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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1.3.29.PM 2시)
정행품(淨行品)
지수보살이 문수보살에게 묻다 / 문수보살의 답
오늘 월요일 화엄경 한 단락 공부하겠다. 뉴스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우리 종단에서 제가 ‘마지막 큰스님이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고산스님께서 일주일 전에 열반에 드셔서 오늘이 벌써 초재다.
쌍계사에서 영결식을 했는데, 마침 금요일날 제가 가서 참배하고, 칠불사에 올라가서 칠불에 참배하고, 거기서 하룻밤 유하고, 다시 큰절로 내려와서 영결식에 참석을 하고 토요일날 돌아왔다.
고산(杲山)스님은 아주 어려서 출가해서 불교 분야의 모든 면을 다 갖추신 분이다. 선(禪)이다 교(敎)다 율(律)이다 행정(行政)이다 그리고 또 불사(佛事)에 꿈이 있어서 불사를 많이 하셨다.
큰절 본사를 운영하시면서 부천에 석왕사(釋王寺)라고 하는 큰 절을, 포교당을 지어서 운영하시고, 부산에는 또 혜원정사(慧苑精舍)라고 하는 큰 절을 지어서 포교당으로 그렇게 많은 중생을 교화를 하고, 연화도에는 연화사(蓮華寺)라고 하는 절을 건립해서 거기는 기도처로서 아주 멋진 절을 건립했다.
평생에 스님 생활을 하면서 절 하나를 제대로 절답게 세워서 포교하기도 어려운데 세 곳을 그렇게 세워서 운영했고, 또 큰 본사 대본산을 여러 수십 년 동안 소임을 맡아서 살면서 주지소임도 살고 방장소임도 살고 조실소임도 살면서 운영했다. 참 능력이 사판으로서도 뛰어나고 이판으로서도 뛰어난 스님이었다.
그런데 89세에 열반을 하셨다. 우리 보통 계산으로는 88세에 열반했다 라고 하는데, 저하고도 인연이 있어서, 또 당연히 능력이 되면 가서 영결식에 동참해야 되겠기에 다녀왔다. 그 영결식 장면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전부 염화실 까페 <영상일기>난에 아주 자세히 올려져 있다.
제주도에 있는 행운스님이라고 하는 스님이 사진을 잘 찍어서 잘 올려 놓았으니까 모두들 거기 가서 보시기 바란다. 염화실 까페 영상일기난에 들어가면 잘 보실 수 있다. 꼭 가서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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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지난 시간까지 13권이 끝나고 오늘은 14권에 들어간다. 14권은 39품 가운데 정행품하고 현수품1 두 품이 시작된다. 그래서 먼저 정행품이 시작될 순서다.
강설 서문을 한 번 읽어보겠다.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14권
十一. 정행품(淨行品)
十二, 현수품(賢首品)1
서문
불자여,
보살이 집에 있을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집의 성품이 공한 줄을 알아서
그 핍박을 면하기를 원할지어다.
부모를 효성으로 섬길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부처님을 잘 섬겨서
일체를 보호하고 공양하기를 원할지어다.
처자가 모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원수거나 친하거나 평등하여
길이 탐착을 여의기를 원할지어다.
『정행품 淨行品』
정행품은 이러한 식으로 계속해서 일상생활을 140여 개의 게송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다음에 화엄경 14권 한 권 안에 정행품 전체하고 현수품 일부가 같이 있어서 서문에서 현수품도 약간 언급을 하였다.
믿음은 불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일체의 선한 법을 다 길러 내나니
의심의 그물을 끊어 버리고 애착의 물결을 벗어나서
가장 높은 열반의 도를 열어 보이네.
믿음은 혼탁함이 없어 마음이 청정하고
교만을 없애고 공경의 근본이 되네.
믿음은 또한 법의 창고에서 제일가는 재물이요
훌륭한 손이 되어 온갖 일을 다 수행하게 되네.
믿음은 은혜를 베풀어 마음에 인색함이 없고
믿음은 기쁨으로 불법에 들어가게 하며
믿음은 지혜와 공덕을 증장시키고
믿음은 반드시 여래의 지위에 이르게 하느니라.
『현수품 賢首品』
2014년 9월 1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元功德母)라고 하는 화엄경에서 아주 유명한 게송 일부를 여기 서문에 옮겨 놓았다.
정행품(淨行品) 본문에 들어가겠다.
우선 정행품에 대해서 조금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정행품(淨行品)
묘각의 지위에 오르려면 반드시 수승하고 뛰어난 수행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이해만 있고 실천이 없으면 많은 지식을 허비하게 된다. 앞의 품에서는 이해를 밝혔고 이 품에서는 실천을 밝힌다.
정행이란 청정한 행동, 깨끗한 행위, 수행자답고 품격 있는 거동과 마음 씀씀이를 말한다. 지수(智首)보살이 문수보살에게 “어떻게 하면 신구의 삼업이 과실이 없으며, 해치지 아니하며, 훼손하지 아니하며, 태어나는 곳의 구족함과 종족의 구족함과 가문의 구족함 등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문수보살은 141게송으로 모든 행동거지를 할 때에 이러이러한 원(願)을 세우라는 답을 하였다. 그와 같은 원을 통해서 청정한 행동, 깨끗한 행위가 성취된다고 말씀하신 내용이다.
간략히 설명하면 그런 뜻이다.
1. 지수(智首)보살이 문수보살에게 묻다
1) 불과(佛果)의 삼업(三業)
이시(爾時)에 지수보살(智首菩薩)이 문문수사리보살언(問文殊師利菩薩言)하사대 불자(佛子)야 보살(菩薩)이 운하득무과실신어의업(云何得無過失身語意業)이며
그때에 지수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습니다.
“불자여, 보살이 어떻게 하면 허물이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業)을 얻으며”
허물이 없는 신구의(身口意) 업(業)을 얻으며
운하득불해신어의업(云何得不害身語意業)이며 운하득불가훼신어의업(云何得不可毁身語意業)이며 운하득불가괴신어의업(云何得不可壞身語意業)이며
“어떻게 하면 해치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훼손할 수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깨뜨릴 수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렇게 묻고
운하득불퇴전신어의업(云何得不退轉身語意業)이며 운하득불가동신어의업(云何得不可動身語意業)이며 운하득수승신어의업(云何得殊勝身語意業)이며 운하득청정신어의업(云何得淸淨身語意業)이며 운하득무염신어의업(云何得無染身語意業)이며 운하득지위선도신어의업(云何得智爲先導身語意業)이니잇고
“또 어떻게 하면 물러나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움직이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수승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물들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지혜가 선도하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2) 불과(佛果)의 구족(具足)
운하득생처구족(云何得生處具足)과 종족구족(種族具足)과 가구족(家具足)과 색구족(色具足)과 상구족(相具足)과 염구족(念具足)과 혜구족(慧具足)과 행구족(行具足)과 무외구족(無畏具足)과 각오구족(覺悟具足)이니잇고
“어떻게 태어나는 곳의 구족함과 종족의 구족과 가문의 구족과 색의 구족과 모양의 구족과 생각의 구족과 지혜의 구족과 행(行)의 구족과 두려움 없음의 구족과 깨달음의 구족을 얻겠습니까?”
이 질문을 낱낱이 다 하나하나 세밀하게 설명할 것은 아니고, 요컨대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어서 갖추고 있는 그 내용을 부처님의 인격, 그 인격이 갖추고 있는 내용, 그 덕과 지혜 자비 그 외 외형, 눈으로 볼 수 있는 외형 이런 문제들까지 부처님이 갖추고 있는 것이 완전무결하기 때문에, 그것을 낱낱이 분석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또 이런 질문도 계속된다.
3) 십종지혜(十種智慧)
운하득승혜(云何得勝慧)와 제일혜(第一慧)와 최상혜(最上慧)와 최승혜(最勝慧)와 무량혜(無量慧)와 무수혜(無數慧)와 부사의혜(不思議慧)와 무여등혜(無與等慧)와 불가량혜(不可量慧)와 불가설혜(不可說慧)이니잇고
“어떻게 하면 수승한 지혜와 제일의 지혜와 가장 높은 지혜와 가장 수승한 지혜와 한량없는 지혜와 수없는 지혜와 생각할 수 없는 지혜와 같을 이 없는 지혜와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말할 수 없는 지혜를 얻겠습니까?”
부처님 깨달음의 지혜는 워낙 세속적인 관점에서는 도저히 요량할 수 없는 지혜이기 때문에 이렇게 열 가지로 표현해서 ‘부처님이 갖추신 지혜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물었다.
4) 열 가지 힘
운하득인력(云何得因力)과 욕력(欲力)과 방편력(方便力)과 연력(緣力)과 소연력(所緣力)과 근력(根力)과 관찰력(觀察力)과 사마타력(奢摩他力)과 비발사나력(毘鉢舍那力)과 사유력(思惟力)이니잇고
“어떻게 하면 인(忍)의 힘과 욕망의 힘과 방편의 힘과 연(緣)의 힘과 반연하는 바의 힘과 근(根)의 힘과 관찰의 힘과 사마타(奢摩他)의 힘과 비발사나(毘鉢舍那)의 힘과 생각의 힘을 얻겠습니까?
정신적인 뛰어난 힘을 부처님이 다 갖추었는데 그러한 것도 그냥 ‘부처님이 가지신 힘’ 이렇게 하지 않고 세세하게 열 가지로 분류해서 질문을 했다.
그렇게 세세하게 분별해서 질문해야 듣는 중생들이 ‘아 부처님에게는 이러이러한 힘이 있구나’ 한다.
우리는 단순하게 힘이 있고, 지혜가 있고, 자비가 있고,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좀 더 전문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때는 이렇게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5) 법의 선교(善巧)
운하득온선교(云何得蘊善巧)와 계선교(界善巧)와 처선교(處善巧)와 연기선교(緣起善巧)와 욕계선교(欲界善巧)와 색계선교(色界善巧)와 무색계선교(無色界善巧)와 과거선교(過去善巧)와 미래선교(未來善巧)와 현재선교(現在善巧)이니잇고
“어떻게 하면 온(蘊)의 선교(善巧)와 계(界)의 선교와 처(處)의 선교와 연기(緣起)의 선교와 욕계의 선교와 색계의 선교와 무색계의 선교와 과거의 선교와 미래의 선교와 현재의 선교를 얻겠습니까?”
선교(善巧)라는 것은 부처님이 사람을 제도할 때, 아주 훌륭한 방편으로서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일컫는다. 그래서 오온과 십팔계, 12처, 연기의 선교 등등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는 아주 뛰어난 방편, 교묘할 교(巧)자를 쓰는데, 아주 훌륭하고 교묘한, 표현이 그렇지만 그것을 선교라고 한다.
아주 뛰어난 능력, 그러한 것을 또 이렇게 세세하게 나누어서 질문하고 있다.
6) 칠각분(七覺分)과 삼공(三空)
운하선수습염각분(云何善修習念覺分)과 택법각분(擇法覺分)과 정진각분(精進覺分)과 희각분(喜覺分)과 의각분(猗覺分)과 정각분(定覺分)과 사각분(捨覺分)과 공무상무원(空無相無願)이니잇고
“어떻게 하면 기억하는 깨달음의 분(分)과, 법을 가리는 깨달음의 분과, 정진하는 깨달음의 분과, 기뻐하는 깨달음의 분과, 홀가분한 깨달음의 분과, 선정하는 깨달음의 분과, 버리는 깨달음의 분과, 공(空)하고 모양이 없고 원(願)이 없음을 잘 닦아 익힐 수 있습니까?”
칠각분과 삼공, 칠각지라고도 한다.
37조도품에서 칠각지(七覺支)라고 하는 것과 삼공(三空), 삼공은 공하고 모양없고 원(願)이 없는 것을 삼공이라고 한다. 그것을 합해서 또 이렇게 질문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부처님이 갖추신 모든 것들을 다 열거하는 것이다.
7) 6바라밀과 4무량심
운하득원만단바라밀(云何得圓滿檀波羅密)과 시바라밀(尸波羅密)과 찬제바라밀(羼提波羅密)과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密)과 선나바라밀(禪那波羅密)과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과 급이원만자비희사(及以圓滿慈悲喜捨)이니잇고
“어떻게 하면 원만한 보시바라밀과 지계바라밀과 인욕바라밀과 정진바라밀과 선정바라밀과 지혜바라밀과 그리고 원만한 자비희사(慈悲喜捨)를 얻습니까?”
또 남아 있다.
8) 십종력(十種力)
부처님을 표현할 때 십력(十力)이라고 하는 말로써 많이 표현한다. 특히 화엄경에서는 열 가지 힘으로써 부처님이 부처님다운 면을 표현하고 있다.
운하득처비처지력(云何得處非處智力)과 과미현재업보지력(過未現在業報智力)과 근승렬지력(根勝劣智力)과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과 종종해지력(種種解智力)과 일체지처도지력(一切至處道智力)과 선해탈삼매염정지력(禪解脫三昧染淨智力)과 숙주념지력(宿住念智力)과 무장애천안지력(無障碍天眼智力)과 단제습지력(斷諸習智力)이니잇고
“어떻게 곳과 곳 아님을 아는 지혜의 힘과, 과거 미래 현재의 업과 과보를 아는 지혜의 힘과, 근기의 수승하고 하열함을 아는 지혜의 힘과, 가지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의 힘과, 가지가지 알음알이를 아는 지혜의 힘과, 일체의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의 힘과, 선정해탈삼매의 물들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의 힘과, 지난 세상에 머무름을 기억하는 지혜의 힘과, 걸림없는 천안(天眼)을 아는 지혜의 힘과 모든 습기(習氣)를 끊는 지혜의 힘을 얻겠습니까?”
부처님이 갖추신 모든 능력들, 지혜의 능력, 자비의 능력, 그 외에 표현할 수 없는, 정말 이 화엄경을 결집하는 사람의 안목은 부처님의 어떤 깨달음의 내용을 한껏 철저히 꿰뚫어 아는 분이 결집했기 때문에 세세하게 부처님이 갖추신 능력과 덕을 이렇게 나누어서 질문하고 있다.
9) 시왕공경(十王敬護)
운하상득천왕(云何常得天王)과 용왕(龍王)과 야차왕(夜叉王)과 건달바왕(乾闥婆王)과 아수라왕(阿修羅王)과 가루라왕(迦樓羅王)과 긴나라왕(緊那羅王)과 마후라가왕(摩睺羅伽王)과 인왕(人王)과 범왕지소수호공경공양(梵王之所守護恭敬供養)이니잇고
“어떻게 하면 항상 천왕과 용왕과 야차왕과 건달바왕과 아수라왕과 가루라왕과 긴나라왕과 마후라가왕과 인왕, 범왕의 수호하고 공경하고 공양함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이들이 또 늘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고 수호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어떻게 하면 부처님처럼 그런 왕들이 수호하는 길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는 내용이다.
10) 능히 요익(饒益)이 되다
운하득여일체중생(云何得與一切衆生)으로 위의(爲依)며 위구(爲救)며 위귀(爲歸)며 위취(爲趣)며 위거(爲炬)며 위명(爲明)이며 위조(爲照)며 위도(爲導)며 위승도(爲勝導)며 위보도(爲普導)이니잇고
“어떻게 하면 일체중생의 의지가 되며, 구호가 되며, 돌아갈 데가 되며, 나아갈 데가 되며, 횃불이 되며, 밝음이 되며, 비춤이 되며, 인도자가 되며, 훌륭한 인도자가 되며, 두루 인도하는 자가 됨을 얻겠습니까?”
앞에서 소개한 것도 우리가 다 눈여겨 봐야 하고 우리도 욕심낼만한 내용이지만 특히 여기서 소개하는 이 부분이 참으로 모든 수행자, 불법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되고 싶은 의미다.
중생의 의지가 되고 중생의 구호가 되고 중생의 돌아갈 데가 되고 중생의 나아갈 데가 되고 중생의 횃불이 되며 중생의 밝음이 되며 중생의 비춤이 되며 중생의 인도자가 되며 중생의 훌륭한 인도자가 되며 중생의 두루 인도하는 자가 됨을 얻겠습니까?
아주 구체적이다.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당시도 그렇지만, 당시 사람들이 인도사회에 몇 명이나 됐겠는가?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이 워낙 위대하기 때문에 그 가르침이 처음에는 한 300년까지는 구전으로 전송이 됐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하고 딴 사람에게 전하면 그것을 외우고, 또 전해서 외우고, 전해서 외우고 그렇게 해서 한 300여년 내려오다가 그 후부터는 성문화(成文化)하기 시작한다. 기록하게 된다. 그것을 결집이라고 하는데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는 것이 생기게 되고, 그 팔만대장경이 다른 나라 말로 번역이 되고,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이렇게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의지가 되고, 구호가 되고, 돌아갈 데가 되고, 나아갈 데가 되고, 횃불이 되고, 밝음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횃불이 되었다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부처님은 중생의 횃불이 되었다.
가르침을 통해서 횃불이 되었다는 뜻이다.
부처님이 계셔서 그러한 설법을 하셨고, 진리의 가르침을 설하셨고, 그 진리의 가르침을 통해서 만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혀주는 횃불이 되었다.
참 좋은 표현이다. 우리도 불법을 평생 공부해서 그래도 이 화엄경 같은 것을 의지해서 아주 좀 원력을 강하게 세워서 화엄경을 전하고자 한다면, 자신은 크게 횃불이 되진 못한다 하더라도, 화엄경을 의지해서 화엄경이 횃불 역할을 하는 일을 좀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한 번쯤 내볼만하다.
또 부처님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11) 뛰어나게 존귀(尊貴)한 지위
운하어일체중생중(云何於一切衆生中)에 위제일(爲第一)이며 위대(爲大)이며 위승(爲勝)이며 위최승(爲最勝)이며 위묘(爲妙)며 위극묘(爲極妙)며 위상(爲上)이며 위무상(爲無上)이며 위무등(爲無等)이며 위무등등(爲無等等)이니잇고
“어떻게 일체 중생 가운데 제일이 되며, 위대함이 되며, 수승함이 되며, 가장 수승함이 되며, 묘함이 되며, 지극히 묘함이 되며, 위가 되며, 가장 위가 되며, 같을 이 없음이 되며, 같을 이 없으면서 같음이 되겠습니까?”
부처님은 여러 역할을 다한다. 그중에서도 아주 ‘여러 가지로 빛나고 훌륭한 분이다’ 라고 하는 뜻을 이렇게 표현했다.
부처님 살아생전에는 이러한 것을 잘 느꼈을 것이다. 설사 열반에 드신 후라도 경전의 가르침을 대하고 그것을 우리가 깊이 심사숙고해서 깊고 깊은 의미를 가슴 속 깊이 깨닫게 된다면, 이러한 느낌을 충분히 받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부처님의 위대함을 다시 되뇌어서 정리하고 거론해서 우리가 잊고 있던 부처님의 모습, 부처님의 위대함을 한 번쯤 떠올려서 존경심을 갖게 하는 경문이 되겠다.
훌륭하다. 처음에는 불과(佛果)의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에 대해서 쭈욱 이야기하셨다. 삼업이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여러 가지 구족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열 가지 지혜, 열 가지 힘, 법의 선교, 칠각지 삼공, 육바라밀과 사무량심을 이야기 했다.
이것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문제다. 우리 불자들은, 이런 대승불교를 공부한 사람들은 불자의 수행 덕목인 육바라밀과 사무량심,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그리고 자비희사 화엄경에서 물론 십바라밀도 이야기하지만 6바라밀이 근본이니까, 6바라밀이 제일 쉽다. 이것을 다 외우고 다 아는 것이다. 사무량심인 자비희사(慈悲喜捨) 이 네 가지 하고 6바라밀하고 그럼 딱 열 가지가 된다. 그것을 또 여기서 거론을 했다.
부처님은 이 열 가지를 완벽하게 갖추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거론하는 여러 가지를 다 기억하고 다 하려고 하는 마음보다는 6바라밀과 4무량심 결국은 ‘부처님이 부처님다운 것은 바로 이 6바라밀과 4무량심 때문이구나’ 이런 것 한 가지만 기억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다음에 문수보살의 답이라.
우리 중생도 이러한 것을 갖추려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어떻게 하면 이러한 것을 갖출 수 있는가?’ 그러한 내용이다. 그것을 문수보살이 답하는 것이다.
2. 문수보살의 답
1) 문법(問法)을 찬탄하다
이시(爾時)에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이 고지수보살언(告智首菩薩言)하사대 선재(善哉)라 불자(佛子)여 여금위욕다소요익(汝今爲欲多所饒益)이며 다소안은(多所安隱)으로 애민세간(哀愍世間)하야 이락천인(利樂天人)일새 문여시의(問如是義)로다
그때에 문수사리보살이 지수보살에게 말씀하였습니다.
“훌륭하도다, 불자여. 그대가 이제 많이 요익케 하고 많이 안온케 하려고, 또 세간을 애민히 여기고 천신들과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려고 이와 같은 뜻을 물었습니다.”
질문에는 반드시 ‘여러 사람에게 함께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마음’을 가지고 묻는 것이 필요하다.
훌륭하도다 불자여, 그대가 이제 많이 요잌케 하고
이익하게 한다는 말이다.
많이 안온케 하려고
또 편안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하고
세간을 애민히 여겨
불쌍히 여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천신들과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려고
천신들과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려고
이와 같은 뜻을 물었다
‘참 좋은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이러이러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냥 질문이 아니라, 그 질문의 의미는 이와 같습니다’ 이렇게 다시 한 번 문수보살이 짚어준다.
그러면서 간단하게 말하면 ‘마음을 잘 쓰는 것이 답이다’ 그렇게 먼저 하고 그다음에 141개의 게송이 쭈욱 전개 된다.
2) 마음을 잘 쓰는 것이 답이다
불자(佛子)야 약제보살(若諸菩薩)이 선용기심(善用其心)하면 즉획일체승묘공덕(則獲一切勝妙功德)하야 어제불법(於諸佛法)에 심무소애(心無所礙)하며
“불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그 마음을 잘 쓰면 곧 온갖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어서 모든 부처님 법에 마음이 걸림이 없으며”
선용기심(善用其心) 제가 잘 쓰는 말이다.
십회향품에도 선용기심이라고 하지만 여기는 특히 ‘부처님은 이러이러한 훌륭한 점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 훌륭한 점을 많이 갖추고 있는 부처님처럼 될 수 있겠습니까?’ 간단하게 요약하면 그런 내용의 질문이 있었고 여기서 문수보살이 한마디로 대답해서 ‘마음을 잘 쓰면 된다’ 선용기심(善用其心)이라고 답하였다.
잘 기억하시기 바란다. 착할 선(善)자 쓸 용(用)자 그 기(其)자 마음 심(心)자 선용기심(善用其心) 그 마음을 잘 쓰면 곧 온갖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어서 모든 부처님 법에 마음이 걸림이 없으며
주거래금제불지도(住去來今諸佛之道)하며 수중생주(隨衆生住)하야 항불사리(恒不捨離)하며 여제법상(如諸法相)을 실능통달(悉能通達)하며 단일체악(斷一切惡)하고 구족중선(具足衆善)하며 당여보현(當如普賢)의 색상제일(色像第一)하며 일체행원(一切行願)이 개득구족(皆得具足)하며 어일체법(於一切法)에 무불자재(無不自在)하며 이위중생(而爲衆生)의 제이도사(第二導師)하리라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도에 머물게 되며, 중생을 따라 머물러 항상 버리고 여의지 아니하며, 저 모든 법의 모양을 다 능히 통달하며, 일체 악을 끊게 되며, 모든 선한 것을 구족하며, 마땅히 보현보살과 같이 색상이 제일이 되며, 일체 행원이 모두 구족하며, 일체 법에 자재하지 않음이 없으며, 중생들의 제2도사가 될 것입니다.”
중생들의 제1도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차지했으니까 그다음에 우리도 그 마음만 잘 쓰면 두 번째 도사가 될 수 있다, 이런 표현이다.
마음을 잘 쓰는 것은 우리의 평생 숙제이고, 평생 과제라고 남겨놓고 다시 한 번 살펴보면
불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그 마음을 잘 쓰면 곧 온갖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어서 모든 부처님 법에 마음이 걸림이 없으며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도에 머물게 되며, 중생을 따라 머물러 항상 버리고 여의지 아니하며
중생을 늘 데리고 다닌다. 늘 거두어 준다. 중생을 늘 보살핀다. 한 사람도 내치지 않고 늘 품에 안고 거두어 준다 그런 뜻이다.
저 모든 법의 모양을 다 능히 통달하며, 일체 악을 끊게 되며
일체 악을 끊게 되며, 악이 범접을 못한다. 내 자신도 악을 짓지 아니하지만 다른 악이, 외부의 악도 나에게 침범하지 못한다.
모든 선한 것을 구족하며, 마땅히 보현보살과 같이 색상이 제일이 되며
보현보살은 얼마나 근사하게 생겼는가? 보현보살처럼 된다는 것이다. 외모만 보현보살처럼 되겠는가?
보현보살은 보살의 실천행으로써 아주 모범이 되는 보살이다. 그런 모범이 되는 보현보살과 같이 된다.
일체 행원이 모두 구족하며
행과 원이 모두 구족하다.
일체 법에 자재하지 않음이 없으며,
일체법에 다 자유자재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다 된다.
중생들의 제2도사가 될 것이다
제1도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고 그다음에 제2도사까지 될 수가 있다. 마음만 잘 쓰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 이제 마음 쓰는 법이 쭉 뒤에 게송으로 나온다.
3) 게송으로 답하다
불자(佛子)야 운하용심(云何用心)하야사 능획일체승묘공덕(能獲一切勝妙功德)고
“불자여, 어떻게 마음을 써야만 능히 일체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을 것인가.”
어떻게 마음을 써야만 능히 일체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을 것인가. 수승하고 묘한 공덕.
가. 집에 있을 때의 서원
불자(佛子)야
불자여,
보살재가(菩薩在家)에 당원중생(當願衆生)이
지가성공(知家性空)하야 면기핍박(免其逼迫)하며
보살이 집에 있을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집의 성품이 공한 줄을 알아서
그 핍박을 면하기를 원할지어다.
141개의 게송인데 그중에 첫 게송이다.
우리가 집에 산다. 집에 있을 때는 중생들이 모두 집에 사는데 집의 성품이 공한 줄 안다.
보통 보살들은, 깨달은 사람들은 그것을 다 안다.
그런데 중생들은 집이라고 하는 것을 크게 믿고 의지하고 그저 집 아니면 안된다고 하는 집착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집 그 자체도 본성은 공하다. 불타서 없어지기도 하고, 큰 물이 나서 떠내려가기도 하고, 바람에 날아가기도 하고, 그것은 본성이 공하기 때문에 그렇다.
또 어쩌다가 실수해서 빚을 지면 저당잡혀서 당장에 남의 손에 넘어가기도 하고, 그것이 내 집이라고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볼 때 사실은 내 집이라고 할 것이 없다.
그렇다고 늘 그런 두려움에 떨며 살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이것은 나와 이별할 수가 있다, 없어질 수도 있다, 불탈 수도 있다, 물에 떠내려갈 수도 있다, 바람에 날아갈 수도 있다, 남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 등등 그런 것이 ‘집의 성품이 공(空)한 줄을 알아서, 중생들이 그렇게 살도록 마음을 쓰라’고 하는 것이다.
보살들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그렇게 알고 있다.
보살은 뭔가? 각유정(覺有情)이다. 깨달은 중생이다. 그런데 보통 중생은 깨달음이 없는 그냥 단순한 미혹한 사람이다.
보살은 깨달음이 있는 중생이기 때문에, 깨달음이 있는 중생인 보살은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또 깨달음이 없는 미혹한 중생들이 그렇게 좀 알았으면 좋겠다 ‘저 중생들이 너무 집에 목을 매달고 집착하고 그렇게 하지 말고 이런 이치를 좀 알고 살았으면 얼마나 가볍고 시원할까?’
‘LH사건 그 공무원들이 온갖 비리를 저질러서 지금은 나라가 온통 들먹거리는데 그러한 일도 안하지 않겠느냐?’하는 것이다.
몇 배 몇 십배까지 땅값을 올려서 팔 수 있는 꼼수를 써놓았는데 결국은 감옥에 가게 되어 있지 않는가?
그것 보라, 그것이 어디 내 것인가?
집의 성품이 공하지 않는가?
재산의 성품이 공하다.
돈의 성품이 공하다. 다 해당된다.
집의 성품이 공한 줄을 알아서
그 핍박을 면하기를 원할지어다
공한데 그것으로 인해서 핍박을 얼마나 받는가?
그 사람들이 상당한 이익을 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그만 그것이 들통나서 핍박이 와서 감옥에 가야 되고, 다 물어내야 되고, 부끄러운 점이라고 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웃사람들에게 얼마나 부끄러운가? 그리고 그 자녀들은 어디 고개를 들고 다닐 수나 있는가? 그런 내용이 다 드러나고 발각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것이 핍박이다. 그런 데서부터 면하기를 원할지이다.
첫 게송부터 그런 내용이다.
한 게송만 더하고 마치겠다.
효사부모(孝事父母)에 당원중생(當願衆生)이
선사어불(善事於佛)하야 호양일체(護養一切)하며
부모를 효성으로 섬길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부처님을 잘 섬겨서
일체를 보호하고 공양하기를 원할지어다.
부모를 효성으로 섬길 때에는
부모를 다 섬긴다. 그럴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부처님을 잘 섬겨서
일체를 보호하고 공양하기를 원할지어다
부모는 잘 섬긴다. 그런데 부모를 섬기듯이 중생들이 부처님도 좀 잘 섬겨서 일체를 보호하고 공양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런 바람을 갖는 것이 마음을 잘 쓰는 것이다. 선용기심이다.
부모만 섬길 일이 아니고 부처님도 좀 섬길 줄 알았으면, ‘그러면 얼마나 중생들이 복을 더 받을까?’ 그런 뜻이다.
부처님을 섬긴다는 것이 부모섬기는 것처럼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집에 살되 집의 성품이 공한 줄을 알고 살면 참 좋겠다 하는 그런 마음가짐, 또 부모 섬길 때 아 ‘중생들이 부처님도 좀 섬기면서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것이 선용기심이다. 그것이 마음 쓰는 법이다.
이런 마음을 쓰기만 하면 앞으로 물론 여러가지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마음씀씀이가 다 소개되기는 하지만 앞에서 부처님의 덕화를 낱낱이 소개한 그러한 것들을 다 갖출 수가 있다, 하는 내용이다.
오늘 공부는 여기까지 하겠다.
참 좋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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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 분들 한 번 또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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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성불하십시다.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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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청정한 행동, 깨끗한 행위, 수행자답고 품격 있는 거동과 마음 씀씀이. 불자라면 마땅히 가져야할 품격입니다.
부처님은 가르침을 통해서 중생의 횃불이 되었다.
善用其心. 항상 그 마음을 잘 써서 부처님의 뜻에 어긋남이 없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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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님,
아름다운 경전강의 고맙습니다.
혜명화님,
저도 읽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