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하나님의 엄위(嚴威)하심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다. ‘하나님’이라는 단어 속에 있는
위대함을 얼마나 많이 느낄 수 있을까? 이순신 장군 옆에 선 수군 한 사람이 느끼는 위엄과 존경, 그 분의 능력만큼이나 하나님에 대해서도 그리 느낄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에게 하나님은 아주 왜소하고, 괴팍하고, 자신들과 비슷할 만큼 한 그리스-로마 신화에나 나오는 그런 신으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아는 듯하다. 하나님의 엄위는 이제 찾아 보기 싶지 않고, 심지어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는 엄위하신 하나님보다, 인격적인 하나님, 사랑과 자애와 용서와 인내만이 늘 채워져 있는 그래서 언제나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 아파 눈물을 흘리시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않는 그런 애처로운 신으로 전락해 버렸다. 트럼프가 아메리칸 퍼스트(American First)라고 하듯, 하나님도 사람 퍼스트(Men First)라는 슬로건에 걸려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인 ‘야웨’를 함부러 부르지 못하고, 경전을 필사를 할 때에도 ‘야웨’라는 단어가 나오면 몸을 정결케 했다는 의식은, 그저 형식주의, 율법적 종교로서치부하여 비난만을 하기 보다는 그들이
가진 하나님에 대한 엄위하심에 대한 정신을 간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실재적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우리 신앙에는 대단히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전능하신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이시며 우리의 인생의 모든 부분을
아시고 감찰하시고, 그 선택하신 자녀들에 대해 완전한 관심과 보호를 주시길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된다면 아마 우리의 전율은 한동안 멈춰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른 이성과 영적 자각을 통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다시 묵상하고 숙고하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조금 하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