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이 시점에 국내에 이름만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내 노라 하는 두 곳의 상조회사가 이번 참사 유족들에게 공무원을 사칭하여 접근 상조 장례서비스를 받고 신규 회원가입을 하려고 해 온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사망자 수는 65명, 실종자 수는 237명인데 사망자 수 일부는 안산, 인천 등의 일부 장례식장에서 눈물과 회한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이때에 상조회사가 끼어들었다.
지난 4월17일 안산 단원고 학생이 안치된 고대의료원 안산병원에서 H상조업체와 Y상조회사 직원들이 유가족을 상대로 상조장례서비스 영업에 나서 유족들로부터 분노를 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께 진도에서 출발한 정차웅· 임경빈·권오천 학생의 시신 17일 오전 9시 40분께 고대안산병원에 도착하자 유가족들은 고대안산병원 지하1층과 2층에 마련된 빈소에서 오열하면서 실신하는 등 경황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 후 이 병원에 미리 입주해 있던 H상조회사와 Y상조회사 등 상조 업체들이 유가족들에게 도교육청 공무원을 사칭하여 슬픔에 잠겨있는 유족들에게 은근슬쩍 접근 상조영업에 나서는 만행을 저질렀다.
실제로 H상조회사 직원은 고 권오찬 학생의 유가족들에게 사진을 요구 넘겨받았는데 유족 중에 상조업체 직원을 병원 관계자로 오인한 것을 알고 다시 회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권오찬 학생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찾은 한 지인은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가족이 비통에 빠졌는데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조회사가 와서 영업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가증스럽게도 안산단원고등학교 교사 최혜정(24)씨의 시신이 있던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도 이들 상조회사의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유족들에게 접근, 상조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상조회사 직원들이 유족에게'교육 공무원이면 수의 등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며 자신들의 상조 상품에 가입 후 장례를 치를 것을 권유했다. 이처럼 H. Y 두 상조회사외에도 현 세월호 침몰참사를 장사수단의 기회로 삼으려는 일부 상조회사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어 향 후 국민들로부터 상조업 자체가 외면당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A상조 K대표는 이들 일부 상조회사들의 이 같은 행태가 현재 상조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고객들까지도 불신을 초래할 수 있어 근본적인 각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주변에 상조회사를 운영한다는 말도 못 꺼내게 되었다며 H.Y.상조회사에 대해 동종업계 종사자로써도 분노를 느낀다고 감정을 솔직히 토로했다.
본 지는 이들 두 상조회사에 대한 정확한 취재가 마무리 되는대로 실명으로 후속 보도를 할 예정이다. 이는 본사 차원의 지시에 의해 이런 영업이 이루어 졌는지 일부 영업사원들의 판단력 부족으로 그랬는지 확인 중에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오히려 유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 차원의 서비스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유가족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고 했다는 그 자체가 비난은 물론 반드시 그 책임도 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고 최혜정 선생님의 장례 행사를 따내기 위해 상조회사 직원들이 공무원 행세까지 했다는 것에 대해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다행이 이들 유족들이'교육청으로부터 상조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 없다'며 거절, 상조서비스를 받지는 않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18일 오전 11시40분 전 직원에게 '도교육청 직원을 사칭하는 사람들이 유가족에게 접근, 장례비 등을 안내하고 있음. 장례식장에 파견된 직원에게 이런 사실을 안내하고 주지요망'이라는 문자를 보내 상조회사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모든 장례식장에서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사례가 포착돼 주의 차원에서 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혜정 선생님의 친척 되는 B씨는 세상에 침몰사고로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 다가와 상술을 부리다니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이 같은 상조회사의 상술에 분개했다. 우리가 같은 국민으로써 실종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면서 구조를 위해 성금을 기탁하고 가능하면 자원봉사의 손길도 배푸는 게 진정한 상조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상조뉴스 김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