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국 지음 등대지기 간 한경재 읽음
『책 아저씨, 강남국』은 저자가 소개하는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만큼이나 저자의 책 또한 독서의 길라잡이라 하겠다. 저자의 폭넓은 독서량과 지식은 감히 흉내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1부, 영혼의 목소리 2부, 행복한 시간 3부, 인생 수업 4부, 사랑을 위하여 에서 보듯이 『책 아저씨, 강남국』을 통하여 저자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중증 장애인이지만 살아오면서 힘들었을 시간을 외마디 비명이 아닌 끝없는 독서와 지식을 탐구함으로 인간 승리를 끌어낸 이 시대의 진정한 승자의 외침과 삶에 대한 일침이 살아 있다. 이 책을 보는 맛은 저자가 소개하는 책을 보면서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하여는 공감하고 사유하며 읽지 못한 책을 소개받는 기쁨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의 명단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일생을 ‘시 전도사’로 사는 저자는 좋은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인생의 짜릿한 맛을 보는 것과 같다’라고 한다. 좋은 시는 영혼을 울리기 때문이란다.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한 세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따뜻하고 정겨운 위로로 시를 권하는 저자는 진정한 사랑꾼이다.
그동안 책을 읽는다고 읽었지만 되돌아보니 무지하게 편식을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수준을 한 눈금 올려 주었다는 감사와 함께 좋은 시집들을 소개해 주어서 앞으론 고민하지 않고 서점에 갈 때마다 몇 권의 시집을 살 수 있는 기쁨을 얻었음이다. 이젠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책 아저씨, 강남국』을 내 인생의 길라잡이로 삼아 최선을 다해 독서를 함으로써 내 삶의 지평을 넓히어 깊게 사유하며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빛나게 살아가야겠다. 저자에게 진 빚을 많이 읽고 사유함으로 갚으리라 다짐해 본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산문집 시공사 간 강남국 읽음
사흘간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노 시인의 삶의 단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펼쳐져 읽는 맛을 더했다. 더하고 뺄 것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활짝 펼친 마당엔 나비가 날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얼마나 높은가. 물결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듯 한 글솜씨. 이런 글일 좋다. 화려한 포장의 글이 아닌 속살 그대로가 좋다. 제목이 너무 좋아 몇 분한테 선물로 보냈다. 행복하다. 당신도 부디 아프지 마라.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
이원하 산문집 달 간
올해 32세의 젊은 시인은 어떤 생각으로 오늘을 살까 싶어 읽게 된 책이었다. 풋풋하고 젊었다.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읽었던 터라 첫 산문집도 싱싱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사나 보다 싶다. 젊은 세대 또한 나름으로 시대를 고민하고 아파한다. 세월을 돌이켜 보며 아련해지기도 했다. 이제 시작이기에 한국 문단을 풍성하게 해줄 줄 믿고 책장을 덮었다.
이근화 산문집 마음산책 간
76년생이니 올해 45세인데 전에 『고독할 권리』를 읽었기에 다시 집어 들었다. 수년 전부터 팟빵의 <시를 읽어주는 여자>을 통해 익히 귀에 익은 목소리에 찰진 언어가 좋다. 글을 읽다 보면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삶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네 아이를 돌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의 일과 엄마이자 딸, 예술가이자 생활인이라는 무수한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시인이 단정한 사유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시인이기 때문일까. 지난해 내가 『삶을 나르는 시』를 낼 때 그녀의 남편에게 허락을 구했던 기억도 난다. 부부가 한국 문단을 참 풍성하게 한다.
김소연 산문집 문학과지성사 간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가는 시인’ 김소연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다. 전에 『마음사전』 『한 글자 사전』 등을 읽었던 터라 구입한 책인데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뭔가가 꽉 찬 듯하면서도 뭔가 이해하려 애쓴 책이기도 했다. 책 끝부분에서 읽은 최승자 시인론(論)이 참 좋았다. 시인의 전작(全作)을 읽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글. 시인의 근황도 궁금하다.
김영민 지음 어크로스 간
전에 저자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을 읽었던 터고 뭣보다 제목이 끌렸다.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는 청죽이기에 더 그랬을 것. 공부를 왜 할까. 나에게 있어 공부란 지적 변화는 물론 삶을 신선하게 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다. 이유는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기 때문. 맞다. 바로 그것이다. 얼마간은 이 책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 같다. 꼭 생의 ‘화두’를 음미하듯. 청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