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역사 속 향기, 화산서원비: 송시열과 송준길의 만남
1.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비석, 화산서원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예수병원 뒤편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화산서원비는 조선시대 유학자 송시열과 송준길의 만남을 상징하는 비석입니다. 1984년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4호로 지정된 이 비석은 4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역사의 숨결을 간직하며 서 있습니다.
2. 송시열과 송준길의 교감, 서예적 가치
높이 158cm, 너비 88cm 크기의 화산서원비는 거북받침돌 위에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올린 형태입니다.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글씨를 쓴 것으로, 당시 유명한 서예가들의 뛰어난 솜씨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송준길의 힘있고 웅장한 서체는 '송강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며, 화산서원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입니다.
3. 송준길의 '행서' 비문, 해서와 예서의 조화
일반적으로 비문은 해서나 예서로 쓰지만, 화산서원비의 비문은 송준길의 독창적인 행서체를 사용하여 쓴 것이 특징입니다.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행서체는 해서와 예서의 장점을 조화롭게 보여주며, 송준길의 뛰어난 서예 실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4. 화산서원의 흔적을 찾아서
화산서원은 조선시대 유학자 이언적과 송인수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었지만, 1869년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었습니다. 현재는 비석만 남아 과거 서원의 웅장했던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비석 주변에는 화산서원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언적과 송인수의 업적을 기리는 현판을 볼 수 있습니다.
5. 잊혀진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
화산서원비는 단순한 비석을 넘어, 조선시대 유학의 역사와 송시열, 송준길 두 유학자의 만남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울창한 숲 속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비문을 감상하다 보면, 잊혀진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6. 현장 리뷰: 400년의 역사를 만나는 감동
화산서원비를 직접 방문하여 400년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비석을 감상하며 느낀 점을 공유합니다.
- 오랜 세월의 흔적: 비석 표면에는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빗방울 자국과 이끼가 가득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풍파를 이겨낸 비석의 묵묵함이 느껴졌습니다.
- 송준길의 뛰어난 서체: 송준길의 행서체는 섬세하면서도 웅장했습니다. 비록 해석은 어려웠지만, 묵직한 글씨 하나하나에서 서예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고즈넉한 분위기: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화산서원비는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