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을 달린다. 바닷길 53㎞
영덕 해안도로는 남(南)으로 포항시와 경계를 이루는 남정면 지경리에서 부터 시작하여 울진군과 경계를 이루는 병곡면 금곡리까지 53km이다. 부산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바닷길인 7번국도에서, 그 중 으뜸은 영덕 해안이다.영덕 해안은 굴곡이 심하고 해송이 우거진 해안따라 밀려오는 하얀 포말, 너울너울 춤추는 갈매기떼,기암괴석,그림같은 어촌 그리고 하얗고 빨간 등대가 있어 낭만적인 바닷길로 손꼽히고 있다. 강구항과 삼사해상공원은¨그대 그리고 나¨ TV드라마의 촬영지가 되어 그 지명도가 널리 알려진 곳이다. 그리고 경북 개도 100주년 기념조형물인 경북 대종각도 이곳 삼사 해상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영덕은 아직까지 변변한 공장하나 없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소설에나 나올법한 올망졸망한 갯마을들이 해안선을 따라 취락을 이루고, 청정해변에서는 마을 공동으로 전통적 어로법인 ¨후리¨로 멸치를 잡는 어촌이다. 특히, 강구~병곡간 해안선은 자연 풍광이 아름답다. 조금 번잡한 영덕대게의 고향 강구항을 벗으나면 이곳 갯마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가리를 엮어서 매단 덕장 넘으로는 갈매기떼의 합창과 부딪쳐 부셔지는 파도 소리가 나그네의 감흥을 돋운다. 차창 멀리 구비도는 해송림 사이로 하얀 등대가 정겹고 낚시꾼들의 낚시 모습도 정답다. 영덕 해맞이 공원 전망대에서 일별하면 망망대해의 푸른 바다에는 조각배 떠 있고 왼쪽으로 죽도산이 아련히 보인다. 이곳 간이 매점에서 커피라도 한잔 하고 등대길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영덕의 ¨고현정 소나무¨가 외로이 바닷가 벤치옆에 서 있다. 벤치에 앉아 바다를 조망 하노라면 잠시 인간사를 잊게한다. 그리고 바다까지 내려가는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쉽게 바닷물에 손이라도 담굴 수 있다. 기념 스냅을 찍기에 좋은 곳은 등대와 해맞이 공원 부근이다. 울창한 해송림, 기암절벽, 밀려오는 파도, 갈매기 소리에 취해 대진 쪽으로 차를 몰다보면 대탄리 해수욕장에 닿는다. 차를 잠시 멈추고 대탄리 해수욕장의 금빛모래와 흰포말이 밀려오는 해변을 산책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을 살린다. 지척에 좋은 찻집이 있다. 동해안 길에서 바로 눈앞에 흰파도가 밀려오고 갈매기 우는 찻집은 이곳밖에 없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금방이라도 파도가 실내로 밀려 올뜻한 바로 해변에 위치한다. ¨파라다이스¨ 커피숍에서 바다쪽 창가에서 차를 마시노라면 서먹해진 연인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금세 허물어줄 정도의 멋진 그야말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라도 부탁하여 듣노라면 묘한 기분에 젖어볼 수 있다?! 차한잔에, 바다에, 낭만에 취해 다시차를 북으로 돌리면 오보, 노물리, 일경횟집 옆을 지나 석동리 경사도를 오르면 울창한 송림의 경정해변과 영덕대게 원조마을 차유리가 눈앞에 들어온다. 오징어의 사열(도로변좌우에 오징어덕장이 있음)을 받으면서 경정리 해변로를 가노라면 많은 바다낚시꾼들을 만날 수 있다. 밀려오는 파도, 갈매기, 낚시꾼들이 조화를 이루어 그림같다. 경정리를 뒤로 하고 영덕대게의 원조마을 차유리에 닿는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바다쪽으로 보면 영덕대게 원조 마을을 상징하는 영덕대게 원조비가 바닷가에 우뚝 서 있다. 이곳에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차유리의 해안 절경과 죽도산을 배경으로 여행기념 사진 한컷 찍는 것도 추억이 될듯하다. 경정에서 작은 고갯길을 넘어면 다리를 건너 축산-도곡 이정표가 나타난다. 도곡 방향으로 가면 도곡을 지나 7번국도와 만나게 된다. 차를 축산항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잠시 가면 바로 축산항에 다다른다. 축산항에 들러서 바다에서 갓잡아온 싱싱한 생선들을 위판가격으로 구입할수 있다. 배들이 입항하는 시간과 맞으면 꽁치,도루목,물도다리(일명 미주구리)등을 구입할 수 있다. 축산항을 빠져나와 북으로 달리면, 사진리 해변도로가 나온다. 포장된지가 얼마되 않아서 아직 숨겨진 드라이브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지방 사람들만 이용하는 교통량이 한산하다. 이도로는 가슴이 답답한 사람은 가슴이 확 뚫릴 정도로 한마디로 시원하다. 전방으로는 멀리 후포항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동해가 펼쳐진다. 한가로이 뜨 있는 고깃배, 갈매기,밀려오는 흰포말,구비구비 휘도는 바닷길이 .....여행자를 감탄하게 한다. 해변로에는 오징어 건조장이 즐비하여 오징어의 사열을 받으면서 달리다 보면 명사 이십리 고래불 해수욕장을 만난다. 1급수 수질를 자랑하는 깨끗한 물과 얕은 수심, 해안선을 따라 이십리에 걸쳐진 흰 모래로 가족나들이에 그만이다. 각리, 영리등 해안 6개 마을을 거치며 이웃한 대진해수욕장에까지 펼쳐지는 백사장은 ``명사 이십리``라 불릴 정도로 장관이다. ``고래불해수욕장``이란 이름은 고려말 목은 이색 선생이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고래를 보고 이름을 지었다는 유래를 담고 있다. 금빛모래와 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노라면 온갖 시름이 싹 사라진다. 더구나 물속의 조개까지 비치는 맑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기다 시원한 수박 한조각을 베어물면 행복이 따로없다. 수심 깊지 않은 바다엔 굴과 백합,홍합 등의 패류가 흔해 누구라도 물놀이를 즐기면서 재미삼아 이들을 채취할 수 있다. 채취한 조개구이 맛도 잊지 못하리라! 이곳에서 조개구이 맛을 보려면 집에서 석화탄과 풍로를 미리 준비해 오면 편리하다. 석화탄을 피워 석쇠를 놓고 채취한 조개를 구워 찬 소주라도 한잔 하면 그맛은 한마디로 ¨둘이 먹다가 한사람 죽어도 모른다¨. 또한 이곳에선 간간이 모래찜질을 하면 좋다. 예로부터 알 굵은 금빛 모래 속에 몸을 묻고 바다 기운을 들이 마시면 심장과 순환기 계통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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