍성한 수확을 보게 된다. 그리고 즉시 돌아와서 다시 씨를 뿌린다. 너는 이 점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네 영혼 속에 새로운 진리의 씨를 뿌리려고 자주 돌아오곤 하는 것을 보아 오지 않았느냐?”
(16-19) 영혼은 예수님께서 씨 뿌리고 수확하며 경작하는 밭이다.
1 내 안의 모든 것이 깡그리 전멸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분의 부재가 더할 수 없이 깊은 굴욕 속으로 나를 던져 넣은 것일까? 예수님 없이는 영혼 내면이 황폐해지고, 모든 선이 쇠퇴하여 죽어 가고 있는 듯한 것이다.
2 저의 예수님! 저의 예수님! 이건 너무 가혹한 고통입니다! 오! 제 안의 모든 것이 죽어지는 것을 보면서 제 가슴이 피를 쏟고 있습니다. 생명이신 분이, 유일하게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분이 저와 함께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3 내가 그런 상태에 놓여 있었을 때에, 지극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내 가슴에 한 손을 대고 꾹 누르시면서 이르셨다. “딸아, 어찌하여 그리도 괴로워하느냐? 내게 너 자신을 맡기고,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어라.
4 네 눈에 모든 것이 쇠퇴하여 죽어 가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네 예수는 그 모든 것을 다시 일으켜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든다.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영혼은 내가 씨 뿌리고 수확하며 일하는 밭이다.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밭은 내 뜻 안에서 살고 있는 영혼이다.
5 이 밭에서는 내가 즐겁게 일한다. 씨를 부릴 때에도 흙투성이가 되지 않는다. 내 뜻이 이 밭을 빛의 밭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밭의 흙이 깨끗하고 순수하고 천상적인 것이어서, 내가 내 뜻의 태양을 이루는 이슬방울과 거의 같은 작은 빛들을 흙 속에 심으면서 즐기는 것이다.
6 오! 영혼의 이 밭이 수많은 빛의 방울들로, 점차 자라나면서 수많은 태양이 될 방울들로 온통 뒤덮여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지! 이는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어서 온 하늘이 황홀해하며 바라본다. 그리고 주의를 집중하여, 밭을 이리도 놀라운 솜씨로 경작하고, 그것을 태양으로 변화시킬 만큼 고귀한 씨앗을 소유한 이 천상 농부를 바라본다.
7 이제, 딸아, 이 밭은 내 것이기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일단 태양들이 형성되면 다 거두어 내 뜻의 가장 아름다운 전리품으로 하늘에 가져간다. 그런 다음 다시 밭일을 하러 돌아와서 밭을 전부 갈아엎어 흙을 일군다.
8 이 때문에 내 뜻의 작은 딸은 모든 것이 끝장났다. 자기 안의 모든 것이 죽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찬란하게 빛나던 태양들이 있었던 자리에 내가 뿌린 빛 방울들만 있는 것을 보고 모든 것이 전멸 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원,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수확을 위한 준비다.
9 게다가 나는 이 밭을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고, 수확이 배가 되도록 더 넓히고자 한다. 그러므로 첫눈에 언뜻 보기에는 일이 더 힘들 것 같고 영혼도 더 많은 고통을 치러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 고통들은 땅을 파서 흙을 고르는 괭이와도 같아서, 씨앗을 보다 안전하게 자리잡게 하여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싹트게 한다.
10 수확을 끝낸 밭은 너무나 스산하고 초라해 보이지 않느냐? 그렇지만 다시 씨앗이 뿌려질 때까지 기다려라. 그러면 그것이 전보다 더 꽃다운 모습이 되는 것을 볼 것이다.
그런즉 너는 내가 하는 대로 맡겨 두고 내 뜻 안에서 살아라. 내 뜻 안에서 살면 언제나 나와 함께 일할 것이다. 우리 함께 작은 빛 방울들을 뿌리자. 누가 더 많이 뿌리는지 겨루어 보자. 그러니까 우리는 때로는 씨를 뿌리고 때로는 쉬면서 언제나 함께 즐거울 것이다.
(23-26) 영혼의 밭에 작은 빛의 씨를 뿌리시는 예수님.
3 나는 네 영혼의 밭에 빛의 작은 방울들을 (씨앗처럼) 숱하게 뿌리고 있었을 따름이다. 이 작은 빛들이 너의 밭에서 싹이 나고 성장하여 태양들로 바뀌게 하기 위해서였다.
4 이 태양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내 뜻에 대하여 너에게 알려 준 놀라운 계시들이다. 오! 하나하나가 다 더없이 아름다운 태양들 - 이 태양들로 뒤덮인 네 영혼의 밭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5 그것은 하느님의 밭으로 싹 바뀌었다. 온 천국 주민들이 이 밭에 반했으니, 바라보기만 해도 그들의 행복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6 씨를 뿌린 사람은 그것을 수확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하느님의 밭이기에 내가 그 주인이고, 따라서 수확할 권리뿐만 아니라 다시 파종할 권리도 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씨를 뿌리고 있었을 따름이다.
7 내가 이 밭에 빛의 씨를 뿌리는 일에 얼마나 여념이 없는지 보이지 않았느냐? 그것은 그 씨들의 발아(發芽)를 통하여 내 뜻에 대한 지식의 새 태양들이 나올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 동안 일에 여념이 없어 침묵을 지키고 있었거니와, 나의 침묵은 이 작은 빛의 씨들을 더욱 찬란한 태양들로 일변시키기 위한 따뜻한 기운이요, 그 숙성과 번성에 관여하고 있었다.
8 나는 네 안에서 때로는 이렇게 때로는 저렇게 항상 일하고 있다. 내 거룩한 뜻 사업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기에 언제나 이 일에 전념하면서 너도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즉 너는 내가 (거침없이) 일할 수 있게 하면서 그 나를 따라오너라.”
9 그 후 예수님의 침묵이 매우 무겁게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기운이 다 빠져 실신할 지경이었으므로, ‘이 '거룩하신 피앗'에 대한 지식은 무슨 까닭으로 예수님에게 그토록 많은 일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기운을 차리게 해 주시려고 나를 꼭 끌어안으시고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딸아, 내가 내 거룩한 뜻에 대한 단 하나의 지식을 나타내 보이기 위하여 영원토록 일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더라도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11 사실, 단 하나의 지식일지라도 그것의 가치는 그토록 크기 때문에, 설사 네가 별이 총총한 하늘이든 태양이든 바다든 땅이든 그 무엇과 비교해 보려고 해도 이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것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 단 하나의 지식이 모든 조물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12 이 지식의 가치는 실로 끝도 한계도 없는 것이다. 우리 (성삼위)에게서 나왔으니 만치 다다르는 곳마다 그 자신이 지닌 선과 빛을 무한히 낳고 또 증식시킨다. 하느님의 생명을 다시 낳는 것이다.
13 반면에 모든 조물은 유한하다. 무한한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그치지 않고 일하며 희생을 바친다. 지식이 지닌 모든 가치를 내가 알고 있고, 내가 그것을 놓아두는 곳이 바로 내 거룩한 밭, 내 어좌, 내 제단이 되기 때문이다.
14 또한 나는 그런 영혼을 자유방임 상태로 내버려두는 일이 없다. 그가 내게 계속 전념하게 하려고 언제나 일하는데, 내 사랑의 열정이 그만큼 큰 까닭이다.
그리하여 너에게는 단 하나가 아니라 흩뿌린 듯 많은 지식들이 있어서 내 뜻의 수많은 태양들을 품은 하늘보다 네가 더 찬란하다면, 너는 어떻게 말하겠느냐?
15 내 딸아, 그것을 생각하여라. 그리고 네 영혼의 밭에 뿌려진 그 생산력이 풍부한 씨를, 그토록 위대한 선을 높이 평가하며 감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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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눈에 모든 것이 쇠퇴하여 죽어 가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네 예수는 그 모든 것을 다시 일으켜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든다.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영혼은 내가 씨 뿌리고 수확하며 일하는 밭이다.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밭은 내 뜻 안에서 살고 있는 영혼이다.
피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