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지도 (Love Map)
심리학자 존 머니는 사람마다 이성을 매력적으로 보는 포인트가 다른 것을 'Love Map' 이라고 했다.
백과사전에 보면 러브 맵은 ‘The concept of a lovemap was originated by John Money to assist a discussion of why people like what they enjoy sexually and erotically.’라고 되어 있다. 사람들이 이성의 어떤 점을 성적이고 색정적으로 즐기는가 하는 이유에 대한 논의를 돕는 것이라 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들의 외모를 보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경제력을 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은 상식을 넘어 아예 필수 체크 포인트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 있다. 결혼 중매 회사에서는 사람에 따라 급수가 정해진다. 여자는 외모, 남자는 경제력을 절대가치의 중심으로 먼저 보고 그 다음에 학력, 등을 고려하는 식이다.
그래서 요즘 여자들은 성형을 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쌍까풀 수술은 기본이고 앞트임, 뒷 트임 등 눈 수술만 해도 종류도 많아졌다. 화장은 안한 듯 자연스러운 듯 하는 화장부터 분장 수준까지 범위가 넓다. 전철 좌석에 앉아서 거울을 보며 화장에 열중하는 여자들을 보는 것은 이젠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머리 염색이나 파마 등 미용실에 갖다 주는 돈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우리 젊은 시절만 해도 가끔 남자의 엉덩이를 보고 매력을 느꼈다거나 여자의 매끈하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다.
심리학적으로 남자나 여자나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이성이 부모이므로 부모에게 느끼는 느낌이 자기도 모르게 러브 맵으로 형성된다고 한다.
대부분은 부모를 좋아하고 거기서 성장한 느낌이 부모와 닮은 이성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부모의 학대나 부정적인 면을 보고 자란 사람은 반대의 느낌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도 그렇다. 어머님은 유난히 키가 작으셨다. 다른 건 어머니로서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게 유일하게 안쓰러웠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키가 작은 여자보다는 키 큰 여자를 선호하게 된 것 아닌가 싶다.
그동안 내 댄스 파트너를 했던 사람들을 보면 취미 수준에서는 아무나 하고도 잘 맞췄다. 그러나 경기에 나가게 되면서 키 작은 내게 더 키가 작은 여자들을 파트너로 붙여줬다. 그래야 보기에 좋다는 것이다. 키가 작아도 비율이 좋은 여성은 작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키가 작은 여성들은 비율이 좋은 사람이 많지 않다. 목이 두꺼우며 짧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뒤쪽으로 목을 기울이는 린백 자세가 어색하거나 잘 안 되는 여성들이 좀 있었다. 나까지 그러니 그림이 좋을 리 없다. 당연히 성적도 안 좋았다. 그래서 아쉽게 생각이 되는 것이다. 내 러브 맵은 목이 긴 여자라고 말할 수 있다. 여인의 목선이야 말로 여자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글;강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