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행은 남양주 진접에 있는 광릉과 봉선사, 포천 소흘에 있는 국립수목원인데
모두 광릉숲길로 연결된 아주 가까이 있는 곳들이다.
국립수목원 주차장은 예약이 필요한 곳이라 봉선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작한다.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969년) 운악사로 창건되었다.
1469년 예종 1년 정희왕후 윤씨가 광릉의 세조를 추모해서 89칸으로 중창을 하면서 봉선사로 개칭하였고
1551년 명종 6년에 교종의 수사찰(선종의 수사찰은 서울 삼성동 봉은사)로 지정된 대가람이다.
주차장 안쪽이 일주문인데 기둥이 4개(일반적으로 2개)이고 편액이 "운악산 봉선사"로 한글이다.
일주문 외에도 대부분의 전각 편액이 한글로 표시되어 있다.
운악산은 포천 가평의 935m 운악산이 아니고 광릉 뒤 278m 운악산이다.
큰법당 가기 전 아름드리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있는데 세조 비 정희왕후가 광릉의 능침 보호를 위해
절을 크게 중건하고 사찰이름을 운악사에서 봉선사로 개칭하면서 심었다고 한다.
느티나무 옆 큰법당 정면에 2층짜리 대형 건물은 청풍루로
625때 절이 대부분 소실되어 천왕문 자리에 신도들의 정성을 모아 1985년 건축했는데
1층 중앙을 관통하는 통로가 사천왕상을 벽화로 장식한 천왕문이다.
대웅전의 편액이 "큰법당"이고 4개의 기둥에 한글로 된 주련이 걸려있다.
1970년 당시 주지 윤허선사(춘원 이광수의 8촌)가 직접 쓴 글씨다.
큰법당은 국가등록문화재 제522호로 60~70년대 당시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로
근대건축사적, 불교사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봉선사 대종은 예종 원년(1469)에 왕실의 명령으로 만들었는데
종의 아랫부분에는 강희맹이 짓고 정난종이 글씨를 쓴 장문이 새겨져 있다.
보물 제397호로 정식 명칭은 ‘남양주 봉선사 동종’이다.
도로에서 봉선사 입구를 알리는 대형간판이 봉선사가 아니라 '봉선사대종'으로 표시되어있다.
새로 조성된 미륵전이다.
일주문에서 왼쪽은 연못들이 있는데 연꽃축제가 열릴 정도로 유명하고
옛날 조용필 유현상 등 유명 스타들의 결혼식 장소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일주문에서 오른쪽은 비석들이 도열되어 있는데 춘원 이광수와 이후락씨의 비석이 포함되있다.
절구경이 끝나고 수목원 가기 전 절앞에 조성된 능안마을 음식문화테마거리가 있어 식사를 하고 출발한다.
광릉숲길과 경희대광릉캠퍼스의 입구가 한 곳에 있다.
광릉숲길은 데크길로 3km정도 거리로 도로와 가까이 있지만 숲속을 걷는 느낌으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경희대쪽 입구에 때 아니게 피어있는 철쭉꽃이 눈길을 끈다.
중간에 다양한 테마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시간상 쉬어갈 상황은 아니다.
능내교 다리를 지난다.
광릉숲길이 끝나고 국립수목원으로 들어간다.
광릉숲은 조선시대 왕실가족들의 사냥 및 활쏘기를 하는 강무장 역할을 해오다가 세조의 능인 광릉이 조성된 후
관리들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었다. 일제강점기 광릉시험림에서 광복 이후 중앙임업시험장을 거쳐
1987년 광릉수목원, 1997년 국립수목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릉숲은 550여 년간 훼손없이 잘 보전되어 전 세계적으로 온대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성숙림이며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숲이다.
광릉숲은 식물 945종, 곤충 3,977종, 조류 180종, 버섯 699종 등 산림생물다양성의 보고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아열대관에서 아프리카가 고향인 아카시아를 만난다.
역광으로 담은 반송
봉선사로 돌아가는 길 잠시 광릉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