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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논평 ** 화요논평 (2011년 3월 22일) 취향의 몰락
종업원 추천 2 조회 517 11.03.22 20:19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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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3.22 23:47

    첫댓글 아, 핫뮤직!! 맞아 맞아 저 잡지가 있었지!! 하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 작성자 11.03.25 11:41

    때로는 선정적이고 손이 오그라드는 표현들이 여기저기에 산적해 있는 잡지이지요. 그 과도한 표현들이 저는 좋았습니다.

  • 11.03.24 14:40

    핫뮤직 오랜만이네요. ^^ 동네 전철역 음반 가게 청년(?)이 추천해 주던 음반을 가게에서 듣던 것도 기억나구요. 당시의 '랜덤'은 가게 주인장이 하필 어떤 취향을 가진 양반인지, 혹은 입소문만 들은 채로 음반을 사버리는 문제였던 것 같아요. 고민하다가 일단 지르고, 집으로 돌아와 포장 뜯어 듣기까지 설레던 때가 그립습니다.

  • 작성자 11.03.25 11:53

    '그 음반 가게 청년!' '담배 가게 처자'들과 함께 뭐 하는지 궁금해지는 이들입니다. 120분짜리 녹음 테잎에 가지고 있는 음반에서 골라낸 음악들을 하나하나 녹음하던 그 '괴이한 열정'의 정체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 11.03.25 09:14

    흥미롭습니다. 레코드 판이나 씨디, DVD와 같은 '사물'이 아니라 '파일'로 비물질화되고,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거의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게 된 음악, 영화들... 그 '사물'로서의 물질성으로 인해, 그를 통해, 그를 경과해 내게 다가오던 음악과 영화가 물질적인 내 육체의 움직임과 결부되어 있던 시절의 '선택'에도 물론 '우연'이 작용하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그 우연이란 우리의 삶이 마침, 여기, 이곳의 물질적 조건 속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생겨나는 우연일 것입니다. 이러한 물질적 조건에서 우릴 해방시킨 (혹은 그를 약속하는) 디지털화된 음악, 영화는 그를통해 우리의 '선택'의 물질적 우연성을, 순수한 '선택'에 가깝게

  • 11.03.25 09:24

    확장시켰지만, 그를통해 생겨나게된 상황 - 종업원님이 잘 묘사하셨던 - 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기계의 선택'에, 그래서 우리에게는 다시 우연에 다름아닌, Random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 '랜덤'의 원리가 함축하고 있는 전제, 취향의 무차별성,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함이 없는 취향의 니힐리즘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11.03.25 11:48

    일전에도 제가 쓴 글보다 더 좋은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이번에도 미처 짚어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정확한 언급과 함께 별 볼 일 없는 이 글에 유의미한 물꼬를 터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네키드', '문학청년', '록키드'와 같은 '애를 쓰는 이'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좀 더 개념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는데, 마감(!)에 쫓겨 일상에서 건진 생각 하나만을 진술하는 데 그쳐버렸지요. 암튼 김남시 님의 논평이 꽤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 11.03.25 12:16

    아이팟을 갖고 다니면서 듣고 싶을 때 곡을 듣습니다. 저는 종업원님의 글을 읽고서 비로소 '랜덤 듣기'를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님의 글을 읽어나가면서 블로그나 홈피의 '랜덤파도타기'와 개념이 겹쳐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경우, 그리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하시지 않을까싶은 게 있는데요. 아이팟에 저장된 곡을 '랜덤 듣기' 하기 이전에 CD든 파일내려받기든 아이팟으로 옮기는 곡 선택 과정이 있고 거기에서 사용자가 이미 취향이 이끈 곡 선별 과정을 가진 것이 아이팟에 저장된 곡들이 아닐까하는 문제가 생겼어요. 아이팟의 랜덤듣기는 블로그(나 홈피)의 랜덤타기와는 다르다는 문제가 생겨난 것이지요.

  • 작성자 11.03.25 16:27

    저 역시 처음엔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는데, 아이팟을 쓰다보니 훨씬 더 많은 음반(음원!)들을 다운 받게 되더군요. 그 음원들은 제가 선별한 것들이지만 '선별'이라는 감각자체가 바뀐듯합니다. 아이팟에 담을 수 있는 음원의 용량이 너무 커서일까요. 무차별적으로 다운 받아 아이팟 안에 넣어둡니다. 요즘 p2p사이트에 가면 <xx전집(3기가)>나 <팝 모음(2기가)>, <재즈힙합모음(4기가)> 등과 같은 '파일뭉치'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는 노래도 있고 모르는 노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좋아보이면 다운 받아서 아이팟에 넣어두지요. 그 파일 뭉치들을 다운 받아 들으며 취향이라는 것이 다른 의미를 가지거나 전통적인 취향이

  • 작성자 11.03.25 16:55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원을 유통하는 방식 또한 많이 달라진 듯합니다. (다소 부도덕 하긴 하지만) p2p 사이트에 올라오는 파일 형태도 앨범이 아니라 뮤지션의 전집이나 비슷한 스타일의 컴필 앨범(2-3기가)형태로, 무작위적인 방식으로 교환되고 있습니다. 뮤지션의 이름이나 곡명, 앨범 명 등등의 중요성이 점점 더 희박해져가는 듯합니다. 20대 친구들에게 듣고 있는 음악에 대해 물어봐도 아는 게 별로 없더군요. <록키드>들이 사라지고 있는 게지요. <스쿨 오브 락>에서 잭 블랙이 칠판을 가득 채워 설명하던 그 계보가 저 파일뭉치 앞에서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하는 겁니다.

  • 작성자 11.03.25 16:26

    랜덤 파도 타기 또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네요. 랜덤 파도타기는 많은 이들을 무작위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능이지만 '관계'를 맺기 보단 훔쳐보고 엿보는 데 익숙해지는 건 아닌가, 하여 그 기능이 외려 자족적이고 폐쇄적인 '관심1촌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11.03.25 12:52

    블로그의 랜덤타기 개념은 우연하게 제게 들어와 난 데 없는 저의 선입견이 될 수 있겠는데요. 아이팟에 플레이스트, 아티스트, 곡, 앨범, 콤포서, 장르 선택분류가 자동으로 저장되고 검색창 까지 장치되어 있어서 제가 아마도 종업원님이 말씀하신 사용자의 불편을 불만으로 여기지 않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전 핫뮤직 이라는 잡지를 몰랐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고2 때 그러니까 돌아보니 정말 친한 학교친구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그 친구하고 같이 처음 스테어웨이투헤븐 홀로타러브 이미그런트송 같은 록음악을 그친구네 여의도아파트에서 쏘니 테이프레코더로 듣습니다 여의도에 아파트라곤 그친구네 아파트뿐이던 그 때네요.

  • 11.03.31 01:15

    음악에 빠져 잡지를 구독하던 때의 '의지'가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요.
    음악을 '감상'한다기 보다는 그저 '듣는'거지요. music이 아닌 muzak을 들리는데로 받아들이는...
    그나저나 핫뮤직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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