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색다른 경험
아내가 집을 비운 지 일주일 째-
해외에서 공부하는 딸을 보러갔다
살면서 집을 자주 비운 건 나이다
그런데 다들 나가고 내가 남은 이 생소함
그러려니 몸 붙여 살던 내 집이
이렇게 낯 설을 수 있을까
퇴근 후 불을 켜고 들어서니 할 일도 없다
시간이 이처럼 빈 여백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말 할 사람도
내게 잔소리 할 사람도 없는 휑한 거실
굳이 난방하기도 귀찮고
쓰레기도 분리수거 할 일도 없다
돌아올 이도 기다릴 이도 없다면
나 역시 고도를 기다리는 이가 될 터
인적 없는 고궁이 유물이듯
식구가 없는 집은 텅 빈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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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 칼럼
내겐 색다른 경험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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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3 14:3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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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낯 설고 생소함을 넘어 외로움이고 고독이기 전에 사모님이 빨리 오셔야 할듯요.~~^^
ㅎㅎㅎ. 공감!! 누구든 가까이 있는 사람의 가치를 잘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