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정토를 장엄함
여래가 연등불에게서 배운 어떤 법이 있는가, 아무 것도 배운 게 없습니다. 만일 어떤 보살이 나는 조화로운 깨달음의 땅을 이룩하리라 하고 말한다면 그는 잘못된 말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조화로운 깨달음의 땅 그것은 조화가 아니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살은 어디에도 머물거나 붙들리는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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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져놓고 바라보는 성품의 자리를 배워야 할 것이 있고, 배운 것이 있고 이룩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전히 마음을 주인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오늘이 있으면 어제도 있었을 것이고 내일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육신을 받고 태어나면서 전생의 기억이 끊어진 탓으로 기억해내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현생에서만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무수한 삶과 죽음을 전전하면서 매번 죽음 앞에서 피 땀 흘려 일군 모든 것들과 애뜻한 정으로 쌓인 가족과 친지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수없이 경험하면서 지금 현생을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까닭에 죽음이 모든 것을 앗아가기 전에 욕망과 분노를 통해 주변의 울타리를 높이 쌓으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애착과 원망의 불길에 사로잡힌 무명의 존재로 전락한 것입니다.
새가 날개를 휘저으며 창공을 날기 위해서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던져놓고 바라보는 그 마음이 본래 마음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갈망에 찌든 마음의 틀을 부수는 용기와 결단이 없다면 새는 날개를 달지 못하고 알에서 썩어갈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