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이 벌써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위협에 속수무책이다보니 무엇이 최선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따져보지 못하고 1년이 지났습니다.이제라도 제대로 따져 보고 올바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는 학교가 ‘안전’한 곳인가 진지하게 묻게 하였습니다. 코로나에 학교는 안전한가요? 코로나 이전은 괜찮았을까요? 코로나 이전에도 학교는 과연 안전했을까요?
설문 응답을 통해 드러나듯 학교의 방역은 결코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보여주기 식에 그쳐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방역을 핑계삼아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규제와 통제입니다. 학생들은 짧아진 점심 시간에 힘들어 하고, 없어져 버린 쉬는 시간으로 화장실 이용도 편하지 않음이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19를 통해서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제한된 공간이었는지를 몸으로 실감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그동안 쭉 제기되어 왔던 학급당 학생수 줄이기와 교사 증원 및 건물 확충의 문제와도 일맥 상통하는 문제입니다.
안되는 상황을 되게 만들려 하니 학생들을 더 규제하고 통제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5. 지난 21일 교장 20명과 유초등고 교사 1100명이 함께 학급당 학생수 16명으로 바꿔야 한다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지역과 서울에서 학급당 학생 수 감소를 외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크게 반길 주장이고 당연히 실현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설문의 내용과 결과를 자세히 본다면 우리는 이보다 더 큰 문제에 주목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학교의 가장 시급한 변화로 수업시간, 학업 부담을 줄이고,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80%가 넘는 학생들이 정부나 학교가 학생의 안전이나 배움보다 시험과 성적에 더 관심이 많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학생들의 설문 응답을 통해 학교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잔혹한 공간인지를 확인한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더 피로하고 수업 참여도 어렵고 격차가 벌어짐을 실감하면서도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응답이 전체의 11%였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힘들어도 학교에 가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응답한 것입니다. 그만큼 학교라는 공간이 대학입시에 밀려 학생들의 인권이 실종되는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대학가기 위한 교육 말고 교육다운 교육이 꽃필 수 있도록 저희 평등 교육 실현을 위한 학부모회는 입시 제도 폐지 및 대학 무상화 평준화 운동으로 더 나아가 대학 가지 않아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힘껏 싸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시급한 변화로 일방적 통보가 아닌 함께 고민하기를 원했고 학생들을 존중하고 인권을 보장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존중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며 인권을 누려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갑질하는 문화! 어느 세대까지 이어줄 건가요? 존중은 존중으로! 갑질은 갑질로! 부메랑처럼 누구에게나 되돌아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동등하게 존중되어야 마땅한 청소년 학생들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학부모도 함께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