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습니다.
땅을 뒤집을 기세로 불던 바람도 모처럼 순해지고,
정말 봄이구나 싶게 포근하던 날이었죠.
마치 작전이라도 짠 듯이 새로운 얼굴들(아롬님과 온, 숲속님, 들산님, 한내)이 짠!하고 나타나서
밥상도 푸짐해지고, 모임도 풍성했네요.
이렇게 많은 손님은 오랜만이라 저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녁밥을 먹을 때였고,
남겨 주고 가신 반찬 덕에 온 식구가 포식을 했네요.
박다울군은 먹으면서 쉴새없이 재잘거리대요.
"우리 집에 왜 이렇게 반찬이 많지?
아, 이모들이 주고 갔구나.
그런데 왜 다른 집에서 온 반찬이 더 맛있어?
이건 율 이모 반찬, 이건 마실장 이모, 그럼 이건 누구 솜씨야?
...
저는 먹느라 잠자코 있고 혼자서 재잘재잘...
그러면서 밥을 세 그릇이나 먹었다는...=.=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혼자서는 결코 낼 수 없는 맛이 우리 속엔 있네요.
이게 진짜 사는 맛이려나요?
아무튼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저는 정말 거지 팔자가 맞나 봐요.ㅎ
#다음 모임은 4월 23일 목요일입니다.
#숙제는 좋은 시 필사와 암송, 그리고 '관성'을 주제로 한 글쓰기.
(새로 합류하는 분들은 글쓰기 대신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읽고 독후감.)
첫댓글 ^^ 너무나 흐뭇하고 재미난 풍경이어요.
고맙고요.
참, 23일 목요일에 일정이 생겨 다른 날로 바꾸면 좋겠는데
피해야할 날짜가 있으실까요?
월수금과 주말 빼고, 21일 화요일 괜찮은지 확인중이어요.
모두들 동의해주셔서 21일 화요일로 일정 변경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