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볼 선수는 아직까지도 독일을 대표하는 선수로 든든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올해 나이 만 40.
막 끝난 2021 유로피언참피언쉽에서 남자 단식 우승까지 차지하며 아직도 건재함을 증명했습니다.
마티아스 팔크를 준결승에서, 디미트리 옵차로프를 결승에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볼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른 블레이드를 사용했다는 것.
볼은 어릴 적부터 비스카리아에 레구 ST그립을 옮긴 블레이드를 썼고 그 모습으로 그의 이름을 따 똑같이 만든 티모볼스피리트, 이후 그립 디자인이 바뀐 티모볼ALC를 지금까지 주구장창 써왔습니다.
선수생활 하는 그 긴 세월 동안 블레이드를 절대 바꾸지 않았고 러버도 스라이버 이후 테너지05만 써왔죠.
얼마 전 디그닉스05를 한동안 쓰다가 디그닉스09C를 써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번에는 생애 처음으로 다른 블레이드를 들고 큰 대회에 나왔습니다.
프리모라츠카본입니다.
재미있는 건, 정작 프리모라츠선수는 프리모라츠카본 쭉 쓰다가 폴리볼 시대부터 티모볼스피리트로 바꾸었는데 이젠 티모 볼선수는 프리모라츠카본을 쓴다는 겁니다.
둘이 서로의 네이밍 블레이드를 맞바꾼..ㅋㅋ
볼은 디그닉스09C 러버가 무척이나 맘에 들었고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너무 잘 맞아 만족했다는데 티모볼ALC에 조합해서 계속 쓰기에는 아무래도 파워가 부족하여 블레이드를 프리모라츠카본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잖아도 이번 대회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면서 티모 볼선수의 구질이 예전보다 좀 더 뻗고 강해진 것 같다고, 그리고 스윙도 좀 더 앞으로 뻗으면서 편하고 간결해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준결승과 결승에서 서브 장면을 당겨 찍은 순간을 캡쳐해 보니 프리모라츠카본임이 보이네요.
나이들면서 점점 젊은 선수들에게 파워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그 해결책으로 용품 변경을 시도했나 봅니다.
디그닉스09C의 그립력으로 회전을 보강하고 떨이진 반발력은 프리모라츠카본으로 보강하는 내용이었는데 생애 처음으로 다른 블레이드를 큰 시합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한 그 대범한 첫 시도가 이번 유로피언 챔피업쉽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로 보상되었네요.
40대에 들어선 티모 볼에게 아주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보입니다.
마침 저도 나이 탓인지 티모볼스피리트가 이젠 살짝 약하다 느껴져서 2주 전부터 프리모라츠카본을 쓰고 있는데 말이죠.ㅎㅎ
사진은 준결승과 결승 영상에서 캡쳐한 티모 볼의 프리모라츠카본입니다.
그립 앞뒤를 돌려 잡았네요.
플라스틱 렌즈가 손바닥 쪽에 가면 손에 붙어줘서 안정적이고 손가락 쪽 감각에도 지장을 주기 않아 꽤 많은 선수들이 렌즈를 안쪽에 오게 돌려 잡지요.
더 이상 드라이브 걸 힘이 없어 프카 전면에 숏 쓰는 낡은 공룡.
첫댓글 저 블레이드로 이번에 우승한 건가요?
네. 본문에 쓴 대로입니다.
대단하다는 ㅎㅎㅎ
영상을 보고 있자니 실제로 경기 운영하는 모습에도 오히려 여유가 생겨서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예전엔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 잦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체력이 낭비되지 않는 여유가 보였네요.
역시.. 공의 변화가 러버의변화를 가져오고 결국 거기에 맞는 라켓을 찾게하는군요.. 조금있으면 티모볼 카본 나오겠네요 ㅋㅋ재미있네요^^;
티모볼 탐카5000 가지고는 부족했지요.^^
진짜 프카에 그립만 바꿔서 다시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우 비쌀 테고.ㅋㅋ
티모볼이 바꾼거라니...히노키카본류의 재발견이네요!!!
저도 요즘 히노키카본류에 다시 러버세팅해서 쳐보는 중인데 좋네요.
그간 탑클래스 선수들이 안쓴다는 이유로 아줌마들(?)용으로 약간 평가 절하된 측면도 있었던거 같은데 재조명이 시급하다 생각합니다.
플라스틱볼로 바뀌면서 살짝 죽었었는데 ABS볼이 나오면서 이미 다시 재조명되고 있죠.^^
프리모락 카본이 잘나가는라켓인데.. 채는맛이 잘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예전엔 저에게 과했던 라켓으로 기억납니다..지금은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티모볼alc보다 빠른 블레이드가 많은데
프리모락은 깜놀이네요
그러게요.
만약 스피드 때문에만 바꾼다면 그립도 같은 미즈타니준수퍼ZLC 정도도 있는데..
그리고 저런 선수들이 굳이 그립 때문에 선택하는 건 아닐 거구요.ㅋ
그립이야 얼마든지 특주로 해줄 테니 장지커수퍼ZLC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프리모라츠카본을 택한 이유가 뭐 따로 있겠지요.
감각적인 측면이라든지..^^
프리모락카본으로 우승하다니,,정말 대단한 클레스입니다. 단단한 러버를 붙이니 임팩트가 약한 백핸드쪽은 걸리기 전에 공이 먼저 나가버리더라고요,,
이보다 더 튀는 슐라거로 세탁 우승했던 슐라거도 생각납니다.^^
사실 탑클래스 선수들은 뭘 들고도 다 잘 치는 것 같아요.
신체적인 노쇠 혹은 부상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본문에도 썼듯이 가장 큰 이유는 그거일 겁니다.
그동안 계속 쓰던 조합에는 아무래도 피지컬 파워가 꾸준히 요구되니까요.
허.. ZLC보다 탐카5000이 더 효율적이었나 봅니다.
효율적이었을 수도 있지만 제 견해로는 감각적인 측면이 더 크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저도 감각 때문에 수퍼ZLC 같은 애들 말고 프카를 다시 찾은 거거든요.ㅎㅎ
히노키 카본의 감각을 어떤 사람들은 철판이다 쇠몽둥이다 하고 싫어하지만 반면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공룡님의 분석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여기에 개인적 소설은 러버의 변화가 라켓의 변화까지 가지고 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 자신의 채널에서 부상 이후 프리모라츠카본을 리뷰의 목적으로 시타했다가 좋아서 그 이후 리그에서 사용했는데, 다시 몸이 좋아지면 자신의 원래 라켓인 티모볼alc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디그닉스09c가 테너지05보다 더 강한 파워를 요구했고, 프리모라츠카본이 더 좋은 조합을 보여주지 않았나라는 예상이 들기도 하네요^^
제가 위에 쓴 요점이 딱 그거예요.^^
티모 볼 자신이 얘기한 거기도 하구요.
새 러버 디그닉스09C가 아주 좋았고 거기에 파워 보강할 목적으로 프리모라츠카본을 택한 거.
볼이 서너 가지 종류의 블레이드 리뷰하는 영상 저도 봤는데 그 때도 프카를 잘 쓰더라구요.^^
힘 있다고 좋아하고.
@공룡 만약 테너지05를 계속 썼다면 라켓을 안바꿨을거 같아요^^
프리모라츠카본이 중요한거 보다 09C와의 조합으로써가 중요한거 같아요.
개인적으론 프리모라츠 카본을 좋아하는 1인으로 그간 여성동호인 용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사실 4월에 독일 챔피업쉽부터 프리모라츠 카본을 사용했었습니다 적응기를 지나서 바로 성과가 나오다니 대단하네요
아, 그랬군요.
그 때도 영상 보면서 뭔가 좀 다르다 싶었었는데.^^
이번 경기 영상이 고화질로 잘 보이길래 확인을 했네요.
기사나 댓글들 찾아보면 미리 알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그렇게까지 티모 볼을 좋아하지는 않기에..ㅎ
@공룡 억 ㅋㅋㅋ 근데 여담이지만 티모볼 경기 보면 기분이 좋지 않아요? 보는 맛도 있고 매너도 워낙 좋더라구요
@bigmountain 아 물론 티모 볼 경기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해요.
그러니까 이런 글도 썼지요.^^
윗 댓글에서는 굳이 막 용품 변경 기사나 댓글들까지 뒤져서 찾아볼 만큼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라는 뜻이었죠.
발트너나 헤지웬이 바꿨다면 여기저기 찾아봤을 수도 있어요.ㅎㅎ
쓰기엔 그립이 조금 두터운 편이라… 버터플라이 블레이드 중엔 착한 가격이죠
손 큰 사람에겐 세상 좋은 그립입니다.^^
프리모라츠 카본을 안정감이 높은 블루그립C2에 조합해서 사용해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