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니 비법이 되고,
내가 어리석으니 고행이 된다.>>
추워지는 날씨에 어젯밤 화분을 전부 집안으로 가져왔다.
오늘 아침 저 쪽 운문산 산자락에서 아침 햇살이 넘어 여기 이 곳 창가의 화분들에 눈부시도록 센 파장의 빛이 쏟아진다.
아침 명상 음악과 한 잔의 커피와 함께 가을 이른 아침 공기와 잠시 어우러진다.
어느 사이트에선가 무예 수련을 통해 뭔가 찾아 다소 헤매는 듯한, 열정을 가진 성의있게 써 내려간 어떤 무예 수련인의 진솔한 글을 떠올리면서 아래 글을 써 본다.
수행의 바른길이란,
인간으로 태어나서 각자의
순간순간, 그때그때, 즉시즉시
상황에 맞게 앞으로 잘 갈 수 있는 길을 말하는 것이지, 심오한 철학적 종교적 사상이나 신비적이고 비현실적인 도나 상승무공의 비법을 전수한다는 외딴 곳에의 수련, 혹은 특별한 호흡법, 밀교 수행 등, 혹은 엉뚱하거나 하지 않아도 될 허황된 행위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시대같이 스마트 폰 하나로 손바닥에서 세상을 보는 시기에도 심신 수련 혹은 종교나 철학적인 나름대로의 수행을 위해 뭔가를 찾기 위해 자꾸 어디로 찾아다니는 사람들, 여전히 심오하게 특별한 뭔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수행의 바른길 요체와 핵심을 알고 나면
옛 선인들의 말씀들이 좀 더 간단하고 명료하게 들려오게 된다.
각자의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길을 걷고 있다면 그 자체가 삶이며, 철학이고, 예술이 되며, 명상가나 시인이 되며, 과학자가 되고, 철학자가 된다. 물론 각자의 능력과 노력, 그리고 취향과 성품,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각자 환경에 따른 나름의 수준과 정도를 분명히 다르게 가진다.
흔히들 “당신과 나는 생각이 다르다.” 라고 말한다. 그 말은 인간의 개인 관점에서 하는 말이다.
자연의 관점에서는 당신과 나, 모두 다 수준이 다르다는 말이다. 따라서 항상 상대를 먼저 이해하고 낮추어 겸손할 필요가 있게 된다. 모두 다 자신을 위해서이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사실, 나는 당신과 수준이 달라, 당신과 함께 할 수 없으니, 정신 좀 차리고, 공부 좀 더 해라는 것으로 상대에게 좋은 표현으로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암튼 무예 수련의 길이든, 종교 수행의 길이든, 명상이나 기타 호흡 수련이나 철학을 통한 여타 어떠한 수행도
하나의 이치, 즉 자연의 이치, 그 하나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심오하거나 비현실적인 그 어떤 것에도 빠진다면
용쓰거나 호들갑 떠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되니,
조금이라도 일찍 깨우칠 수 있다면
하나 뿐인 인생,
세상 구경 좀 더 많이 하다 가게 된다.
특히 무예 수련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가 느끼는 부족한 뭔가를 종종 찾는다.
무예 수련에 대한 엄청난 열정과 기량이 출중한 많은 사람들,
거의 모두 다 각자 나타내는 기량의 수준 속에서는
내 몸에서 바라는 무언가를 찾을 수 없다.
아니, 몸은 이미 알고 있지만 내 자신만 모른다는 표현이 맞을 수 있겠다.
알고 나면 그게 모두 다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공부를 좀 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까지도 나는 무술이 나의 삶 전체였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무술 수련을 통해 뭔가를 알게 되었다라고 말해야
그게 진짜 올곧은 정답이 된다.
누구는 무술 정신세계의 심오하고 신비스러운 비법을 이야기하려 든다. 그런 건 없다.
그 비법이 상대를 이기기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육체적 기술이라면 인정한다.
그 외에 다른 건 없다.
종교나 철학에서도 마찬가지다.
흔히 유튜브나 인기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명 종교인이나 철학인일수록,
게다가 스팩이 무지 좋은 사람일수록,
지식은 풍부하여 동서고금을
마구 드나드는 듯하며 오만가지 말은 잘 하나,
수행의 바른길의 기본을 갖다 대면, 아닌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수행의 바른길의 기본이란,
무예인이라면
몸을 움직이는 기운의 실체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잘 챙기는 것이며,
종교인이라면
부처님, 하느님의 실체를 알아차리고 어디로 나의 마음이 튀고 있는지 잘 챙기는 것이며,
철학인 혹은 명상가라면
자연의 이치를 통해 나타나는 빛의 실체를 인식하고 알아차려,
각자의 생활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잘 살게 되는 길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기본은 가장 자연스런 움직임을 말하는 것이며, 무예인이든지, 종교인, 철학인은 말할 것 없이
모든 인간이 알아차려야 할 근본 이치이기에,
무예수련이나 종교, 철학, 명상 수련의 모든 입문자들은 이 기본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올바른 수련 혹은 수행에 임할 수 있게 된다.
즉 다시 말해서
무예 수련이나 기공, 단전 수행 등 모든 심신 수련에서는
자연스럽게 내 몸에 흐르고 있는 기운의 흐름을 인식하고 나서야
비로소 몸과 마음 수련이 함께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 올바른 수련을 시작하게 되어 각자 나름의 상승 무공으로 찾아간다.
흔히들 저절로 몸이 움직이게 되는 수준을 각자의 단체에서 나름의 명칭을 가지고 심신 수련의 높은 수준 단계로 이야기 한다.
그것은 몸을 이끄는 핵심이 되는 요체인
기본을 배우지 않았으며,
가르쳐보지도 않았기에
삶의 마지막까지도 그것을 찾기 위해 꿈속을 헤매나 정작 본인은 알 길이 없다. 왜냐면 그것은 초기 입문 시기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사실, 그것은 좀 더 엄밀히 말해 보자면,
그 기본이란, 노력만에 의한 테크닉이 아니라, 인연이 있어야 되는 것으로 설명해 볼 수도 있다.
지금은 21세기다.
현대의 모든 법, 교육 등 모든 산업분야는 끊임없이 개혁 발전하고 있으나
심신 수련 분야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지금은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부족한 부분을 배우려면
인터넷을 통해 좋은 맨토나 나름의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큰 협회, 잘 나가는 협회,
인원수 많은 협회 찾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물론 그게 자신의 직업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각자 개인의 하나뿐인 인생을 그렇게만 소모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선진의식을 가진 나라의 국민일수록
자기를 가르쳐 주는 그 개인의 진가를 더욱더 가리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생활화되어 있다.
인간 삶의 궁극적 목적을 간과한 삶은 결국 수확기에 빈 쭉쟁이만 남게 되는 것과 진배없다.
간혹 요즘에서도 “내가 하는 이것은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 라든지
“직접 개인적으로 찾아오라" 고 하든지, "나를 따르라, 혹은 믿어라" 등등의 경우에는
뭔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이기에 거기에 현혹될 이유가 없다.
자연의 이치를 안다는 것의 기본은
지극히 간단하고 명료하다.
거기에는 어떤 비법이나
난해한 법이 결코 없다.
내가 모르니 비법이 되고,
내가 어리석으니 고행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된다.
과거 수 천 년에 걸쳐서, 아니 유사 이래로 심신 수련의 모체는 기운의 실체를 알아차리고
나의 몸을 자연의 기운에 따를 수 있는 몸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혹자는 말한다. 어떻게 그렇게 단호하게 전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냐고,
왜냐면, 그것은 그것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리를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스스로 찾아서 구해서
스스로 깨달아야만 인식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 기본을 통해서
각자의 관심과 취향, 그리고 노력에 따라
사는 동안,
원하는 것,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필요한 것들을 얻게 되어
좀 더 여유롭고, 좀 더 풍요롭게 살면서,
조금 덜 힘들고, 조금 덜 아프게 살다 가는 게 인생 전부다.
그래서 무술수련이든 종교나 어떤 철학이나 명상 수행이든 전부 치유 (힐링)와 연결되어 있다.
가령 무술 종목에서 반드시 술기부분과 자연의 이치(철학)와 의술은 전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아니라면 많이 부족하게 된다.
그래서 덜 된 공부를 가지고 함부로 무술 창시를 운운하지 말하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하며,
특히 종교나 철학의 진실한 지도자라면
상대의 몸을 좋게 할 수 있는 것도
반드시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왜냐면, 인간 삶을 움직이는 것이
빛이고, 파장이며, 그것은 자연(신)의 마음 기운이기 때문이다.
그게 사랑이며,
인간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치다.
그렇게 배우고 가르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본인의 최근 출간한 영문판, “Searching For The Forgotten Half in Martial Arts"을
21세기 처음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게 된 것도, 본인이 무술을 잘 해서가 결코 아니라,
그 기본을 안다는 것이다.
그 기본을 알게 될 때
나름의 소명감을 가지게 되니,
이렇게 저렇게 책의 출간과 여러 사이트 (패이스북, 유튜브 등)들을 통해 수없이 반복하여 설명하게 된다.
그 기본은 무술의 수련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모든 부분들을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
즉 세상을 공정하게 바라보게 되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그게 깨달아간다는 것이며,
믿는 다는 것이며,
사랑한다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수행의 바른길 시리즈 다섯 편은
현재도 시판 중에 있으며,
영문판 두 권( "Think Out Of The Box through Haedong Kumdo Training", "Searching For The Forgotten Half in Martial Arts")은 오늘도 지구촌 구석구석 보내지고 있다.
2022.10.8
석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