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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박종태목사
가시나무 왕/삿 9:7-15
설교자 : 정성훈 목사(동래중앙교회)
어느 날 백성의 대표들이 여러분에게 찾아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주시오, 우리를 다스릴 자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꼭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제안을 해온다면 그 요청을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행여 절호의 기회를 놓칠 새라
"아 그래요? 물론 여부가 있겠습니까. 제가 이 때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아십니까? 당신네들을 다스릴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어서 갑시다"하며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거저 준다는데 망설일 필요가 뭐 있느냐는 거지요.
또 어떤 사람은 "아휴 제가 무슨 그럴만한 자격이 있나요? 저는 그런 일 시켜줘도 못해요. 제가 지금하고 있는 일도 제대로 못해 쩔쩔매는 판인데 어떻게 그런 큰 일을 맡아서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해 보시지오" 하고 겸손히 거절하기도 할 것입니다.
또 신앙인이라면 "이 일을 통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으니 기도해보고 결정합시다." 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거예요.
문제는 자기의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는가를 깨달아 정중히 거부하는 사람들보다는 자기 실력이나 자격이야 어떻든 왕을 시켜준다고 하니 무턱대고 자리를 차지하고나 보자는 식으로 욕심을 부리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자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책임을 감당하고 봉사하려는 사람들보다 입신출세와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가시나무와 같은 자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나무 이야기
오늘의 본문말씀은 바로 그러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이 우화는 성경에 딱 한번 나오는 이야기로서 불법적으로 왕이 된 아비멜렉과 그가 어떤 인물인지도 모르고 다만 지역감정에 속아넘어가 자신들의 왕으로 삼은 세겜 백성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권력에 눈이 어두워진 아비멜렉의 음모에 걸려들어 그의 이복형제 70인이 한꺼번에 살육을 당하던 그날, 기적적으로 난을 피해 살아남은 요담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읊은 이 우화는 아무 자격도 없으면서 단지 지배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자가 최고의 권좌에 오를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며 어떤 비극과 불행이 만들어지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우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루는 숲 속의 나무들이 모여 누구를 왕으로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회의를 소집합니다.
제일 먼저 감람나무를 찾아가 자신들의 왕이 되어주기를 간청합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 제안을 사양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한마디 남깁니다.
'기름을 내어 하나님과 사람들을 영화롭게 하는 이 거룩한 일을 제쳐놓고 어찌 나무들 위에 올라서서 거들먹거리며 지낼 수 있겠습니까? 왕이 아니라 왕의 할아버지가 되라고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보다 더 귀한 일은 제게 없습니다.'
보기 좋게 거절을 당한 나무들이 이번에는 무화과나무를 찾아가 왕이 되어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무화과나무 역시도 똑같은 대답을 하면서 왕의 제안을 점잖게 물리칩니다.
'나의 달고 맛있는 열매를 내는 일을 그만 두고 나무들 위에 올라가서 우쭐거리기나 하라니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그런 일이라면 다른 데 가서 알아보시지요.'
또 퇴짜를 맞은 이들은 다시 포도나무를 찾아가 자신들의 왕이 되어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열매로 빚어낸 새술은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데 얼마나 유용하게 쓰여지는지 모릅니다. 내가 이 일을 마다하고 무엇을 한들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만큼 중요한 일은 달리 없을 것 같습니다. 제안은 고맙지만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이 세 나무 중에 하나라도 수락을 해주면 좋으련만 모두 거절을 하자 할 수 없이 가시나무를 찾아가 왕이 되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자 때는 이 때라는 듯이 냉큼 그렇게 하겠다고 발벗고 설쳐대기 시작합니다. 아무 짝에도 쓸 수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한 가시나무가 자신의 역량이나 위치는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왕의 자리를 탐내 자기 스스로를 높이는 교만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추악한 이기심과 교만으로 하나님께 범죄하고 이웃을 파괴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이 우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사람을 어느 자리에 세우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일군이 아쉽다고 아무 자격도 없는 사람을 단지 나와 관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워서는 안 될 것이며 자기 분수를 모르고 오로지 지배욕과 명예욕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은 절대 조심해야 합니다. 가시나무가 왕관을 쓰고 숲을 호령하는 것보다 아예 없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오만방자하고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자가 높은 자리에 올라 권력을 휘두른다고 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끔찍스럽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불행해지는 것은 물론 나라 전체가 혼란과 어둠 속에 빠져들고 마는 것입니다.
분수를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시오
사람을 세우려고 하기 전에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시나무처럼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도 가늠해보지 못하고 멋대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욕심부리는 자들은 요주의 인물 일순위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세워 득이 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이런 자들을 가까이 하다가는 자기도 크게 다치게 됩니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자들의 특징을 보면 일단 허풍이 굉장히 셉니다. 허장성세(虛張聲勢)가 강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절반 이상의 해악은 허풍을 떨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
백번 맞는 말입니다.
이들은 자기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안 되는 줄로 알고 자기를 항상 앞세우기 좋아하고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려고 발버둥칩니다. 이런 자들은 자기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함부로 남발합니다. 백성들의 환심을 사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허장성세
본문에 나오는 가시나무의 경우를 보십시오. 15절 말씀입니다.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왕을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라 하였느니라"
이 가시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찌르는 가시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갖춘 것은 하나도 없이 해만 끼칠 뿐입니다. 자기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가시로 위협을 가하고 상처를 입힐 뿐 감람나무나 무화과나무나 포도나무처럼 백성들에게 유익을 주고 기쁨을 선사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에게 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허풍이 하도 심해 역겨울 정도입니다.
이에 비하여 앞서 등장하는 세 나무들을 보십시오.
하나같이 왕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자기들이 감당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을 뿐입니다.
먼저 감람나무의 태도를 살펴보십시오.
나무들이 감람나무에게 가서 우리의 왕이 되어 주시오. 당신이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니 감람나무가 말합니다.
9절 말씀입니다.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한지라"
감람나무는 단지 열매와 기름을 통해서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일에는 관심도 두지 않습니다. 감히 자기 분수에 넘는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무화과나무를 보세요.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을 하자 이런 말을 합니다. 본문 11절입니다.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 것,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한지라"
내가 내는 단 것, 아름다운 열매를 놔두고 왕이 되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저 사람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맛있고 단 열매를 내는 이것으로 만족합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포도나무에게로 가서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을 하자 말합니다. 13절을 보십시오.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술을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한지라"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 짓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가려서 행동합니다. 자기가 지켜야 될 분수를 분명하게 지키고 그 한계를 넘어서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기름을 내는 일, 열매를 내는 일, 포도주를 내는 일을 최대의 만족으로 삼고 있을 뿐입니다. 이 세 나무 모두 왕이 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기 일을 더 앞세워 왕의 요청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시나무를 보세요.
감람나무처럼 기름을 내기를 합니까?
무화과나무처럼 달고 맛있는 열매를 내기를 합니까?
포도나무처럼 포도주를 내서 사람을 기쁘게 할 수나 있기를 합니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찔러대는 일밖에는 없습니다. 아무 자격도 가치도 없으면서 남들 위에 올라서서 호령하려고만 합니다.
실상 자격있는 사람들은요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함부로 나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초연한 자세를 취합니다. 요즈음 제각기 한 자리 하겠다고 나서서 떠들고 있습니다마는 정말 할만한 사람들은 뒤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 자격있다 생각하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애시당초 그런 자리에 앉을 위인도 되지를 못해요. 가시나무는 자기가 어떤 나무인지 무엇을 하는 나무인지 주제파악도 못하면서 함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삼연(三緣)
이런 자들이 항상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혈연과 지연과 학연입니다.
자격도 부족하고 실력도 없으니까 그런 연줄이라도 동원하여 한 몫을 보려는 것입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입후보자들이 선거운동하면서 하는 말이 '삼방'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간방(看板)은 간판을 말합니다.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 무슨 학위를 가졌느냐, 어떤 경력을 거쳤느냐 라는 소위 사람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간판이 하나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지방(地盤)이 있어야 한답니다.
우리말로 하면 자신이 닦아 논 지역세력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나름대로 그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텃세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가방이 있어야 하는데 이 가방은 돈 가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것저것도 없으면 돈이라도 풀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표를 모아야 한다는 거예요.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보나마나 뻔합니다. 정상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멀어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사람을 해치는 일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요. 온갖 불법과 부정을 자행하면서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당선되면 무슨 짓을 하는지 아세요?
선거운동 하면서 뿌린 돈을 다시 긁어모으기 위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뇌물을 받아먹고 온갖 나쁜 짓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땅에 불의를 뿌리내리는 원흉들이 되는 거예요. 불의한 방법으로 정권을 얻었으니 불의한 일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자들에게 정의를 세워줄 것을 기대했다가는 큰 오산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가시나무와 같아서 우리에게 해를 입히고 나라를 망하게 할뿐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전과자 국회의원이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법을 우습게 알던 자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그 자리를 이용하여 얼마나 더 크게 범법을 행하겠습니까? 자기 자식 군대보내기 싫어서 불법적으로 빼돌리는 자들이 국회의원이 돼서 하는 일이 무엇이겠어요? 병무에 관한 법률을 제대로 집행할 수 있을까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요. 세금 한푼도 내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들이 무슨 국정인들 제대로 살피겠습니까? 온갖 이권에 개입하여 단물만 빨아먹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게 되면 그런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어요?
믿는 사람들만이라도 사람을 택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탈법과 불법을 일삼는 사람들을 나와 관계가 있다고 해서 뽑아주면 큰일납니다. 엄청난 피해가 속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회는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러워집니다.
내 그늘에
가시나무가 말합니다. "내 그늘에 와서 피하라."
가시나무가 그늘이 있으면 얼마나 있습니까?
감람나무보다 그늘이 더 많이 집니까?
무화과나무보다 그늘이 더 큽니까?
포도나무보다 더 그늘이 시원합니까?
가시나무는 가시만 삐죽하고 가느다란 잎사귀 몇 개 밖에 없습니다.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내 그늘에 와서 피하라고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설령 그늘이 있다고 해도 가시나무 옆으로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나무 가까이 피하려고 들면 대번에 가시에 찔리고 맙니다. 쉬는 것이 아니라 고역일 따름입니다.
요즈음 지도자로 나서고 있는 자들이 제각기 '내가 그늘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안식을 주리라, 내게 와서 쉬어라' 큰소리치면서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속지 마십시오.
그들이 언제 우리의 진정한 그늘이 되어주었습니까?
언제 편안히 살도록 도와준 적이 있습니까?
우리 인생의 그늘이 되시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만이 여러분의 그늘이 되셔서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주시는 것이지 어느 권력자가 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함부로 내가 그늘이다 내 그늘아래 와서 쉬어라 장담하는 자들의 말은 결코 믿지 마십시오. 지키지도 못하는 헛된 약속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들은 아무 실속도 없으면서 크게 떠들기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중심인가 사람 중심인가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귀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자리에 있든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야 될 것인가, 나 중심으로 살아야 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 세 나무를 보게 되면 공통적인 점이 있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해서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시나무가 하고 있는 일은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내 권력, 내 지배, 내 명령, 내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내 말 듣지 아니하면 불이 나와서 백향목이라도 다 태워버릴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고 있어요.
백향목이 어떤 나무입니까? 가시나무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시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을 뿜어내어 다른 나무를 태워버립니다. 일단 불이 붙으면 숲 전체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놓고야 맙니다. 지배욕에 불타는 사람 옆에 가까이 가보세요. 백향목보다 더 훌륭한 나무라도 그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다 불에 타서 흔적도 사라집니다.
자기 영광
가시나무가 말하는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세요. 말끝마다 '나'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15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게 기름을 부어' '내 그늘에 와서'
항상 자기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떠버리면서 은근히 자기를 하나님의 자리에까지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기 왕국과 자기 의만을 세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삶이 아니라 자기 영광을 추구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나 중심으로 살아가려 할 때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비하여 앞서 등장하는 세 나무의 태도를 보십시오.
본문 9절입니다.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13절 말씀을 보십시오.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술을"
이 나무들은 하나같이 자기가 하는 일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고 자랑스레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목적에서 벗어나지를 않습니다. 자기의 삶과 일, 그리고 열매 모두 주님을 위해 바쳐지는 것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유일한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가시나무와는 삶의 중심이 전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가시나무처럼 내가 최고다, 내가 잘 낫다, 다 내 앞으로 와라 하는 사람들은 교만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중심이 자아이기 때문에 항상 이기심의 포로가 되어 있습니다. 권력을 쥐더라도 이기적으로 이용할 뿐이지 백성들을 이롭게 하거나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맡았든지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지, 나를 영화롭게 할 것인지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분명히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은혜를 주셔서 무슨 일을 맡기든지, 어떤 인생을 살아가시든지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 백성들에게 유익과 기쁨을 선사해 주는 여러분들의 복된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사명을 이루시오
어떤 사람을 택해야 될 것인가?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올라선다면 나는 어떤 자세로 그 일을 수행해야 할 것인가? 자기 일에 대한 사명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등장하는 세 종류의 나무를 보면 제각기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 사명을 버리고 어떻게 왕이 되겠다고 설칠 수 있겠습니까 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입니다. 왕이 되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일에 대한 사명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착각하는 일이 있습니다.
권력이나 부를 얻으면 무조건 성공한 것으로 간주하러 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른 성공이 아닙니다.
왕의 자리에 오르면 답니까? 왕의 사명을 이루어야 성공인 줄로 믿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통해서 자기의 사명을 완수해 나간다면 인류를 위해 값진 공헌을 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 일이 시시하다고, 내가 어떤 사람인데 이런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느냐고 불평만 하는 사람은 결코 큰일을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사명은 감당하지 못하면서 더 높은 자리, 더 힘있는 자리만을 추구해 나가는 사람들은 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일 뿐입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를 않습니다.
사명의 사람
이들 세 나무들은 충분히 왕이 될 수 있는 자격들이 있었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모든 나무를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의 자리를 과감히 사양하고 조용히 물러섭니다. 왕이 되는 일보다 자기들이 하는 일을 더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이야말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시나무는 실상 아무 것도 없으면서 큰소리만 늘어놓고 있어요. 그는 항상 자기 자리가 만족스럽지 못해 마음이 편칠 못합니다. 그래도 야심은 있어 왕의 자리에 올라서기는 하나 자기사명은커녕 오히려 주위에 나쁜 영향만을 끼칠 따름입니다.
더 높은 자리, 더 큰 부만을 탐하지 마세요.
그것이 성공의 전부가 아닙니다. 기업의 회장자리에 앉아서도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말단 직공으로 일하면서 자기 사명을 이루어내는 사람이 더 위대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지위, 부, 명예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일에 대한 사명감입니다. 무엇을 하든 자기 사명은 기필코 이루어야 합니다.
한국에는 정치만 살아있고 다 죽어있다는 말들을 합니다. 너도나도 선거가 있다고 하면 다 출마하려고 합니다. 남보다 좀더 배웠다 싶으면 권력 주변을 맴돕니다. 돈을 좀 벌었다 싶으면 권력까지 누려 보려고 갖은 애를 씁니다. 인기가 좀 있고 시세말로 떳다 싶으면 한 자리 해보려고 야단들입니다. 가수, 아나운서, 운동선수, 탈렌트, 배우, 심지어 코메디하는 사람들까지 설쳐댑니다. 어느 개그맨이 정치에 입문해 보니 정치판이 코메디보다도 더한 코메디를 하고 있더라는 거예요. 정치활동을 그만 두면서 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개그는 텔레비전에서 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해야한다.' 너도나도 경거망동하지 마세요. 자기 일의 귀함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더 귀하고 가치있는 일은 우리의 사명을 이루는 일인 줄로 믿습니다. 있는 자리에서 충성하세요. 맡겨준 일을 하나님께서 주신 일로 알고 그 사명을 다 이루세요.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잘 알아야 하며 그 사명에 충성해야 합니다. 너무 위만 바라보고 더 높은 것만을 바라보다가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귀하고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임을 깨달아 자기 사명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세상이 너무 혼란합니다. 이러한 때 누구를 세워야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기적인 야망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자들을 조심하십시오. 자격도 없으면서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마세요. 그늘이 되지도 못하면서 그늘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는 자들의 선전을 믿지 마세요. 속지 마세요.
본문에 나타나는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처럼 그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충성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가운데 주께 영광 돌리며 이 사회를 위하는 여러분들의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기도 >
거룩하신 아버지! 은혜를 감사합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제각기 자기가 지도자인양 떠들고 있으나 진정한 지도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에 저희가 놓여있습니다. 하나같이 가시나무처럼 자격도 없으면서 큰소리치고 허세를 부리는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도 그와 같은 사람이 아닌가 돌아보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가시나무처럼 피해를 입히고 찔러대며 상처를 주며 파괴하는 삶이 되지 않게 해 주시고 감람나무처럼, 포도나무처럼, 무화과나무처럼 맡은 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이 사회에 유익을 끼치며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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