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가 생기면 더 빨라지고 편리해지죠. 하지만 소외 지역도 발생합니다. 한때 동해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도로였던 국도 46호선 주변이 바로 그렇습니다. 오는 30일이면 고속도로 개통 1년이 되는데요, 과연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수도권에서 고성, 속초 등 강원 영동 북부 지역으로 뻗어 가는 국도 46호선. 수십 년간 동해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지만,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1년 전 주변에 고속도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생긴 뒤 가장 큰 변화가 생긴 지역은 바로 강원도 인제군입니다. 특히 미시령, 한계령, 진부령 인근 마을은 방문객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황태 덕장이 많아 황태 마을로 불렸던 곳. 하지만 판매장엔 파리만 날립니다.
◀인터뷰▶ 이강열 / 인제 황태촌 대표 : "요즘 같은 때는 평일에는 거의 장사가 안되고, 용대리 황태 마을은 유명한 곳인데도 주말 장사 정도에 그치고 있고..."
◀리포터▶ 아예 영업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대형 휴게소와 특산물 판매장이 있던 곳입니다. 이미 문을 닫혔고, 바닥엔 쓰레기만 뒹굴고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찜질방과 식당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건데, 주방시설까지 그대로 두고 떠났습니다. 사정이 비슷한 폐점 업체가 도로 주변에 수두룩합니다.
◀인터뷰▶ 46번 국도 주변 상인(인제군) : "(통행 차량이) 70% 이상 줄어드니까 (영업이) 안되는 거죠. 적자예요. 적자. 한꺼번에 문 닫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리포터▶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주변 관광지 개발 사업 역시 제대로 될 턱이 없습니다. 진부령 정상에 있는 스키장. 2000년대 초반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후 회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지고 시설은 녹슬어 흉물로 남았습니다. 최근 자치단체 차원에서 스키장을 리모델링해 종합리조트로 만들려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며 결국 무산됐습니다.
◀리포터▶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닙니다. 수천억 원 혈세가 들어가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46번 국도와 연결되는 미시령 민자 터널. 만든 지 10년 지난 유료터널인데, 고속도로가 생기며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통행량이 없어 수익이 줄어들 경우 민간사업자에게 세금으로 차액(MRG)을 보장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며 터널 이용자 수는 3분의 1토막이 난 상황. 계속 이럴 경우 개통 당시 계약한 2036년까지 사업자에게 물어줘야 하는 금액이 수천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인터뷰▶ 박동주 / 강원도청 예산과장 : "지금 9%로, 민자사업자의 선 순위 (채권) 금리가 9%로 돼 있으니까 저희가 실시협약 변경할 수 있는 근거가 따로 없어 답답한 거죠."
◀리포터▶ 지금까지 나온 자치단체의 대안은 주변 관광시설을 더 개발하고 터널 이름을 바꿔 사람들을 더 찾게 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게 효과가 있을지는 지역 주민도, 심지어 공무원들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 개통 1년,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길을 잃고 황폐해지는 46번 국도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앵커▶ 서울에서 양양을 잇는 고속도로 전구간이 개통된 지 1년이 됐습니다.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1시간 반만에 오는 최단거리 도로가 생기면서 도내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만나는 양양 나들목입니다. 지난해 6월 말에 동홍천-양양 구간이 완공되면서 동서고속도로 전구간이 완전 개통됐습니다. 지난 1년동안 서울-양양간 고속도로의 전체 교통량은 하루 평균 20만여대를 기록했습니다. 동홍천에서 양양구간은 하루 평균 1만 5천대의 차량이 이용해 영동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포터▶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속초와 양양 등 동해북부권의 해안가 주변 관광지의 경기가 활성화됐습니다. 특히 침체를 겪던 양양 낙산지구는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양 낙산지구 횟집상인: "데이트하는 분들이 많이 오죠. 가깝고 쉬기 좋고 머물다가 저녁에 집에 가기 가까우니까. 무조건 고속도로 영향이라고 봐야죠."
◀리포터▶ 교통망이 개선되고 아파트 건설붐까지 일면서, 영동 북부권의 공시지가는 1년만에 10%가량 올랐습니다. 반면, 서울-양양고속도로로 차량이 몰리면서 미시령터널과 연결되는 홍천과 인제지역 국도 주변 상권침체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문을 닫는 휴게소가 늘어나고, 소규모 음식점들도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인터뷰▶ 설길섬 (인제군 북면 용대리): "전기세도 안나와요. 한달에 공과금도 겨우 내다시피하고. 남의 집 가지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내놨는데, 나가야 말이지."
◀리포터▶ 양양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여름 피서철과 가을 행락철에만 집중되고 있고, 영동 북부권 인구 유입 등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영호입니다.
새 도로가 생기면 옛 도로 주변은 통행량이 급감하면서 침체되는 걸 당연한 것으로 알고 계시죠? 최근 이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곳이 개통 1주년을 맞은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옛 교통로인 44번, 46번 국도 주변입니다. 휴가철 북새통을 이루던 옛 국도 주변은 불과 1년새 적막감이 감도는 반면, 새 도로 주변에선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고 내버려두면 전체 경제에 큰 그늘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때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도로였던 44번, 46번국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SBS 고철종 기자가 심층 취재해 보도합니다.
첫댓글저는 고속도로보다 국도나 지방도로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목적지까지 빨리 가야하는 상황에서만 유용하고, 여행은 국도나 지방도로로 해야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 나들이하는 여유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개인마다 처한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느끼는 게 다르고, 선호하는 것 역시 많이 다르겠지요.
어찌되었건 저는 속초나 원통에서 집으로 올 때, 춘천, 양양고속도로보다는 가급적 기존의 국도인 원통~홍천~양평~서울을 잇는 44번, 46번 국도를 선호하는데, 춘천, 양양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기 전 서울~춘천, 동홍천까지만 부분개통되었을 때에도 서울쪽으로 오면서 홍천~양평 국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춘천고속도로 때문에 이 44번 도로가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 쇠락하고 있다는 게 너무 뚜렷하게 느껴지더군요.
좀 늦은 시간에 서울로 오가다 차에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를 찾는데, 홍천~양평 국도변의 주유소는 대부분 밤 9시 이전에 문을 닫아서,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주유소를 찾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 44번 국도 주변 음식점이나 주유소, 휴게소가 춘천, 양양고속도로에 밀려 쇠락을 거듭하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즐겨 이용하는 이 도로가 한적해져서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했던 것, 자주 접해 나름 정이
들었던 대상의 쇠락과 소멸, 영락을 현장에서 목격하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휴일 새벽 2시 무렵 해 뜨기 전에 목적지 계류에 닿기 위해 낚시장비를 챙겨 열심히 이 44번 국도를 차를 몰아 달리며 제 청춘(?)을 다 보냈는데, 그래서 나름 친숙하고 정도 들었던 도로변 마을의 영락을 바라보자니 기분이..... 세상의 변화는 참으로 빠르고, 세월이 무상하고 무심하다 여겨집니다.
강원도의 머슴을 자처하는 최문순은 고속도로 개통 이후 통행량 감소로 폐업 위기에 몰려 시름하고 있는 44번, 46번 국도변 도민들의 민생부터 챙겨라! 남북평화, 남북교류 다 좋은 얘기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내수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까지 겹쳐 국도변에서 외지의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도민들은 그야말로 고사직전의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선거철 재래시장을 찾아 일일이 상인들의 손을 잡았던 것이 쇼가 아니었다면, 지금 44번 국도로 달려가 도로변 가판대에 쪼그리고 앉아 옥수수를 팔아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의 손부터 잡아 드려라!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국도의 통행량 급감으로 국도 주변 휴게소, 음식점, 숙박업소 황태 판매장, 주요 관광지, 야영장 등 모든 분야에서 외지 관광객이 감소해 국도변 상인들은 고사직전의 상황이다. 황태산업 1번지인 인제 용대리는 주말에도 식당 앞에 차량 2~3대 정도가 세워져 있을 뿐 대부분의 식당은 매출이 80% 가까이 감소했다고 지역주민들은 눈물로 하소연하며, 폐업을 하는 가게들은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시령터널 통행량 급감으로 강원도민의 혈세로 지급하는 적자보전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강원도민들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다! 강원도의 머슴을 자처하는 문순아 지금 이 글 보고 있냐? 문순아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냐?
첫댓글 저는 고속도로보다 국도나 지방도로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목적지까지 빨리 가야하는 상황에서만 유용하고, 여행은 국도나 지방도로로 해야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 나들이하는 여유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개인마다 처한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느끼는 게 다르고, 선호하는 것 역시 많이 다르겠지요.
어찌되었건 저는 속초나 원통에서 집으로 올 때, 춘천, 양양고속도로보다는 가급적 기존의 국도인 원통~홍천~양평~서울을 잇는 44번, 46번 국도를 선호하는데, 춘천, 양양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기 전 서울~춘천, 동홍천까지만 부분개통되었을 때에도 서울쪽으로 오면서 홍천~양평 국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춘천고속도로 때문에 이 44번 도로가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 쇠락하고 있다는 게 너무 뚜렷하게 느껴지더군요.
좀 늦은 시간에 서울로 오가다 차에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를 찾는데, 홍천~양평 국도변의 주유소는 대부분 밤 9시 이전에 문을 닫아서,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주유소를 찾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 44번 국도 주변 음식점이나 주유소, 휴게소가 춘천, 양양고속도로에 밀려 쇠락을 거듭하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즐겨 이용하는 이 도로가 한적해져서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했던 것, 자주 접해 나름 정이
들었던 대상의 쇠락과 소멸, 영락을 현장에서 목격하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휴일 새벽 2시 무렵 해 뜨기 전에 목적지 계류에 닿기 위해 낚시장비를 챙겨 열심히 이 44번 국도를 차를 몰아 달리며 제 청춘(?)을 다 보냈는데, 그래서 나름 친숙하고 정도 들었던 도로변 마을의 영락을 바라보자니 기분이..... 세상의 변화는 참으로 빠르고, 세월이 무상하고 무심하다 여겨집니다.
강원도의 머슴을 자처하는 최문순은 고속도로 개통 이후 통행량 감소로 폐업 위기에 몰려 시름하고 있는 44번, 46번 국도변 도민들의 민생부터 챙겨라! 남북평화, 남북교류 다 좋은 얘기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내수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까지 겹쳐 국도변에서 외지의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도민들은 그야말로 고사직전의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선거철 재래시장을 찾아 일일이 상인들의 손을 잡았던 것이 쇼가 아니었다면, 지금 44번 국도로 달려가 도로변 가판대에 쪼그리고 앉아 옥수수를 팔아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의 손부터 잡아 드려라!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국도의 통행량 급감으로 국도 주변 휴게소, 음식점, 숙박업소 황태 판매장, 주요 관광지, 야영장 등 모든 분야에서 외지 관광객이 감소해 국도변 상인들은 고사직전의 상황이다. 황태산업 1번지인 인제 용대리는 주말에도 식당 앞에 차량 2~3대 정도가 세워져 있을 뿐 대부분의 식당은 매출이 80% 가까이 감소했다고 지역주민들은 눈물로 하소연하며, 폐업을 하는 가게들은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시령터널 통행량 급감으로 강원도민의 혈세로 지급하는 적자보전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강원도민들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다! 강원도의 머슴을 자처하는 문순아 지금 이 글 보고 있냐? 문순아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