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The Bloggers
 
 
 
카페 게시글
………………제주도맛집 스크랩 까페 SEBA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28 13.05.11 12: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선흘이라는 마을이 좋은 점은 고즈넉하면서도 제주 마을길의 옛 정취가 어느정도 남아있다는 데에 있을 겁니다.  마을길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작은 골목 올레가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4.3때 화재를 당하고도 살아남았다는 고목을 중심으로 둘러보게 되는 마을 풍경은 무척 아늑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그러다보니 제주살이를 꿈꾸는 사람들 중의 일부는 선흘이라는 마을에 주목하고 스며들어와 삶을 꾸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까페나 채식전문 음식점들이 소박하게 정경을 해치지 않으며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오늘 소개할 까페 세바는 무척 아름답고 정겹다고 해야할까요?  오래전부터 관심있었던 까페이지만 게으름의 소치인지 자주 가지 못하고 이제서야 소개를 하게 됩니다.  물론 이미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지요.  다시금 가벼이 들러보는 마음으로 소개를 해 봅니다.

 

  마을 고목을 지나 조금 떨어져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가면 창고를 개조한 모습의 돌집이 하나 보입니다. 

  정적이 배어든 듯한 아담한 뜰에 조용히 앉혀진 돌집은 주변 정경하나 해치지 않고 얌전합니다.  오히려 이곳이 정경의 중심을 이루는 듯도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바깥의 정적과는 조금 다른, 차분하면서도 약간은 넓다란 공간이 펼쳐집니다. 


 

  정면의 벽은 통유리로 대치했습니다.  밖으로는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다른 손님들 때문에 찍지는 못했네요.  비오는 날 물웅덩이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안에서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있는 일은 무척 정겨운 일이었습니다.

  이곳은 토요일 저녁에 작은 공연이 열립니다.  주로 재즈 아티스트들의 연주가 열리는데, 모두들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연주자들이 와서 연주를 하는 걸 보면 주인장님의 이전 경력을 잠시 생각케 하곤 하죠.

  공간은 차가운 회색빛이지만 마치 박물관이나 유럽의 오래된 저택내부의 느낌도 주곤 합니다.  사진으로 한 면만을 강조하니 더더욱 그런 느낌이네요.

  커다란 커피나무는 공간의 가운데에서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합니다.

  테이블마다 분위기는 다릅니다.  나무의자와 소파가 함께 있으니 전 아무래도 나무의자에 앉아야 할 듯 합니다.

  출입구가 그리 특색있지는 않죠.

  그러나 출입구 바로 옆의 주방은 나름의 빈티지적이고 색감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요즘엔 블로그 관리를 위한 노트북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가 차없이도 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  저녁 6시면 문을 닫으니 불가능한 일일까요?

  주변의 사물과 남은 자재를 활용한 책장도 운치있구요.. LP판도 좀 탐이 나네요.

  우리가 앉은 책상위에는 타임 허브가 분위기를 더합니다.

  둘러보았으면, 이제 앉아서 골판지에 손글씨로 적은 메뉴판을 보며 주문을 해 봅니다.

  날이 점점 더워지니 나스미깡 모히또를 주문하고..

  전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합니다.  커피잔도 잘 어울립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와도 같은 드립커피를 얼음과 함께 내어주시네요.  강렬함과 향이 무척 좋았습니다.

 

  제주에는 저마다의 개성있는 까페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개성을 잘 살려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는 까페들도 많아지고 있죠.  까페 세바는 커피와 다른 먹거리들도 무척 좋지만, 토요일이면 열리는 작은 음악회가 매우 특징적입니다.  그것도 색깔을 분명히하며 나름의 장르로 실력있는 연주자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제주에서는 조금 어려운 일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토요일 연주를 들을 수 없다 하더라도 선흘이 주는 공간감과 까페의 분위기는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있는 공간이니 뒷북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