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응전의 악기공부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정의했습니다. 국가와 사회의 도전과 응전 이외에도 사람 사는 과정도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악기공부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도전하고 있고, 응전을 기다리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악기공부의 첫 도전은 아득한 40여 년 전 중 3부터 1969 년도 경북영천에서 교회당 낡은 풍금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 발판을 밟으며 건반을 가지고 노는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는 누가 가르쳐 주는 선생도 없었습니다.
풍금의 도전은 난생 처음 악기에 대한 첫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3년 만에 4성부 합창으로 된 찬송가를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무지한 노력을 한 결과입니다. 4성부의 제각각 다른 멜로디를 양 손가락으로 4종류의 멜로디를 쳐서 화음이 되게 연주하는 것이 당시의 찬송가 반주입니다.
이후 1975 년도 군 생활 시절에도 도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연무대 교회에서 음대생들로부터 본격적인 음악이론공부를 했습니다. 그때 음악적인 개안(開眼) 수술을 한 셈입니다. 4성부 찬송가를 악보대로 기계적으로 연주하지 않고, 화성학적으로 분석하여 새롭게편곡하여 악보에 없는 멜로디와 화성적 사운드를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누이에게 부탁해서 소포로 붙여 온 책들인 고(故) 나운영 교수님의 화성학 등의 6권의 음악이론 서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당시의 책값이 960 원입니다. 아직까지 제 서재에는 누렇게 낡은 책이지만 소중하게 꼽혀 있습니다.
군 생활 중 틈틈이 다져 놓은 음악이론이 지금의 색소폰 애드립 연주의 기본이 된 셈입니다. 당시에는 찬송가 악보에는 코드표기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화성학적 이론을 알고 있었기에 찬송가 코드를 불여 주어 기타 연주를 하도록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군 생활 시절 재즈 피아노의 매력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후 사회생활하면서 70-80 시절 기타가 유행했지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톱 연주에 대해 관심이 있어 청계천 공구골목, 대구 북성로 골목을 다니며 톱 연주용(musical saw) 톱을 구입했지만 별로 신통찮았습니다.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던거지요. 그 후 부산에서 맥가이버님의 국산 톱을 구입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톱 연주를 연습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가진 악기공부인 셈입니다.
색소폰의 유행으로 또 한 번 도전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반주기가 없었던 시절 종이악보로 다리밑에서 주로 연습을 했습니다. 원곡의 악보를 즉석에서 머릿속에서 알토 색소폰으로 이조 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원곡의 악보를 편곡하는 편곡법에 대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한 결과 10권의 애드립 교재를 편집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물은 화성학을 비롯한 음악이론이라는 데이터 베이스가 있어야 하지만 무엇 보다 결정적인 도움은 악보 사보 프로그램인 피날레 프로그램에 도전하여 응전의 결과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후에도 지속적인 음악공부와 악기 공부의 도전은 지속되었습니다. 오카리나, 알토, 테너 , 소프라노 색소폰, 팬 플롯, 플롯, 클라리넷, 트럼펫, 트럼본 악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트럼펫, 트럼본은 앞 이빨의 부실로 포기한 상태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공연은 하지 않지만 지금도 색소폰 애드립 연구를 하고 있고, 새로운 음악이론 교재를 구입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음악관련 도서가 500여권이 됩니다. 지금도 음악이론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대 유행으로 색소폰 공연이 정지 되자 본격적으로 대금이라는 악기를 배우고 익히며 연구했습니다. 대금은 전통적으로 정간보와 율명으로 연주를 하고 있는데 현대음악이론과는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연주를 하고 있어서 저 같은 사람에게는 장벽이 너무도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 번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대금을 국악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현대음악, 악기론적으로 접근하였습니다.
대금에 도전한지 마침내 3년 만에 대금에 대한 모든 연주이론을 정립했습니다. 색소폰 등 다른 악기는 내 팽개친 상태에서 대금에 올인 하였습니다. 새로운 관점의 접근법은 국악계에서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이론입니다. 심지어 대금제작자, 국악 전공자도 이러한 이론을 모르고 있습니다. 현대음악이론으로 국악기인 가요대금에 대한 모든 연주 개념 정립을 완성했습니다.
대금의 종류도 기존 정악대금, 산조대금, 소금에서 새로운 개념 즉 악기론적 개념으로 0키 대금, 알토대금, 테너 대금, 소프라노 대금, 가요산조대금을 추가하여 연습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국악적인 전통과 관습대로 대금에 입문하지 않고, 현대음악적인 도전에 대한 응전의 결과물인 셈입니다. 심지어 대금으로 애드립 연주까지 하고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애드립 버전이 생긴 거지요.
대금을 배우고자 대금교재도 구입해 봤지만 정간보, 율명의 설명 뿐이어서 포기를 한 대신 현대음악적인 관점으로 도전 해 봤습니다. 도전의 결과로 가요대금 교재 완성으로 응전이 이루어지자 지금은 대금과 병행하여 국악 현악기인 해금에 도전하기 시작 했습니다. 톱 연주가 한 줄을 가진 악기라면 해금은 그래도 두 줄 가진 악기라서 쉽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어렵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참으로 힘든 도전의 역사를 하고 있습니다.
해금을 연습하다 보니 두 줄 가진 악기가 버킷 리스트에 담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도전의 버스킷 리스트에 담을 악기는 두 줄 가진 악기입니다. 국악 두 줄 현악기인 해금과 함께 중국 두 줄 현악기인 얼후, 몽골의 두 줄 현악기인 마두금 그리고 서양현악기인 바이올린입니다.
마두금은 아직 구입하지 않았고, 바이올린은 두 줄 가 진 바이올린으로 개량해서 실험 하고 있습니다. 두 줄 가진 바이올린 연주가 성공된다면 세계최초의 두 줄 가진 바이올린 연주가 될 듯 싶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의 도전과 응전의 악기공부는 결과적으로 4종류의 두 줄 가진 현악기 연주가 미래의 버킷 리스트에 담아 연습해 보려고 합니다.
평균적 예상기간은 한 악기당 2-3 년이 소요된다면 10년이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70 대 후반 쯤이면 2줄 가진 4종류의 악기가 응전이 되리라 믿습니다. 도전하면 언젠가는 응전의 결과가 생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무엇이든 도전하시어 응전하는 희열을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자아실현,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살아가는 존재의 기쁨입입니다. 멈춰서있는 것은 퇴화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노화가 빨리 진행됩니다. 언제나 청춘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것은 삶의 활력을 넘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