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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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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국립 앤틱 조합인 SNA (Syndicat National des Antiquaires)에 의해 1962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 파리 앤틱 & 아트 비엔날레(The Antiques & Arts Paris Biennale)가 지난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렸다. 앤틱 가구와 장식품, 고대의 유적, 명화, 그리고 하이 주얼리가 전시되었다.
2012년 비엔날레에는 2010년 보다 35개가 늘어난 121개의 회사가 참여했다. 그랑 팔레의 메인 돔 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에 걸쳐 복구공사를 마친 ‘Le Salon d’Honneur’도 이번 비엔날레에 사용되었다.
디올 까르띠에 |
이번 비엔날레의 무대 배경, 데코, 비주얼들은 칼 라거펠트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SNA의 회장인 크리스티안 디디에(Christian Deydier)는 비엔날레가 열리기 전 “섬세하고 정교하며 뛰어난 취향과 스테이지 센스를 갖고 있는 창조의 천재 칼 라거펠트가 그의 취향으로 비엔날레 디자인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전 흥분에 몸이 떨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아름답고 드문 물건들을 수집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만의 독특한 취향으로 접근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전시 디자인 협찬에 관해 칼 라거펠트는 “이 프로젝트는 파리와 그랑 팔레, 그리고 20세기 초에 열린 박람회들은 물론 19세기에 파리에 건축된 쇼핑 아케이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앤틱 딜러들과 갤러리들, 그리고 주얼러들이 소개할 뛰어난 오브제들을 보호할 그랑팔레 유리 지붕의 광대함과 화려함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앤틱 딜러들과 비엔날레에서 소개하는 모든 것들을 좋아합니다. 내게 그랑 팔레는 파리의 심장부이자 파리의 이미지이며 또한 국제적인 면도 갖춘, 한마디로 최고의 장소입니다. 이 곳에서 열렸던 수많은 샤넬의 패션쇼와 거대한 장식물들의 추억이 많습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30유로. 약 4만 5천원 정도로 비싼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매표소는 표를 사려는 방문객들로 항상 만원이었다.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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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에 참여한 121개 회사 중에는 10개의 하이 주얼리 주얼리 브랜드도 있었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을 비롯해 부쉐롱, 샤넬, 디올, 쇼메, 불가리, 피아제, 해리 윈스턴, 그리고 아시아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월레스 첸이 참여했다. 2년 전만 해도 한 곳에 주얼리 브랜드들이 모여있었는데 이번에는 자기만의 고유 부스를 갖고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지난 7월 파리 오뜨꾸뛰르 프레젠테이션 때 하이 주얼리를 선보였던 회사들도 이번 비엔날레를 위한 신제품을 따로 선보였다. 까르띠에는 과장된 크기의 제품보다 판매 가능한 제품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인지 주얼리들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제품들은 이미 팔렸다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불가리는 지난 세기에 제작했던 역사적 제품들을 함께 전시했는데 그 중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주얼리도 다수 있었다. 지난 12월 크리스티 경매 때 다시 사들인 제품들이다. 반클리프 아펠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부스 내부를 주제에 맞게 극장식으로 꾸며 제품을 전시했으며 7월에 보지 못했던 신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프랑스의 하이 주얼리에 식상하던 사람들에게 홍콩 브랜드 월레스 첸의 주얼리들은 또다른 주얼리 세계의 발견이었다. 유럽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비취는 물론 유색 보석을 사용해 만든 거대한 나비와 잠자리, 매미 같은 곤충 주얼리와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다이아몬드나 귀보석을 사용해 제작한 목걸이와 반지를 보기 위해 20평방미터 남짓한 부스는 호기심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파리 앤틱 비엔날레는 누구나 입장 가능하며 입장료는 30유로(한국돈 약 4만 5천원)로 비싼 편이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멋진 경험이었다. 2년 후에 다시 열릴 비엔날레가 벌써 기대된다.
/ 글: 김성희
본지 객원기자
이태리 스텔라-비 대표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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