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적 유물론을 계승한 사람은 에피쿠로스(BC 341~270)다. 그는 그리스의 유물론 철학자이며 쾌락주의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에피쿠로스는 영혼은 다른 모든 것들처럼 물질로 만들어졌고, 영혼의 원자들이 가슴에 모여 있는데 육신이 죽으면 그 원자들이 거두어지면서 생명도 함께 거두어진다고 가르쳤다. 그는 "신이란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원자의 결합, 분리임을 통하여 생을 즐겁고 아름답게 보냄이 사려 깊은 생활"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쾌락은 행복한 삶의 원천이며 목표이다. 쾌락은 조야한 감성적 만족감이라는 의미 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쾌락은 오히려 무엇보다도 정신의 섬세한 황홀경으로 향한다. 즉 그것은 담화, 음악 감상, 예술품, 명상, 특히 철학에 대한 명상 등이다. 에피쿠로스에게 참 된 쾌락과 참된 행복은 영혼의 평정한 균형이다. 따라서 정신의 부동심(不動心), 영혼의 정 적(靜寂), 고요에 도달하게 될 때, 고유한 철학적 입장이 세워진다. 그에 의하면 참된 쾌락이란 맛있는 것을 먹는 감각적 쾌락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서 궁핍하 거나 불만스럽지 않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토아학파처럼 정념(情念) 을 누르고 극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념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세련된 쾌락을 추구하는 것 을 목표로 한다. 신이나 죽음, 사후의 운명 등에 관한 미신이나 공포에서 벗어나 동요되지 않 는 심정을 지니고 명랑하게 사는 쾌락주의, 그의 쾌락이란 평정한 마음을 일컫는다. 에피쿠로스는 영혼의 평화를 위해 죽음에 대한 불안을 없애야만 했다. 그는 죽음의 본질 고 찰에 대해 죽음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죽음은 무(無)다. 우리가 감지 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실체성을 갖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에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존재할 경우,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통찰은 본질적으로 삶의 기쁨에 기여한다. "죽음이 무에 불과하다는 인식 때문에 우리는 무상한 삶을 비로소 값지게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자신의 현세적 기쁨으로 한계 지어진 현존에 대한 향유를 방해할 어떠한 것도 없어 진다는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72세 때 요도염에 걸려 고생했다. 죽음 직전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 보냈다. "나의 생에 있어서 행복한 나날을 체험하고 동시에 그것을 아칠 때에 즈음하여 당신에게 이 편지를 써둔다. 오줌이 나오지 않는 괴로움이 자꾸 엄습하고, 이 고통보다 더 지독한 것은 없 을 정도의 설사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나의 정신 속에는 내가 쟁취할 수 있는 모든 인식을 상기시키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부디 젊었을 때부터 간직해왔던 나와의 우정과 진리에 어울리게 메트로도로스의 아이들의 일을 배려해다오." 그는 그렇게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그리고 욕탕 속에서 온수욕을 하며 포도주를 마시다 가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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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데모크리토스의 제자로서 원자를 통한 유물론자로서의
현 과학의 기초가 될 많은 이론을 내새웠네요.
그는 또 쾌락주의자로서 그의 쾌락은 방탕자의 환락이 아니라,
모든 정신적·육체적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고 하며
지속적이고 정적인 쾌락을 추구했고
'마음이 동요되지 않고 평안한 상태'를 가리킨다고 주창한
매우 지성적인 대단한 철학자로서 에피쿠로스학파 창시자 이기도 하네요..
에피쿠로스에 대해 잘 알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힘!
천상마님!
국연님~ 오늘도 평안하고 강건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에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존재할 경우,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명언 같은 말이지요.
항상 좋은 글 - 감사드립니다.
니콜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