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출 화백 - 특별 전시회
홍석출 화백이 2014년 1월 6일부터 1월 29일까지, 대전교육전시관(대전 교육청 1층)에서 40여 년의 교단생활을 정년퇴임하며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교단 40년, 화력(畵歷) 40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선별한 유화작품 40점을 선정하여 전시한다.
도록에는 원로화가 조영동 교수의 추천사, 작품 40점의 도록, 본인이 쓴 작가의 변 등이 실려 있다. 구상 작품에서 시작하여 추상 작품을 빚고 있는 과정을 보이는데,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등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 조영동 교수의 추천사는 다음과 같다.
영감을 통해 펼치는 상상의 날개
―洪錫出 선생 정년퇴임 기념 개인전―
화가 조 영 동
홍석출을 처음 만난 것은 60년대 초 공주 성당에서다. 여름 방학 학생 피정(避靜) 때다. 그는 작은 몸매에 머리통이 크고 티없이 맑은 왕방울만한 두 눈이 깊은, 담수처럼 빛나는 순진한 소년이었다.
그가 초등학교 선생이 되더니, 이제 반세기가 흘러 정년을 맞게 되어, 나의 늙음은 물론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하게 한다. 그는 성당에서 복사(服事)를 하며 잔뼈가 자랐고, 그의 신앙과 직업이 함께 하는 가톨릭 종교 학교에서 30여 년이나 몸 담을 수 있었으니, 참으로 복된 은총이 아닐 수 없다.
홍석출은 참으로 자상하고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이고 성실한 친구다. 그의 다감한 정서는 언제나 역지사지(易地思之), 타인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성이 깊은 신앙인이다. 그는 노래가 있고, 가창력도 프로급이다. 언제나 해맑은 영감의 꿈을 지니고 사는 신비주의자이기도 하다. 학교 시절에서부터 졸업 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그릴회’라는 이름도 그의 소산이다.
홍석출의 그림은 객관적인 묘사에 있지 않고, 주관적인 내면의 유연한 감성의 흐름에 의존한다. 앞으로는 더더욱 그의 꿈의 세계가 영감을 통해 상상의 날개를 펴고 방사되는 일루죤(ILLUSION)의 추상이 전개되리라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하고 철저하게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초심(初心)에 이르러서 가장 유치한 단계를 거쳐야하고, 자기 본성에서 싹을 키워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