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공적인 경매 첫 경험
안녕하세요~
얼마 전 낙찰받은 인천에 위치한 13평 빌라입니다.
감정가 1억2천이었고, 낙찰가가 111,111,110원이니깐
꼭 낙찰받고 싶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뒷자리가 지저분한^^) 금액이었고,
2등이랑은 300만 원 차이였습니다. T_T
처음 경매 법정을 가보고, 처음 입찰을 해서 낙찰도 되고,
경락잔금 대출도 받아보고, 명도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저와 같은 초보 분들과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투자비용과 수익
자기자본 126만 원 정도 지출로 한 달에 297,000원의 현금 흐름이 발생했습니다.
플러스피는 아니지만, 처음치곤 나쁘지 않은 무피투자인 듯 무피투자 아닌 무피투자 같습니다;;;;
입찰가 선정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었습니다.
싸게 사면 좋지만 턱도 없는 금액이면 패찰 할 게 분명하고
그렇다고 오버페이는 하면 안 되고 ㅠㅠ
첫 입찰이지만 낙찰받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초보지만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가며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분석을 해서 입찰 하루 전날 두 가지 금액을 정해서 경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첫 금액은 이 금액에 낙찰된다면 플러스피에 추후 시세차익도 제법 짭짤할 금액이었고
두 번째 금액은 이 정도면 낙찰받겠구나 싶었던 금액에서 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뒤에 지저분하게 1,111,110원을 더 적은 실제 저의 낙찰가입니다;;;;;
의지를 보여주지만 않았어도 확실한 무피투자가 되는 건데 말이죠^^ㅋㅋ
첫 명도
저와 같은 초보분들이 경매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명도일 거로 생각합니다.
저는 같이 일하는 동생 한 명이 제가 경매를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형이 낙찰받으면 명도는 자기 몫'이라고 외치는 동생이 있습니다.
예전에 S카드 채권팀에 있었다며, 돈 받는 거 전문-_-이라며 용돈벌이 시켜달라고 했고,
저도 ok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찌어찌 하면 된다는 방향만 정해줬습니다.
제가 낙찰받은 집은 다행히 임차관계인은 없고 소유자 겸 채무자의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채무자한테 휘둘리지 말라는 마인드를 동생에게 심어주고 진행했습니다.
낙찰 일주일 후 법원에 가서 기록열람을 해도 소유자 겸 채무자분의 연락처를 알 길이 없었는데 매의 눈으로-_-+ 경매기록 열람지를 뒤져보다가 채무자의 어머님이 입찰에 참여한 게 보여서 입찰가격이랑 전화번호, 주소 등을 알아냈습니다.
낙찰 후 일주일이 지나 매각허가결정이 떨어지자마자 대출 신청하고 배운 대로 내용증명부터 순서대로 보내면서 채무자와 대화를 해나갔습니다.
저희가 제시한 이사비는 50만 원,
그쪽에서 원하는 이사비는 170만 원
이사 갈 곳은 있는데 이사비가 없어서 못 가고 있으니 이사비를 주면 X월 X일까지 꼭 이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한 번의 고민이 시작됐었습니다.
빨리 이사비를 주고, 인테리어 등을 끝마치고 임대 세팅을 하는 방법과
13평 빌라치고 과하게 요구하는 이사비를 내가 원하는 금액으로 맞춰서 내보내는 것
첫 낙찰이라 잠시 마음이 흔들흔들했지만, 첫 경매부터 채무자한테 끌려다니면 경매하는 내내 다른 채무자들한테도 끌려다닐 것 같아 170만 원에 대한 요구는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생각을 해보니 채무자가 X월 X일까지 꼭 이사를 하겠단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분들도 언제까지 새로운 집에 이사를 해야 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그분이 원하시던 이사 날짜에 맞춰 살짝 구경을 가보니,
이사비가 없어서 이사를 못 하신다는 분들이 포장이사를 해서 나가고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이사를 하고 며칠 동안 한 번씩 가서 혹시 불이 켜진 게 있는지, 전기는 돌아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보고 이사한 게 확실하다는 확신이 들어서 열쇠공을 불러서 상황을 말씀드리고 문을 땄습니다.
열쇠공 아저씨도 베테랑이신지 경매인지도 물어보시고, 혹시 안에 짐이 남아있으면 다시 문 닫고 나와야 한다고 저한테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시더라고요^^ㅋ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행스럽게도 쓰레기 같은 돌침대매트 하나 빼고 깨끗하게 정리해 이사를 하셔서 동사무소에 가서 폐기물 스티커 하나 사서 침대에 붙이고 동생 두 명이랑 가서 돌침대 나르고 그날부터 셀프와 시공을 곁들인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인테리어
이 집이 2011년식이라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이었지만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몇 군데 있어 약간 손을 보았습니다.
일단 한때 유행했던 주황색 싱크대를 블랙&화이트로 바꿨습니다~
블랙에 화이트가 더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주방 레일등이랑 옆에 세워진 파티션이라고 불리는 현관 가벽도 셀프로 만들어 봤습니다;;;
before 모습에는 현관문 옆에 아무것도 없이 뻥 뚫려있죠?????
현관문에 들어서면 각 방과 주방까지 보이는 게 싫어서 살짝 만들어 봤습니다.
밑부분은 화이트로 마감할 예정이고 윗부분은 블랙으로 마감 후 아쿠아 유리로 포인트를 줄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목공은 사이즈만 제대로 재단을 해왔으면 굉장히 쉽습니다.
이 젯소와 페인트가 어렵다기보단 귀찮아요~
바르고 마르길 기다렸다가 또 바르고 마르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해야 예쁘고 원하던 색상이 나오거든요;;;;;
낮에 후딱후딱 해치우면 좋지만 전 11시에 퇴근하는 남자이다 보니 퇴근하고 가서 애벌칠용 석고 한번 바르고, 다음날 밤에 또 가서 1차 페인팅하고, 다 다음날 가서 2차 페인팅해서 흰색부분 끝내놓고
그다음은 같은 순서로 위에 블랙 부분 페인트칠하느라고 시간이 꽤 걸렸던 거 같아요 ㅠㅠ
저는 쉬는 날이랑 안 맞아서 퇴근하고 하느라 며칠씩 걸렸지만, 맘먹고 하면 오전에 시작해서 저녁때쯤이면 끝낼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해요~
그래서 완성된 게 요거~ㅎㅎ
그래서~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페인트칠 + 전등교체 + 파티션은 셀프로 만들었고
아~ 이 현란한 벽지들은 다 올 화이트로 다시 바꿨습니다;;;;;
이렇게 화려했던 벽지들은
전문가분의 도움을 통해 거실과 방 모두 깔끔한 화이트로 통일했는데 사진이 어둡게 나왔네요ㅠㅠㅠ
어둑어둑하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순백색이랍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셀프로 할까 전문가분의 도움을 받을까 절 며칠 고민하게 만들었던 욕실
안 하자니 변기에서 물도 새고 심하진 않지만 깨끗하지도 않아서 고민하고 고민했죠~
셀프로 마음을 먹고 있던 찰나에 여러 블로그를 보면서 방법을 알아가던 중 어떤 블로그분의 후기 중에 '어렵진 않지만 비위가 약하면 직접 하지 마라.' 라는 멘트를 보고 바로 업체 섭외했습니다. -_-;;
그리하여 화장실 공사도 끝~
공사하고 제가 등도 센스있는 걸로 교체했는데 사진은 교체 전이네요^^ㅋ
그렇게 타임테이블로 기록을 해보자면
2016.11.28 낙찰
2016.12.05 매각허가결정
2016.12.07 내용증명 발송(명도촉구서)
2016.12.21 잔금 납부
2016.12.24 채무자 이사
2016.12.28 개문(이사확인)
2016.12.29 ~ 2017.01.17 셀프인테리어 및 욕실 공사(양변기, 세면대, 거울)
2017.01.20 가계약
2017.01.23 임대차계약(3000/50)
여기까지가 저의 첫 경험 이야기입니다.
물건 고르기와 입찰가선정, 입찰, 낙찰, 명도…
모든 게 처음이었는데, 저처럼 초보분들과 공유하고자 글을 작성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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