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 온다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뽑으시고 선교에 파견하신 증인들인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졌다.
교회는 그 안에 계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사도들의 가르침과 고귀한 유산을 보존하고 전한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사도들을 계승한 사람들, 곧 교황과 주교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지도를 받는다.
가톨릭 교회는 12사도의 후계자들인 교황님과 주교님들의 지도를 받고 있고, 사도들이 전해준 가르침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기 때문에 참으로 정통적인 교회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선택하신 목적이 무엇이고, 사도들이 받은 가르침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사명이었습니다. “사도”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파견된 자”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 온다”는 말은 교황님, 주교님으로부터 평신도 한 사람,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전체 교회가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파견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톨릭 교회가 사도들에게 맡겨진 “파견의 삶”을 제대로 살지 않으면서, “가톨릭 교회만이 정통”이라고 허세만 부리고 있다면 무책임한 일입니다.
전체 교회는 온 세상에 ‘파견’되었으며, 교회의 모든 지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 파견에 참여함으로써 사도적이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본질적으로 사도직을 위한 소명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863항)
교회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옵니다.” 교회의 4가지 특성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교회를 만드실 때부터 의도하신 바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현실적인 모습은 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분열되기도 했고, 수많은 잘못으로 인하여 거룩함을 손상시키기도 했고, 끼리끼리의 친교만을 추구함으로써 보편성을 상실하기도 했으며, 사도들로부터 이어져오는 사도적 소명(선교 사명)을 게을리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4가지 특성은 교회의 현재 모습이라기보다는 교회가 세상 끝 날까지 살아가야 할 목표이고 소명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4가지 특성을 자기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끊임없이 쇄신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