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치유와 관련한 궁금증을 한의사 한 분과 나누면서 확인해 보았다.
십여년을 한의사로 종사해 왔고, 지금 같은 시국에도 서울 한 복판에서 잘 나가는 한의사이니 임상 또한 충분한데다, 에너지힐링과 치유영역을 한의학과 결합하는데 관심이 많은 분이라 서로 공유하는 지점이 많다.
내 나름 정리된 것이 있으나 자문을 구하려던 차에 전문의료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확신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정리해 보면,
1. 나는 직감에 따라 몸을 터치하기 때문에 어디가 경락인지, 어디가 혈점인지 잘 모른다. 그런데 한 클라이언트가 혈점이 아닌곳을 누른다면서 혈점을 눌러야 한다고 하더라. 내 느낌으로는 혈점이 아니더라도 그 부분의 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는가?
답 : 한의사들은 한의학의 기반위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다 보니 혈점이나 경락이 토대가 된다. 그러나 힐러들은 클라이언트의 몸을 감지하지 않나. 오히려 그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 혈점이 아닌 주변부로 느낌이 오는 것은 혈점을 바로 자극하기에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통증만 더 유발돼 환자가 고통스러울 수 있다. 혈점을 정확히 누르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증상에 따라 경락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힐러들은 직관으로 그것을 감지하는 것 같다.
2. 어제 세션을 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중반부터 핸즈오프(신체 터치를 하지 않는 테크닉)로 전환한 일이 있었다. 특히 남자들은 몸이 두텁고 커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 어제 그 불안이 일어나더라.
답 : 힘을 써서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혈점이나 뭉친 부분, 자극을 주어야 할 부분을 정확히 찾아 내면 강하게 압박하지 않아도 충분한 자극이 되고, 적당히만 눌러도 아파한다. 우리 한의원에 7~8년 근무한 여직원들이 많지만 아무도 힘들게 하지 않는다. 아직 요령이 없어서다.
3. 아파해야 정확한 혈점을 찾은 거라는 생각때문인 것 같다.
답 : 환자들은 표현을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계속 소통하면서 정확한 자극점과 적절한 강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워크샵 실습에서 어떤 분은 너무 아팠다고 하고, 어떤 분은 너무 약했다는 피드백이 있지 않았나. 소통없이 진행하면 그런 일이 발생하기 쉽다. 나도 환자볼 때는 계속 물어 보면서 진행한다. 소통하면서 하시라.
4. 때로는 부드럽게 하거나 손만 올려 놓고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왠지 강한 반응이 와야 제대로 하는 것 같은 생각에 그 느낌을 따르지 않을 때가 많다. 육체치유에 의욕을 내다보니 일어나는 실수인 것 같다.
답 : 그 느낌이 맞는 거다. 힐러가 마사지사는 아니지 않는가? 에너지힐러로서 직관에 따라 하면 될 것 같다.
5. 위장용종 있는 분을 치유했는데 비염증상이 상당히 좋아졌더라. 얼굴쪽에 손이 많이 가서 한참 머물렀는데 위장과 비염이 상관관계가 있는가?
답 : 위경락이 얼굴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 분은 신장이 안좋을 수 있다. 노페물 배출이 잘 안돼고 쌓인 것이 위장에, 위장에 문제가 비염까지 진행된 것 같다. 힐링으로 위(윗 부분)는 뚫었는데 모든 문제를 같이 다스리는게 필요하다. 소금을 적게 먹고, 식사를 조금씩 자주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화내용을 간단히 줄이다 보니 무미건조해져 버렸는데, 실제로는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었다.
여러 예를 들면서 하나하나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서 이해가 잘 되었고, 무엇보다 내가 내렸던 결론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어서 감사했다.
어제 힘든 세션으로 다른 것도 아닌 손 아구힘의 부족으로 의욕이 떨어진 것에 화가 나 있었는데, 그게 내 직관을 무시한 결과라는 것을 알고 나니 모든 문제가 상쾌하게 날아가 버렸다. 집 나간 의욕이가 씩씩, 용맹한 장수가 되어 귀가했다는.^^
첫댓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진일보에 응원합니다.^
응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