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지배
인간은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해야만 한다. 이 새롭고 과격한 소유의 자유에 대한 확언은 근대 초기 대다수의 인민에게는 대단히 공허하게 들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노 해방은 고된 부역에 마침표를 찍었을지 모르지만, 갑자기 초원과 숲을 무제한으로 소유한 영주들 때문에 땅을 잃은 사람들은 실로 새로운 자유를 확보할 대상이 없었다. 방랑자를 박해하는 과정에서 발이 향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즉각적인 자유를 잃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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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은 플랜테이션의 경제법규에서, 노예무역의 국제적인 체계에서 상표로 통용되었다. 다시 말해 누가 자산가이며, 누가 사유재산으로 여겨지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중간 형태는 미국에 존재하지 않았다. 노예화된 인구수를 늘리고 플랜테이션 농장주들의 사생아들을 상속에서 배제시키기 위해 모든 혼혈 어린이를 흑인으로 쳤다. 식민주의와 노예무역의 역사에서 흑인이라는 분류는 잠재적인 사용 가능성, 노동, 이동성을 표시했다.
* 플랜테이션 plantation
명사 농업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서, 자본과 기술을 지닌 구미인이 현지인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쌀ㆍ고무ㆍ솜ㆍ담배 따위의 특정 농산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경영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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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받는 월 200만원의 임금은 자본가 계급에 예속된다. 우리는 잠재적으로 언제든지 이동이 가능한 노동자가 되었다. 우리 몸은 인간의 지배관계가 만들어낸 부속물이다. 자유인이라는 환상으로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공상이 있기에 우리만의 개념으로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