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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32
S#1. 3남의 방(밤)
장이 기다리는데...위덕왕은 아무 말이 없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드디어 무겁게 입을 떼는 위덕왕.
위덕왕 : ..4남에게 전하거라.
장 : ......
위덕왕 :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전해.
장 : (충격이고)
위덕왕 : 아니 나의 아들이라는 것도 황손이라는 것도 모두 잊으라 전하라!
장 : ......
위덕왕 : 지켜줄 힘도 지켜줄 의욕도 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전하거라
장 : ..(슬프고)..
위덕왕 : 미안하지도 불쌍하지도 않다 하거라. 그나마 그렇게 숨긴 것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
내가 그 아들을 살릴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어서 오히려 다행이라 전하거라!
장 : ......
위덕왕 : 그냥.. 그냥.. 편안하게 자유롭게 살라 전하거라.
장 : (먹먹해지다가 결국) ..예. 폐하.
하고는 일어선다.
장 그냥 가려는데 슬픔과 원망이 밀려오고..
갑자기 돌아서서는 무릎을 꿇고 앉는다.
의아한 위덕왕.
장 : (분노의 어조로) 폐하!!
그런 장의 표정.(31부 엔딩지점)
위덕왕 : .....?
장 : (분노의 감정으로) 폐하! 진정 그리하셔야만 하옵니까?
위덕왕 : (어처구니없는 당돌함에 놀란다)
장 : (쏟아내며) 이렇게 물러나셔야 하옵니까?
위덕왕 : (놀라움 계속)
장 : 태자전하에게 양위를 하시려던 이유가 대체 무엇이었나이까?
위덕왕 : (당혹감)
장 : 무너진 백제를 다시 일으켜달라는 것 아니었나이까?
위덕왕 : (점점)
장 : 황족의 임무를 저버리고 귀족들과 결탁한 위사좌평에게서
백제를 다시 찾아달라는 것 아니었나이까?
위덕왕 : (분노와 당황)
장 : 태자전하는 폐하의 그런 뜻이 있었기에, 불효임을 알면서도, 죽음의 공포가 있음에도,
양위를 받아들인다 하였습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뚫고 나가 보겠다 하였습니다!
위덕왕 : (분노와 당황)
장 : 헌데 폐하께서는, 어찌 그런 태자전하의 뜻을 무참히 밟고 거두시려는 것이옵니까?
위덕왕 : (당혹감)......
장 : ......
위덕왕 : (당혹감)......
장 : (이제는 원망의 투로 절규) 이 모두가 폐하 때문이옵니다! 폐하 때문이옵니다!
위덕왕 : (당황)
장 : (절규하듯) 폐하의 힘이, 폐하의 뜻이 이 정도이기에 그리 된 것이옵니다!
위덕왕 : (당황)
장 : (절규) 태자전하의 죽음도, 왕자분 모두의 비참한 죽음도,
밝힐 수도 없는 넷째 왕자 분이 (울컥) 태자전하의 시해범으로 몰린 것도, 모두 폐하의 탓이옵니다!
위덕왕 : (부끄러움)
장 : (고개를 저으며 톤 바꾸어) 태자전하는 다르셨습니다!
위덕왕 : ...
장 : 폐하는 물론, 태자전하와 승하하신 셋째 왕자님, 폐하께서 만나면 분명 기뻐하실 거라던
넷째 왕자의 안위까지도, 지키겠다고 하셨나이다!
위덕왕 : (부끄러움)
장 : 허나, 이 모든 것들은, 폐하께서 하셔야 했던 것이고 폐하께서 울타리가 되셨어야 했던 것이옵니다.
위덕왕 : (자신에 대한 절망감)
장 : 폐하께서 승하하시는 날까지, (다시 울컥하여 절규) 폐하께서 승하하시는 날까지,
끝까지 힘이 되어주셨어야 했사옵니다!
위덕왕 : (절망감)
장 : (다시 절규) 허면, 그 어느 왕자님도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이옵니다.
또한, 넷째 왕자님도 시해범으로까지 몰리며 숨어 지내야하지 않았을 것이옵니다!
위덕왕 : (무너지는데)
장 : (절규) 한낱 미미한 저도, 이렇게 끓어오르는 복수심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터질 듯한데,
폐하께서는 어찌 포기하려 하십니까? 어찌 그 뿐이라 하십니까?
위덕왕 : ......
장 : (절규) 넷째 왕자님에게는 분부하신 그대로 전할 것이옵니다.
친부이신 폐하께서 버리셨다 전할 것이옵니다!
위덕왕 : ......
장 : (절규) 그리고 저는 폐하를 원망할 것이옵니다!
이때.. 왕구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들어와서는 장에게 칼을 겨누며..
왕구 : 어느 안전이라고 이런 무례를 범하느냐!
장 : (슬픔을 애써 참으며) 폐하! 차라리 폐하의 권위로 죽여주시옵소서! 죽이라는 명을 내려주시옵소서!
왕구 : .....!
위덕왕 : ......
장 : 차라리! 차라리! 그것이 더 낫습니다..
왕구 : .....!
위덕왕 : ......
장 : 죽여주십시오!
위덕왕 : ...
장 : ...
위덕왕 : (왕구에게) ..거두거라..
왕구, 칼을 거두면..
장 : ...
위덕왕 : (절망감)
장 : (일어난다)
장 조용히 나가는데
위덕왕의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S#2. 3남의 방 밖
허한 표정으로 나오는 장.
나와서는 방을 향해 털썩 무릎을 꿇는 장.
그러다가는 서럽게 우는데..
한켠에서 이를 보는 목나수. 마음이 시리고..
S#3. 3남의 방
눈을 감고는 눈물을 흘리는 위덕왕.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던 왕구.
왕구 :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며칠째 심신이 몹시 지쳐계시옵나이다.
위덕왕, 참을 수가 없는데..
S#4. 3남의 방 밖
여전히 무릎을 꿇고 우는 장.
조용히 일어나더니 방을 향해 절을 올린다.
여전히 지켜보는 목나수. 안타까운데..
절을 마치고는 힘없이 가는 장. 목나수를 본다. 목나수도 보고..
장은 가고.. 그런 장을 보는 목나수.
S#5. 장의 방
들어와서는 짐을 싸는 장.
목나수 이때 들어와서는..
목나수 : 뭐하는 것이냐?
장 : (말없이 짐을 싸고)
목나수 : 풀거라.
장 : (계속 싸고)
목나수 : 풀라니까!
장 : (멈추고는) 이런 슬픔과 혼돈만이 남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목나수 :안다.
장 : 모르십니다. 절대 모르십니다.
목나수 : ......
장 :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 그만 둘 것입니다.
목나수 : ......
장 : 이름 없는 일개 촌부로 고기를 낚으며 살아도,
이 보다는 더 자신 있게, 이 보다는 더 훌륭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목나수 : (버럭) 그만두고 싶다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
장 : ......
목나수 : 왕자라는 사실이냐? 태자전하의 충신이야?
장 : ......
목나수 : 아니면 태학사의 기술사야? 대체 뭘 그만 둔다는 것이냐?
장 : (사이) 그 모든 것입니다!
하고는 장, 짐을 팽개치며 그냥 나와 버린다.
목나수는 그런 장을 걱정스럽게 보며.. 생각에 잠기는데..
이때 범로가 들어온다.
범로 : 박사님 무슨 일입니까? 장이가 왜 저렇게 화가 나서 나가버립니까?
목나수 : ......
범로 : 아까 친국장의 일은 뭐고 4남은 또 뭐구요?
목나수 : 범로야 내 서찰을 써줄테니.. 네가 진가경에게 좀 다녀오너라. 장이가 그리로 갔을 듯싶다.
범로 : ..예.
S#6. 선화의 방
선화, 초기 있는데.. 보명 들어오며
보명 : 아가씨 태학사의 범로 기술공이 왔습니다.
범로 : (들어오고)
초기 : (범로가 오자 이쁘게 보이려는 듯 새초롬)
선화 : 무슨 일이오?
범로 : (서찰을 꺼내며) 목나수 박사님께서 보내신 서찰입니다.
선화, 받아서는 읽는데..
놀라는 표정이었다가 이내 슬픔으로 바뀌는데..
선화 : (범로에게) 서동공은 어디계십니까?
범로 : 박사님께서는 여기로 왔을 거라 하셨는데 안 왔습니까?
초기 : (범로에게) 안 왔는데.
선화 : (걱정이 되어) 너희들은 서동공을 찾아봐야겠다.
초기 : 예.
선화 : 아니다. 나도 직접 찾아봐야겠다.
보명 : 예.
S#7. 선화의 집 밖
선화, 초기, 보명, 범로가 나오고..
서충도 저쪽에서 다가온다.
서충 : 무슨 일이십니까?
선화 : 서동공을 찾아 보거라.
서충 : 예.
선화 : 너희들 모두 흩어져 찾아 보거라.
모두 : 예.
하며.. 흩어지는 보명과 서충.
걱정스럽게 급히 나가는 선화.
초기 : (그냥 가려는 범로를 급히 잡으며) 범로공은 나와 가면 되겠네
하면서 초기가 범로를 채듯이 끌고 가는데..
어리둥절한 채 끌려가는 범로.
S#8. 몽따주
# 장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장을 찾는 선화.
같이 찾는 서충.
# 일각.
급히 오는 선화. 아무도 없고..
# 포구.
오는 선화. 이곳에도 안 보이는데..
S#9. 작은 움막집 앞(26부 66씬과 같은 곳)
초기와 범로가 있는데..
범로 : 이곳에 장이가 있다는 거야?
초기 : 올지도 몰라. 의미가 있는 곳이니까.
범로 : 의미? 무슨 의미?
초기 : 그게 말이지.. 여긴 (꿈꾸듯) 신성하고 이쁘고 달콤한..
범로 : 무슨 소리야?
초기 : 그러니까 이곳은..
범로 : (의아해서 초기를 보면)
초기 : 서동공하고 아가씨하고.. (범로의 두 손을 잡고는 마주서며) 이렇게 서서는..
범로 :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르고 뭐하나 보는데)
초기 : 그거 있잖아? 그걸 살포시 포개었다.
범로 : 뭐?
초기 :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게 어떤 느낌일까?
범로 : (당황) ..글세..
하면서.. 낯을 붉히며 급히 가는 범로.
초기, 그런 범로를 보며..
초기 : 얼굴이 좀 섭섭하긴 해두 순진은 해. (하며 따라간다)
S#10. 산 일각
장과 재회한 곳. 오는 선화와 서충.
서충 : 이곳에도 없습니다.
선화, 실망한 채 걱정스러운 표정인데..
선화 : (문득 생각 난듯) 그래 그곳이겠다!
서충 :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까?
선화 : 아좌태자의 묘말이다! 분명 그곳에 계실듯하다!
S#11. 아좌태자 묘 앞(밤)
(무녕왕릉 분위기의 백제묘)
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장. 그위로..
30부 27씬중
아좌 : ..백제를.. 백제를 부탁한다
회상되고.. 다시 장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장 : 태자전하! 전하의 마지막 유언을 받들지 못하겠습니다!
제게 그런 능력이 없어도 해보려했습니다! 제게 그런 힘이 없어도 해보려했습니다!
해보지도 못하고 죽어도, 해보려했습니다! 그것이 태자전하의, 형님의 뜻이기에
어머니를 죽이고, 형님을 죽인 자들이 태자전하의 백제를 유린하는 것을 볼 수는 없기에,
해보려했습니다! 허나, 좌절됐습니다!
폐하께서 접으라 하셨습니다! 폐하께서 잊으라 하셨습니다!
저는 폐하를 원망할 것입니다. 원망하고,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전하의 원한을 풀어주지 않는 폐하를, 끝내 저를 전하의 시해범을 만드신 폐하를,
원망할 것입니다! (하다가는 고개를 땅에 박으며) 용서하십시오! 용서하십시오! 전하!
하며 어깨만 들썩이는 장.
한켠에서 이를 보며 같이 눈물을 흘리는 선화.
그렇게.. 엎드린 장. 이를 보는 선화.
다시 엎드려있는 장과 보는 선화가 컷컷으로 흐르며
#같은 곳 (새벽)
시간은 새벽이 됐는데..
일어나는 장. 돌아보면.. 선화가 있다.
선화, 장을 보는데..
장, 눈시울은 아직도 붉은 채로 씩 웃는다.
장 : (미소를 띠며) 이제 둘이서 떠날 수 있겠습니다.
선화 : ..예.
하고는 가는데.. 다리를 절뚝거리는 선화.
놀라 보는 장.
장 : 왜 그러십니까?
선화 : 서동공을 찾다가 다리를 삐었습니다. 걸을 만 합니다.
하며.. 선화, 그냥 절뚝거리며 가는데 안되겠는지 선화를 번쩍 안는 장.
선화 : 괜찮습니다.
장 : 제가 안 괜찮습니다.
미소를 짓는 선화. 가는데..
S#12. 길(아침)
선화를 안고 가는 장.
선화는 아직도 슬픔이 가득한 장의 얼굴을 하나하나 본다.
굳게 다문 입.. 코.. 그리고 아직도 슬픔이 밴 눈.. 가슴이 아려오는데..
S#13. 선화의 방(낮)
장이 힘이 드는지 땀을 흘리며 선화를 안고 들어오는데..
장이 선화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내려놓으려는데..
그냥 멀쩡히 서는 선화.
장 : (보면)
선화 : 또 거짓이었습니다. 저.. 멀쩡합니다. (하며 걸어 보인다)
장 : (어이가 없어) 이런 날도 거짓말이 나오십니까?
선화 : 두려워 그랬습니다.
장 : .....?
선화 : 서동공께서 너무 절망하시어 모든 것을 놓으실까 그랬습니다.
장 : ......
선화 : 안아주고 지켜주어야 할 제가 있습니다. 백제만은 못해도 제가 있습니다.
장 : ......
선화 : 그리고, 서동공을 힘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장 :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선화 : 누우십시오. 재워드리고 싶습니다.
장 : ......
선화 : 지금은 그냥 힘든 몸에 마음도 맡기시고 주무십시오.
장 : (고맙다)
하면.. 선화가 자신의 침대에 앉고..
장도 그런 선화의 다리를 베고는 눕는다.
선화 : 지금부터 생각금지령을 내립니다. 그냥 잠드십시오.
장 : (그런 선화의 말에 눈을 감는다)
그렇게 있는 둘의 모습에서..
S#14. 궁 전경(낮)
부여선 : (E) 뭐라고? 모두 편전으로 들라 했다구?
S#15. 부여선 집무실
부여선, 기루, 흑치평 있는데..
모두들 긴장한 모습이다.
부여선 : 모두 말이냐? 모두!
흑치평 : 예! 혹 친국을 마무리하시려는 것이 아닌지..
기루 : 모든 의욕을 잃으셨다 하질 않았습니까?
흑치평 : 그러시기는 했다만..
부여선 : 가보자! 가봐!
부여선, 나가면.. 흑치평과 기루도 따르는데..
S#16. 편전 앞
부여선 일행 급히 오는데.. 해도주 온다.
해도주 : 혹 무슨 일인지 아시는지요?
부여선 : 모릅니다. 장인어른도 모르십니까?
해도주 : 예.
하며 가는데..
저쪽에서는 부여계와 우영이 급히 오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진려와 백무도 급히 오고..
목나수도 오고 있다.
서로들 보면서 대체 무슨 일인가 의아한데..
S#17. 위덕왕 편전
부여계, 부여선, 해도주, 진려, 백무, 우영, 목나수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위덕왕과 왕구가 들어오고.. 위덕왕은 자리에 앉는다.
진려 : 폐하.. 용안이 상하셨습니다!
위덕왕 : (그냥 보고) 괜찮다. (그리고는 모두들 보는데)
모두들 : (그런 위덕왕을 주시한다)
위덕왕 : 태자와 왕자를 연이어 잃은 너희 모두의 슬픔을 달래기도 전에 이리 모이라 한 것은..
중대 발표를 하기 위해서이다.
부여선 : .....!
목나수 : .....?
부여계 : .....?
우영 : .....?
위덕왕 : 태자를 암살하려 했던 죄인 장두는..
부여선 : (마음 졸이고)
위덕왕 : 위사부에서 알아서 처리 하거라.
부여선 : .....!
목나수 : .....!
진려 : 폐하! 어찌..
위덕왕 : (바로) 태자의 일은 하늘의 뜻이라 여길 것이다.
부여선 : (안도하고)
목나수 : ......
진려 : ......
위덕왕 : 또한..
부여선 : .....?
목나수 : .....?
위덕왕 : 내 이 자리에서 천명 할 것이 있다.
부여선 : (다시 불안하고)
목나수 : .....?
우영 : .....?
해도주 : .....?
진려 : .....?
백무 : .....?
부여계 : .....?
위덕왕 : 나는 황제의 자리를 물러나 불사에 입문할 것이다!
부여선 : .....!
부여계 : .....!
목나수 : .....!
우영 : .....!
해도주 : .....!
진려 : .....!
백무 : .....!
왕구 : ......
부여계 : 폐하! 허나 이는
위덕왕 : (OL.말 끊고) 그리들 알고 준비토록 하라!
하고는 위덕왕은 나가버린다.
모두 : 폐하!
부르나 그냥 가는 위덕왕.
위덕왕이 가고 나면..
모두들.. 부여선과 계, 해도주,우영 등은 서로를 보고 내색하지 않지만.. 좋아하고..
진려와 목나수, 백무 등은 서로를 보다가는
진려는 급히 위덕왕을 따른다.
목나수는 부여선 일파를 보며 어두운 얼굴이고..
S#18. 위덕왕 침전
지친 모습으로 들어오는 위덕왕.
왕구가 위덕왕을 부축하며 자리에 앉히는데
위덕왕 : 목나수 박사는 따로 부르라.
왕구 : 예.
하며 왕구 나가는데.. 진려가 들어온다.
진려 : (바로 엎드리며) 폐하! 거두어주시옵소서!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위덕왕 : 하좌평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냥 덮거라.
진려 : 폐하! 태자전하를 위해한 자들 이옵니다. 진위를 밝히시어 태자전하의 억울함을 풀어주시옵소서.
위덕왕 : 모든 것은 다 내 탓이라 생각하라! 허나 이제 더는 내 자식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얼굴도 보지 못한, 단 한번 아비의 정도 받지 못한 그 아이가
또 내 아들이라는 이유로 죽게 하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내 마지막 소원이다.
진려 : 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신은 받아들일 수 없사옵니다. 폐하!
이때.. 목나수가 들어와 인사를 올리면
위덕왕 : (목나수에게) 더 이상 할말이 없구나. 박사도 퇴진을 준비하거라!
진려 : (무너지고)
목나수 : ......
맥도수 : (E) 뭐? 뭐라고?
S#19. 가마터
국수, 은진, 고이소지, 주리영, 우수, 아소지 있는데..
맥도수는 벌써 내빼고 있다.
국수 : (잡으며) 어딜 가시는 거예요?
맥도수 : 놔! 놔! 난 내뺄 거야.
은진 : 폐하께서 불사에 입문 하신다는데 왜 내빼세요?
맥도수 : 아니 이렇게들 머리가 안돌아가서야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남아?
고이소 : 왜요?
아소지 : 왜는? 폐하께서 불사에 입문하신다는 얘기는 양위를 하신다는 거잖아.
주리영 : 양위? 누구한테? 이름 모를 4남한테?
우수 : 그건 아니고.. 상좌평 어른한테겠지.
은진 : 정말? 정말?
맥도수 : 그러니까 빨리들 짐 싸라고.! 어서 짐들 싸!
국수 : 설마 지난 번처럼 또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맥도수 : 아니 이 사람은 남편이 그때 일로 죽음을 당했는데도 이렇게 느려서야.
은진 : 설마.. 설마 그럴 리가, 또 그럴 리가요? 어머니에게 여쭤봐야겠어요.
하고는 은진은 급히 어딘가로 간다.
맥도수도 따라가고..
남은 사람들.. 모두 술렁이는데..
우수는 생각을 한다.
S#20. 태학사 일각
모진과 고모도 걱정스런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는데..
모진 : 양위를 하시는 것이라면 어찌하여 양위하신다 하지 않고 불사에 입문한다 하신 거요?
고모 : 폐하의 입장으로는 태자전하를 위해한 분들일세. 폐하께서 친히 양위 하겠다 하시고 싶으시겠나.
모진 : 허니 같은 말이란 말이요?
고모 : 내 생각은 그렇네.
모진 : 허면 박사님은 어찌되시는 것이요?
고모 : 퇴진 하셔야겠지.
모진 : 내 얘기는 퇴진으로 끝나냐 말이오.
지난번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는단 보장이 없는 것 아니오?
고모 : 그야..
맥도수 : (급히 다가오며) 명을 내려야지요. 이번엔 어디로 가야하는지요?
은진 : (역시 오며) 어머니 정말 우리 모두 또 도주해야하는 거예요?
모진 : (걱정스러운데)
고모 : (보며) 박사님이 오시네
이때 목나수 나타난다.
모진 : 박사님 그게 사실입니까? 정말 폐하께서 상좌평께 양위를 하시는 것입니까?
목나수 : 명은 불사에 입문할 것이니 준비하라고만 하셨네만..
맥도수 : 그게 그 얘기지요.
모진 :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박사님은 우선 몸을 피하셔야합니다.
목나수 : ......
맥도수 : 이번엔 아슬아슬하게 도망가지 말고 일찌감치 아주 일찌감치 튀어야합니다.
모진 : 박사님..
목나수 : 다음 태학사의 수장이 뽑히면 인계를 하고 떠나도 늦지 않네.
다들 경거망동 하지 말고 기다리게.
하고는 목나수 가면
모두들.. 걱정스런 표정이고..
맥도수 : 이건 경거망동 해야할 일인데..
S#21. 태학사 수장실
들어오는 목나수. 자리에 앉아 생각을 한다.
그리고는 신탁이 써있는 종이를 꺼내 보는데..
바로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S#22. 귀족 회의실
부여계, 부여선, 해도주, 우영, 기루, 흑치평 있는데
우영 : 아버지 진심으로 경하 드립니다.
기루 : (부여계에게) 경하 드립니다 상좌평어른.
흑치평 : 경하 드립니다.
부여계 : 고맙긴 하다만 양위를 하신다는 명은 아니었다.
해도주 : 아닙니다. 이는 황좌를 물리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부여선 : 다만 직접 명을 내리시기가 싫으신 것뿐입니다.
부여계 : 그렇긴 하다만..
부여선 : 왕자님의 상이 끝나면 정확히 명을 내리시도록 하고 양위절차를 밟으면 됩니다.
우영 : ......
부여선 : ......
이때.. 귀족 너덧 명이 들어와서는..
귀족들 : 경하 드립니다.
부여계 : (좋은데)
귀족1 : (부여선에게 가서) 지금은 국상 중이라 크게 표를 내지는 못하나 진심으로 경하 드립니다.
귀족2 : (부여선에게) 그동안 참고 다져 오신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부여선 : 모두들 고맙소.
부여선에게로 가는 시선을 보는 부여계, 좀 씁쓸하고..
우영은 그런 모습을 보며 불쾌한데..
기루는 그런 우영의 표정을 본다.
S#23. 부여선의 집무실
부여선, 흑치평, 기루 있는데..
기루 : 4남을 확실히 제거 하지 않은 것이 걸립니다.
부여선 : 너도 그러하냐?
기루 : 예.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부여선 : 폐하께서 이렇게 나오시는 것은 그 문제를 덮자는 의도다. 일종의 협상이지.
기루 : 예 그렇긴 합니다만..
흑치평 : 허나 우리는 가장 큰 것을 얻어냈습니다. 그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닙니까?
부여선 : ......
기루 : ......
부여선 : 덮자고 한 마당에 더 몰아부쳤다가 양위를 번복할 수도 있어.
허니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흑치평 : 맞습니다. 4남의 문제는 제가 계속 추적하겠습니다. 너무 심려 마십시오.
부여선 : ......
기루 : ..허나 저는 아무래도 4남이 걸립니다.
S#24. 선화의 방
자고 있는 장.
탁자에 앉아 그런 장을 보는 선화.
이때.. 조용히 대장이 들어온다.
대장 : 아직도 자는 것이오?
선화 : 예..
대장 : 잠깐 저 좀 보시지요.
선화 : 예.
하고.. 둘이 조용히 나가는데..
선화 : (E) 뭐라구요?
S#25. 대장의 방
선화와 대장이 앉아있고..
선화 : 그게 정말이오? 정말로 폐하께서 불사에 입문한다하셨단 말이오?
대장 : 그렇다고 하오.
선화 : (암울한 표정으로) 어찌.. 어찌..
대장 : 궁에 그런 큰일이 있는데 정말 장이를 안 깨워도 되겠소?
선화 : 예 지금은 그대로 두려하오. (걱정스러운데)
대장 : 어쨌든 우리도 위사좌평어른 댁에 선물을 보내야할 듯하오.
선화 : 선물이라니요?
대장 : 이미 폐하의 명을 양위로 받아들인 귀족들과 상인들이 벌써부터 선물을 보내고 있고
잔치도 벌어졌다 하오.
선화 : 왕자님의 상중에요?
대장 : 상중이나 폐하의 명을 양위로 굳히겠다는 뜻 아니겠소?
선화 : .....
대장 : 우리도 그냥 있을 수는 없소.
선화 : 그건 객주가 알아서 보내시오.
대장 : ......
선화 : (장이가 걱정스러운데)
S#26. 부여선의 집 전경(낮)
집안으로 물건을 싣고 오는 마차들과 사람들이 보인다.
S#27. 부여선의 집 마당(낮)
집사와 소팔이 정신없이 선물들을 받고 있는데 들어서는 김사흠.
하인하나가 선물을 메고서 왔는데 소팔과 집사가 김사흠에게 다가가..
집사 : 오셨습니까?
김사흠 : 잘 있었는가? (하인에게) 드리거라.
하면.. 하인이 짐을 내려 소팔에게 주자
소팔 : 아이구! 뭔데 이리 무겁습니까요? 혼자서는 옮기지도 못하겠습니다요.
김사흠 : (집사에게) 특별한 것이니 좌평 어른께 잘 전해드리게.
집사 : 예.
소팔 : (좋아하며) 특별한 거요? 저도 구경은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김사흠 : 자네는 보면 무엇에 쓰는 것인지도 모를 걸세.
소팔 : 도대체 그게 뭣입니까요?
소팔은 정신없이 궁금해 하며 좋아하고..
김사흠은 집사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가는데..
S#28. 부여선의 집 마루(밤)
부여계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부여선, 우영, 기루.
좌측으로 해도주, 흑치평, 김사흠 있고..
이후로 귀족들도 앉아있는데..
연회장 분위기로 큰 상이 떡 벌어져 있다.
부여선 : 아버님을 경하하러 와주어 모두들 감사하오.
김사흠 :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런 경하스런 자리에 불러주신 것이 영광일 뿐입니다!
귀족1 : 예!
귀족2 :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부여선 : 자 괜한 소리들 말고 축배나 듭시다.
우영 : 오늘의 주인공은 아버지십니다. 아버지께서 먼저 드셔야지요.
부여선 : (짧게 우영을 보고)
해도주 : 예 그러십시오. (하고는 부여계에게 술을 따르면)
부여계 : 그래, 모두 이리들 경하를 해주니 참으로 고맙다! 모두들 들자!
하고.. 부여계가 들면..
모두들.. 따라 술을 마신다.
부여선 : 풍악을 울려라.
하면 무녀들 나오고.. 한바탕 춤을 추는데..
부여계, 부여선, 기루, 김사흠, 해도주 등등은 서로 술을 따르고 마시며 흥겨운 분위기.
우영, 해도주, 흑치평 각각의 표정들 보이는데
우영은 뭔가 이 분위기가 맘에 안 드는 표정이다.
부여선 : (우영과 기루를 보며) 여기서 보니.. 우영이와 기루 박사가 한 쌍인 듯 보이는구나.
우영 : (기분 확 나빠지고)
기루 : (언질을 알겠는데)
김사흠 : ......
부여선 : (부여계를 보며) 안 그렇습니까? 아버님.
부여계 : 그렇구나. 잘 어울리는 구나.
우영 : ......
부여선 : 집에서 볼 때는 어린 아우이고 궁에서 볼 때는 당찬 박사로만 보여 몰랐는데
그러고 보니 혼사를 치를 나이가 지났어.
우영 : (대꾸 않고 표정만 굳어있는데)
기루 : ......
부여선 : (일부러 더 모른 척하며) 양위식의 모든 일은 태학사에서 하게 된다.
우영 : 예. 압니다.
부여선 : 허니 우영이는 내일 당장 태학사의 수장부터 바꾸거라.
우영 : 누구로 말입니까?
부여선 : 너는 어차피 아버님께서 양위 받으시면 공주가 되어 더 높은 신분으로 큰 일을 해야 하니
태학사의 수장은 기루박사에게 맡기거라.
우영 : .....!
기루 : .....!
김사흠 : .....!
흑치평 : .....!
부여선 : 목나수 박사도 알아서 물러날 것이고 양위식 일체를 기루박사에게 일임을 해.
기루 : 위사좌평어른!
부여선 : 겸양할 것 없다. 네가 아니면 누가 아버님의 양위식을 준비하겠느냐?
기루 : ......
김사흠 : ......
부여선 : 우영이는 내일 당장 박사 삼인회의를 열어 기루박사를 추인토록 하거라!
기루 : ......
김사흠 : ......
우영 : ......
S#29. 길(밤)
마차를 타고 가는 부여계와 우영의 모습.
우영은 계속 기분 나쁜 표정으로 있다.
부여계 : 기루박사 말이다. 어느 귀문의 자제냐?
우영 : 귀족이 아닙니다!
부여계 : .....!
우영 : 하늘재에서 목나수박사에 의해 키워진 사람입니다. 연고도 알 수 없구요.
부여계 : 미안하구나! 나는 선이가 추천하기에..
부여계, 미안해하고..
우영은 기분이 상해 표정이 더욱 굳는데..
S#30. 부여계의 집 마당(밤)
들어오는 부여계와 우영.
우영모가 둘을 맞이하며..
우영모 : (기분이 상해) 황제가 되시는 분은 어른이십니다.
헌데 어찌하여 선이의 집에서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까?
부여계 : 어디면 어떻소? 어차피 나를 위한 자리인데.
우영모 : (OL) 감싸지 마십시오. 허면 저와 우취는 왜 부르지도 않습니까?
부여계 : 우취가 아직 어려 그랬을 것이오.
우영 : ......
우영모 :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헌데도 질책을 안 하시니 저희를 만만히 보는 것 아닙니까!
우영 : 어머니 고정하세요.
우영모 : 이제 아버지는 황제가 되실 분이다. 나는 황후가 되고.
부여계 : ......
우영 : ......
우영모 : 이런 대접을 받는 황후는 없어.
부여계 : ......
우영 : ......
S#31. 선화의 방(밤)
장이 여전히 자고 있는데..
목나수가 들어와 고민하며 보고있다.
이때.. 급히 들어오는 선화.
선화 : 깨울까요?
목나수 : 아니오.
하고는 나가는 목나수. 따르는 선화.
S#32. 선화의 방 밖(밤)
목나수가 나오고.. 선화 나오는데..
목나수 : 그냥 두시오.
선화 : 예.
목나수 : ......
선화 : 양위 소식은 들었습니다. 허면 태학사의 수장을 물러나셔야 합니까?
목나수 : 그것이 통상적인 일이오.
빨리 양위식 준비를 하고 싶을 것이니 내일 당장이라도 수장을 바꿀 것이오.
선화 : 내일 당장이요? 그럼 위험이 빨리 오시는 것 아닌지요?
목나수 : ......
선화 : ......
S#33. 부여계의 집 일각(밤)
우영이 나와 고민을 하고 서있다.
이때.. 시비(설리)가 오더니..
설리 : 전임 수장이신 목나수 박사와 천거된 수장이신 기루박사를 제외한
두 분 박사님께는 내일 진시에 박사회의를 연다 연통하였습니다.
우영 : 알았다.
하고는 다시 생각에 빠지는 우영.
S#34. 태학사 수장실(밤)
고민하는 목나수.
S#35. 궁 전경(아침)
부여선 : (E) 그것이 무슨 소리냐!
S#36. 부여선 집무실 (아침)
부여선, 흑치평 있는데... 부여선, 믿지 못하겠다는 듯..
부여선 : 기루가 태학사 수장이 안 되다니! 누가 감히 내게 반기를 들었단 말이냐!
흑치평 : (역시 이해가 안되는) 저도 감이 잡히지를 않습니다. 3인 회의는 모두 우리 쪽 사람들입니다!
부여선 : (도저히 못 참겠는지) 태학사로 가자!
하고는.. 부여선, 흑치평 나가고
S#37. 목나수의 방(낮)
목나수, 모진, 고모 있는데..
모두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앉아있고
고모 :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목나수 : (복잡하고)
모진 :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목을 걸지 않고서야 어떻게 반대표를 던진단 말입니까?
이때.. 들어오는 우영.
모진, 고모, 얼른 일어서서 목례하고..
우영 : 접니다!
목나수 : (놀라고)
우영 : 제가 기루박사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하는데, 모진, 고모, 겨우 놀란 기색을 감추고
우영 : 저는 목나수 박사님께서 계속 태학사의 수장을 맡아주시기를 원합니다.
목나수 : (더욱 놀라고)
우영 : (모진, 고모에게) 너희들은 잠깐 나가 있거라.
모진, 고모 ‘예’하고 서둘러 나가면
우영 : 누가 황위를 잇든 간에 태학사는 태학사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합니다.
오로지 격물치지로 이 나라와 백성들을 풍요롭게 할 방법만 모색해야지요.
목나수 : (진심을 모르겠고)
우영 : 승하하신 태자전하의 뜻도 저와 같으셨을 겁니다. 그 뜻에 기루박사는 합당한 인물이 아닙니다.
목나수 : .....?
우영 : 박사님께서 제 뜻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목나수 : .....?
하고는 돌아서는 우영. 목나수, 복잡해지고..
S#38. 태학사 일각(낮)
우영, 생각에 잠겨 가는데..
이때.. 부여선과 흑치평과 마주친다.
부여선 : 어떤 자냐?
우영 : (차분하게) 접니다.
부여선 : (놀라고) 너라니?
우영 : (눙치는) 태학사의 일은 오라버니보다는 제가 더 잘 압니다. 깊이 생각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부여선 : .....
우영 : 아버지께서 황제가 되셨을 때 태학사를 명실상부하게 일으켜
아버지께 실질적인 힘이 되도록 할 사람은 목나수 박삽니다.
부여선 : (할 말을 잃고) ..진심이냐? 진심으로 아버님을 위해서 그리했다고 다짐할 수 있느냔 말이다?
우영 : (보고) ..예.
부여선 : (노려보다가는) 혹.. 혹 어제 내 말을 곡해하여 그런 것이냐?
우영 : 곡해라니요?
부여선 : 나는 다만 기루가
우영 : (OL) 명석하고 뛰어난 자이지요. 세력도 없고 귀족도 아니지만..
하고는 가버리는데..
부여선, 당황스럽고..
다른 한켠에서 이를 지켜보던 기루가 다가온다.
기루 : (미소 띤 채) 너무 앞서 가셨습니다. (하고는 가는 우영을 본다)
S#39. 태학사 기술 공방(낮)
은진과 맥도수, 범로 얘기하는데..
범로 : 은진아! 그 소식 들었어?
은진 : 무슨 소식?
범로 : 기루가 수장이 안됐다는데?
은진 : (놀라고) 아니 왜? 어떻게?
범로 : 우영박사가 반대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는데?
은진 : (더 놀라며) 뭐? 왜? 그건 더 이상한데?
맥도수 : 내 말은..
범로 : (OL) 그래도 잘된 거 아네요?
은진 : 그건 아닌데.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데.
범로 : 에이 그냥 간만에 양심의 가책이 든 거 아닐까?
맥도수 : 쯧쯧 양심이란 것은 말이다.
한번 마음에서 가출을 하고 나면 여간해선 저절로 돌아오는 법이 없거든.
은진 : 그러게 말예요. 실종된 딸 찾기보다 더 어려운 게 가출한 양심 찾긴데!
하는데, 들어오는 우영.
맥도수와 범로, 은진.. 우영의 갑작스런 출현에 놀라.. 입을 막는데..
우영 : 장이는 어딨느냐?
은진 : 글쎄요.. 저는 모릅니다.
우영 : 보지 못했느냐?
은진 : 예. 헌데 장이는 왜 찾으십니까?
우영 : (OL) 당장 찾아 내 방으로 들이 거라!
하고 우영이 나가면..
맥도수 : 휴우! 십년감수했네.
범로 : 나도.
은진 : 근데 이 위기상황에 장이는 어딨는 거야?
범로 : 실은 그냥 두라고 하셔서 그냥 뒀는데.
은진 : 뭐 하는데?
범로 : 자.
은진 : 뭐?
S#40. 선화의 집 마당(낮)
선화와 대장, 초기와 보명이
새로 들여온 생선 상자들을 보고 있다.
선화 : 생선은 관리가 쉽지 않을텐데요.
대장 : 저도 그것이 좀 걱정이긴 합니다만..
초기 : (오는 장을 보는듯) 일어나셨어요?
하면 선화와 대장, 초기, 보명이 보는데..
밝은 표정으로 나오는 장.
장 : 예. 잠 한번 잘 잤습니다! 아주 산뜻해졌습니다. 이제 떠나면 되겠습니다!
선화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고...
대장 : 속도 없는 놈 떠나긴 어딜 떠나느냐?
장 : .....
대장 : 지금 목나수 박사님과 네 동료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 줄 아느냐?
장 : 이제는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저와 함께 하겠다면 기꺼이 그리 하겠으나.. 태학사에 남으라 한다면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하는데.. 이때 느닷없이 와서는 장의 머리를 치는 범로.
범로 : 이런 배신자!
장 : (보면)
범로 : 떠나면 같이 떠나고, 남아도 같이 남아야지.. 니 맘대로 가긴 어딜 가!
은진 : (장과 선화 번갈아보며) 두 사람 누구 때문에 사귀는 거 허락받았지?
장 : ......
선화 : ......
은진 : 내가 두 사람 인정받게 주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하게 달랑 둘만 떠나?
무조건 같이 가야돼. 신라로 가든 수나라나 천축국으로 가든 무조건 같이 가는 거야.
장 : 그러면야 나는 더 좋고.
범로 : 헌데 장아 상황이 좀 이상해졌어. 박사님이 유임이 되셨어.
장 : 유임이라니? 그새 수장을 다시 뽑았어?
선화 : (놀랐으나 장에게 설명) 그 사이 폐하께서 양위라 하시겠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태학사 수장을 다시 뽑는다 하였는데..
장 : ......
범로 : 우영박사가 반대하는 바람에 기루가 수장이 안 되고 박사님이 계속..
장 : (버럭) 그래서, 그래서, 남으시겠다는 거야? 남아서 대체 어쩌시려구!
범로 : 왜 우리한테 화를 내고 그래?
하는데.. 장은 도저히 안 되겠는지, 성큼성큼 가고
은진 : (뒤에 대고) 장아! 우영박사가 너 오래.
장, 흘려듣고는 그냥 가버리고
S#41. 태학사 수장실(낮)
목나수, 아직도.. 신탁의 문구를 읽으며 고민을 한다.
그러더니.. 일어나 어딘가로 간다.
S#42. 장터 일각
선화의 집으로 향하는 목나수.
S#43. 태학사 수장실
들어오는 장,
장 : 박사님! 저 찾으셨어요?
그러나 텅빈 수장실.
S#43-1 태학사 기술사 회의실
장 : (밖에서 E) 박사님! 저 찾으셨어요?
하며 안으로 들어온다. 아무도 없다.
다시 목나수를 찾으러 나가려는데..
이때 들어오는 우영. 장과 마주치는데..
우영 : 내가 불렀다. 어이하여 오질 않는 것이냐?
장 : ......
우영 : ......
장 :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 모르겠사오나 저는 만나 뵐 일이 없을 듯합니다.
우영 : (웃으며) 나는 너를 볼 때마다 참으로 궁금한 것이 있었다.
장 : ......
우영 : 너는 진정으로 죽음이 두렵지 않으냐?
장 : .....?
우영 : 어찌하여 그리도 방자하고 불손한 것이냐? 오라버니에게도, 내게도 말이다.
장 : ......
우영 : 진정 죽음이 두렵지 않아?
장 :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우영 : 허면? 그리 방자한 이유는 무엇이냐?
장 :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이 굴종이기 때문입니다.
우영 : (웃으며) 그래, 오라버니에게 하는 너의 행동을 보아 너를 굴종시키겠다는 생각은 버렸다.
장 :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입니까?
우영 : 너를 굴종시키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니 오라버니에 대한 복수심을 내게 다오!
장 : (이게 무슨 말인지?) ......?
우영 : 태자전하의 일로 생긴 네 분노와 상심 그것을 나를 통해 풀란 말이다.
장 : .....
우영 : 태자전하께 보였던 그 충성심이 부러우나, 그것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장 : 갑자기 저와 박사님이 필요해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영 : 첫째는 너와 박사님의 능력과 열의는 진정으로 태학사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 : ......
우영 : 둘째는 나는 아버님이 지금의 폐하처럼 허울뿐이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기에 오라버니에 대항할 사람이 필요해! 그 하나는 나요. 다른 하나는 너다.
장 : ......
우영 : 셋째는.... (하다가는 말을 멈추고는)
장 : ......
우영 : 허니 네가 박사님을 설득하여 나를 도와,
장 : (OL) 거절한다면 우영박사님께서도 위사좌평어른처럼 목숨을 거둬 가실 건가요?
우영 : (또 웃으며) 내가 거둬갈 필요가 없을게다. 오라버니가 알아서 그 일을 해 주실 테니!
장 : ......
우영 : 너나 목나수 박사가 아무리 도주를 한다 해도 오라버니가 찾아낼 것이야.
장 : ......
우영 : 너희들이 신라땅의 하늘 재에 있을 때도 그랬듯이 말이다.
장 : ......
우영 : 허니 살 수 있을 때 살 거라!
장 : 박사님께서는 싫으실지 모르나 위사좌평어른과 박사님은 참으로 똑같으십니다.
우영 : (불쾌한데)
장 : 하여 저의 대답도 똑같습니다. 싫습니다!
우영 : ......
장 : 어떠한 경우에도 박사님의 사람이 되진 않을 겁니다.
우영 : (보는데)
장 : (노려보고)
우영 : 천천히 생각해 보거라! 나는 너를 죽이겠다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이해와 나의 이해를 합치시켜보자는 것이다.
장 : .....
우영 : 그러니 잘 생각해봐!
하고는 나가려다가는 돌아서서
우영 : 앞서 말하지 않은 세 번 째 이유는, 네가 없는 태학사는 웬지 심심할 듯하다.
나가는 우영.
보는 장. 웬지 더 위기감이 느껴지는데..
S#44. 선화의 방
선화 있는데.. 목나수 들어온다.
선화 : 서동공은 박사님을 뵙는다고 갔습니다. 만나지 못하셨습니까?
목나수 : 진대인을 만나러 왔소.
선화 : 저를요?
목나수 : (뭔가 할 얘기가 있는 듯 선화를 본다)
선화 : (의아하고)
S#45. 부여선 집무실(낮)
부여선과 우영이 있는데..
우영 : 무슨 일이신지요?
부여선 : 내가 실수를 했다.
우영 : ....
부여선 : 허나 그것이 그리도 네 맘을 상하게 할 줄은 몰랐다.
알다시피 기루박사는 크게 될 인물이 아니냐?
출신만 따지지 않는다면 어느 모로나 부족함이 없는 자다. 다른 오해는 말거라.
우영 : ........
부여선 : 또한 내 고심도 알아줬으면 싶다.
우영 : .....
부여선 : 10여 년 전 아버님의 태제즉위식 때 목나수 박사가 저지른 일을 알고 있느냐?
우영 : 지난 일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목나수박사가 저지른 일이 아니지요.
목나수 박사에게 덧씌운 일일뿐.
부여선 : 그럼 너는 그날의 그 해괴한 울음소리와 광풍이 정말로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느냐?
우영 : 허면 오라버니는 그런 것을 태학사에서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부여선 : ......
우영 : 제가 태학사 사람입니다. 태학사의 격물이 아무리 뛰어나도
갑자기 광풍을 불게하고 칠지도에서 울음소리가 나게는 못합니다.
부여선 : 그러니 더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목나수에게 양위식을 맡기고 싶지 않아.
우영 : 뭐가 그리 두려우십니까?
부여선 : ......
우영 :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태학사엔 제가 있고 기루박사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귀족과 육부까지도 오라버니의 손아귀에 있구요.
부여선 : ......
우영 : 그런 대범치 못한 행동이 오히려 더욱 우리를 옹색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여선 : .....
우영 : 이제 저희는 황좌를 얻으려는 황족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황실입니다.
크게 움직이시고 크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고는 일어서서 나가고..
부여선 뭐라 할 말이 없는데..
부여선 혼자 한숨을 쉬다가는 어딘가에 있는 청동향로와 석판을 가져온다.
그리고는 보는데..
부여선 : (E) 영광의 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왕의 성급함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치욕의 왕을 낳으며
치욕의 왕은 슬픔을 낳고,
슬픔은 과오를 낳는다....
(되뇌는) 치욕의 왕.. 치욕의 왕...
하며 회상을 하는데..
(1부 씬4)
성왕과 고도가 있는데.. 성왕이 서서히 눈을 감으면.
백제인 : 폐하! 폐하! 폐하!
성왕 : (눈을 감은 채) 이 치욕을 반드시 갚으라 하라!
하고 이를 악물면..
칼을 높이 드는 고도. 성왕의 모습이 교차로 나오더니 내리쳐지는 칼.. 그 위로..
부여선 : (E) 만약 치욕의 왕이 성왕 폐하라면!
회상에서 돌아오면.. 불안한 부여선.
부여선 : 허면 슬픔의 왕이 지금의 폐하이고 슬픔의 왕이 과오로 낳은 자는?
(하다가 일그러지고) 설마.. 4남? 설마..
하며 믿을 수 없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이는데..
S#46. 선화의 방
목나수가 얘기를 모두 한듯..
선화는 놀라우면서도 아주 진지한 표정이다.
선화 : 정말로 그 향로와 신탁을 발견하신 시각이
폐하께서 서동공의 어머니를 품으신 때와 같다는 것입니까?
목나수 : 그렇소.
선화 : 그 향로에 불을 피운 것은 유일하게 서동공 하나구요?
목나수 : 그렇소.
선화 : ......
목나수 : 기막히게 짜 맞춰진 우연일 수도 있고 또 신탁 자체가 아무 의미 없는 헛 문구일 수도 있소.
선화 : ......
목나수 : 허나..
선화 : ......
목나수 : 만약 그 향로가 내 손에 들어온 것도 연가모가 폐하의 아기를 잉태한 것도
결국 장이가 내 수하로 들어오게 된 것도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선화 : 박사님께서는 천명을 받으신 것이지요.
목나수 : 그렇소. 장이를 황제로 옹립하라는 명을 받은 것이오!
선화 : .....!
목나수 : .....!
선화 : .....!
목나수 : 만약 그렇다면 장이와 나는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떠나서도 안 되오.
우영박사의 제안을 받아들여서라도 이곳에 있어야하오.
선화 : 헌데 무엇이 고민이십니까?
목나수 : ......
선화 : 무엇이 해결되지 않으신 겁니까?
목나수 : 왜 장이냐는 것이오?
선화 : ......
목나수 : 아무리 신탁이라 하여도 나는 내가 수긍할 수 있는 이유가 있기를 바라오.
아니 오히려 신탁이 내려질 정도라면 그 이유가 더 분명해야한다 생각하오.
선화 : ......
목나수 : 어째서 아좌태자전하께서는 받지 못하신 천명을 장이는 받았는지 말이오.
선화 : ......
목나수 : 태자전하께는 없고 장이는 있는 것! 그래서 백제를 다시 융성케 하는 그 무엇!
그것이 장이에게 있어야 하오.
선화 : ......있을 것입니다.
목나수 : 하여 나는 그것을 찾기까지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오.
선화 : ......
목나수 : 내가 이 사실을 그대에게 얘기하는 것은
선화 : (OL) 압니다. 만약 정말로 서동공에게 천명이 내려진 거라면
저도 지금과는 달리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목나수 : ..그렇소.
선화 : 알겠습니다. 저 또한 박사님의 말씀처럼 왜 서동공인지
아좌태자께서도 받지 못한 천명이 굳이 서동공에게 내려진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겠습니다.
목나수 : ......
선화 : 그래서 그것이 분명하다면.. 저 또한 박사님과 행동을 같이 할 것입니다!
목나수 : ......
선화 : ......
S#47. 부여선의 집무실
불길한 듯 고민하는 부여선. 그위로
부여선 : (E) 아닐 게야! 우영이 말대로 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일 게야.
S#48. 길
상념에 잠긴 채 걷는 목나수. 그 위로
목나수 : (E) 왜 장이일까? 장이의 무엇이 다시 백제를 일으킨다는 것일까?
S#49. 선화의 방
고민하고 있는 선화. 그 위로..
선화 : (E) 결국 이것이 피하실 수 없는 서동공의 길이란 말인가! 정녕 피하실 수 없는?
장 : (E) 피하셔야 합니다.
S#50. 목나수의 방
장이 모진과 고모를 설득하고 있다.
장 : 10여년 전의 일을 잊으셨습니까?
모진 : 잊을 리가 있겠느냐?
장 : 헌데 왜 박사님께서 저리 계시는 것을 보고만 있으신 겁니까?
모진 : 안그래도 설득을 하는 중이다. 우영박사가 갑작스레 저리 나오는 것도 불안하고
장 : (OL) 예. 이러다 늦습니다.
고모 : 그래도 이번엔 상좌평어른께로 정상적인 양위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
그들도 피를 부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장 : 물론 그렇지만 상황은 어찌될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위사좌평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도 알 수 없구요.
모진 : 내 말이 그 말이다.
장 : 어쨌든 저는 객주에게 우리가 갈 수 있는 곳들과 배편 등을 은밀히 모두 준비해 둘 것이니..
모진 : ......
고모 : ......
장 : 두 분께서는 제발 박사님을 설득해 주십시오.
모진 : 알았다.
장, 나가는데..
모진과 고모, 걱정하고..
S#51. 태학사 일각
장이 나가는데.. 들어오는 목나수와 마주친다.
장 : 박사님!
목나수 : (장을 보는데)
S#52. 기술사 회의실
장과 목나수가 서있다.
장 : 대체 무슨 미련이 있으신 것입니까?
목나수 : 장아..
장 : 우영박사가 우리의 신변을 보장해준다고 한들, 그걸 받아들이려는 것은 아니시겠죠?
목나수 : ......
장 : 저와 떠나십시오. 서둘러 떠나야합니다!
목나수 : ......
장 : 혹 박사님이 이러시는 것이, 저 때문입니까?
목나수 : 그래 너 때문이다.
장 : 저는 이미 모든 것을 털었습니다. 제가 누구인지, 제 아비가 누구인지, 이미 모두 잊었습니다.
목나수 : .....
장 : 아니 저의 결정이전에, 폐하의 명입니다.
그건 제게만 내려진 것이 아니라 박사님께도 내려진 것입니다.
목나수 : ......
장 : 허니, 저를 핑계 삼지 마십시오.
목나수 : ......
장 : 만약 박사님께서 그래도 남으신다면, (억지까지 부리며) 저는 박사님께서 수장 직에 미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나수 : ......
장 : 떠날 시각과 장소는 우선은 제가 정하여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리 아십시오.
하고는 장은 가버린다.
목나수는 가는 장을 보며..
목나수 : (E) 대체 장이의 무엇일까? 하늘은 장이의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S#53. 태학사 일각
목나수는 오로지 생각에만 골몰한 채 가는데..
우영이 온다.
우영 : 박사님 결정 하셨습니까?
목나수 : (우영을 보는데)
우영 : 물론 저의 사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박사님과 하늘재의 사람들 모두
태학사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제 진심입니다.
목나수 : .....
우영 : 이제 백제의 공주가 된다 생각하니 백제의 융성에 더욱 공헌할 분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목나수 : ......
우영 : 허나 오라버니는 그리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유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빨리 결정해주십시오.
목나수 : ..예
하고는 목나수는 수장 실로 가고..
우영은 돌아서 가는데.. 기루가 있다.
기루 : 저 때문이라면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영 : ......!
기루 : 언감생신 박사님 같은 분을 넘보다니요.
우영 : ......
기루 : 허니 그런 위험한 선택은 하지 마십시오.
우영 : 위험한 선택이라니? 너도 목나수가 위험인물이라고 생각하느냐?
기루 : 그것이 아니라 위사좌평어른과 맞서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우영 : ......
기루 : 그냥 저 때문에 맘이 상하셔서 보이는 항의라면 모르실까..
정말로 다른 생각을 가지셔서 하시는 일이라면..
우영 : ..위험하다?
기루 : 아뇨. 아직 이릅니다.
우영, 의미심장한 눈길로 보고..
기루는 조용한 웃음을 띠고 다시 목례한 다음 부여선의 방 쪽으로 간다.
S#54. 목나수의 방
목나수와 모진이 있는데..
모진 : 어찌하여 결정을 미루시는 것입니까?
목나수 : (딴소리) 장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진 : 갑자기 장이는 왜요?
목나수 : 자네는 항상 장이가 불안정하고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나?
모진 : 그것은 충동적이고 막무가내인데다 (하다가) 도대체 틀이라곤 없는 아이니까요.
목나수 : (알아내려는) 틀?
모진 : 물론 두뇌도 뛰어나고 배포와 결단력도 뛰어납니다.
목나수 : ......
모진 : 의협심과 충성심은 또 어떻구요?
목나수 : .....
모진 : 하지만 조직 안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 아입니다.
하늘재에 있을 때 이적논란을 일으킨 것도 그렇고 신라여인을 사귀는 것도 그렇고
늘 태학사에 있던 우리는 생각도 하지 못할 일일입니다.
모든 것이 우리와는 생각의 틀이 다른 아입니다.
목나수 : .....?
모진 : 헌데 지금 장이는 왜요? 지금은 장이가 문제가 아니라 박사님이 더 문젭니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으십니까?
목나수 : (생각에만 빠져) 틀이 없다?
하며 모진의 말을 곱씹고..
장 : (E) 공주님까지 왜 이러십니까?
S#55. 선화의 방
장과 선화 앉아있는데..
선화 : 저는 박사님의 결정이 있기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장 : 위험해서 그럽니다. 박사님께 태학사의 수장으로 남으라는 것도 저들의 이해관계 때문입니다.
위사좌평이 마음만 먹으면 10년 전 태학사 도륙 때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걱정하는 것입니다.
선화 : (일어나면서) 어쨌든 전 그리 결정했습니다. 그리 아십시오.
하고는 일어나고.. 장은 따라 나가는데..
S#56. 선화네 마당(밤)
대장과 집사가 비어있는 생선 상자를 보고있다.
집사는 신나있고..
이때.. 장과 선화가 나오는데..
대장 : 그 많은 걸 다 팔았단 말이냐?
선화 : (장은 무시하고 일부러 더) 아니, 정말 그 많은 생선을 다 팔았습니까?
집사 : 예. 진작 이렇게 할 걸 그랬습니다.
대장 : 이틀 안에 못 팔면 큰일 난다 싶었는데 상하기 전에 다 처분하다니..
선화 : 헌데 어떻게 한 것이냐?
집사 : (자랑스럽게) 마를 끼워 팔았습니다.
대장 : 끼워 팔기를 했다?
집사 : 예.
하는데.. 장은 ‘마’라는 말에 지나치지 못하고
집사 : 값싼 마를 대량으로 사서는 끼워줬더니 순식간에 다 팔려버렸습니다요
선화 : (잘 됐다 싶고)
장 : (눈살이 찌푸려지고)
대장 : 이윤은 줄었다만 그렇게라도 해결한 건 잘한 일이다.
집사 : 예. 앞으로도 이 방법을 써먹어야겠습니다.
하는데.. 장이 끼어든다.
장 :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십시오.
대장 : (의아하고)
장 : 그렇게 대량의 마가 뿌려졌다면 서동(자막:마를 파는 어린아이)들은 며칠을 굶을 것입니다.
선화 : (의아하고)
대장 : (의아하고)
장 : 저도 어린 시절 이런 일로 며칠을 굶은 적이 있습니다.
선화 : 무슨 말씀입니까?
장 : 마를 그렇게 공짜로 끼워 줘버리면 서동들이 파는 마는 아무도 사주지 않습니다.
하여. 뜻하지 않게 불쌍한 아이들의 밥줄을 끊는 셈이 됩니다.
선화 : (놀라고)
대장 : (좀 무안하고) 그 생각은 미처 못 했구나!
집사 : (아차 싶고)
장 : (대수롭지 않게) 아가씨와 대장은 귀하게 자란 분들이니 모르는 게 당연하지요.
선화 : (뭔가 깨달은 듯 장을 보는데) ......!
장 : (다시 선화를 설득하려는 듯) 이번엔 제 뜻을 따라야합니다!
하며 간절한 얼굴로 설득하려는데..
선화는 멍한 채로 어린 시절의 장을 떠올린다.
(4부 씬37)
선화가 지나가며 두리번두리번 뭔가를 찾고
선화 : (고기 간 주인에게) 아저씨 그 돼지내장은 쓸모없죠?
장 : (바로 자기가) 왜 쓸모없어? 불어서 발로 차고 놀아도 되고 가루를 넣어서 폭탄으로 쓸 수도 있는데!
선화 : (상인에게) 꼬리는요?
장 : (또 바로) 그건.. 남 골려줄 때 매달아 놔.
선화, 장이 몰래 픽 웃고는 또 장터 여기저기를 다닌다.
선화 : (지나가며 독장수에게) 아저씨 구멍 난 독은 뭐해요? 쓸모없죠?
장 : (바로) 왜 쓸모가 없어? 거기다 물 담아두고 금그어 놓으면 시각이 얼마나 흘렀나 알 수 있는데!
회상에서 돌아오면..
선화, 신탁의 이유를 찾은 느낌이고..
선화 : (E) 이거였구나. 바로 이거였어!
S#57. 태학사 일각
범로가 고개를 갸웃하며 장의 연구 책을 보고 있는데..
범로 : (뒤적이며) 하여간 장이 그 녀석 머리는 좋은데 쓰잘데없는 것만 연구한단 말야.
하는데.. 목나수가 오다가 듣고
목나수 : 무엇이냐?
범로 : 지난번에 장이가 무슨 유언장 주듯이 저한테 이걸 줬거든요.
목나수 : (장이라니 관심이 생겨) 장이가? (하고는 받아드는데)
범로 : 예 지가 따로 공부하던 거라면서 (말도 안 된다는 듯) 목과 머리만 가려도 고뿔의 반은 줄인다?
뭐 이런 건데요. 제가 보기엔 별거 아닙니다.
목나수 : (의아한듯)
범로 : 모진 기술사님이 언젠가 추위를 막는 옷을 연구하라고 숙제를 내 준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옷은 연구 않고 뭐로든 목과 머리만 가려도 고뿔의 반은 줄인다
뭐 이딴 거만 써놨습니다.
목나수 : ......
S#58. 목라수의 방
이어서..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연구책..
화면 넓어지면 보고 있는 목나수.
장 : (E) 추위를 막는 의복에는 모피가 최고이나 짚으로도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목나수 : (읽는) 천과 천 사이에 새 짚을 넣으면 천사이게 공기를 많이 함유하게 된다.
그런 다음 누벼서 옷을 만들면 큰 보온효과를 낼 수 있다.
목나수 다른 페이지 넘긴다.
이런저런 기록들이 보이고...
점점 읽을수록 놀라움이 커지는데....
하늘재 시절의 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10부 씬62)
하늘재 마당.. 목라수의 앞에 장이 서 있고...
장 : 제가 무기기술을 빼낸 것이라면 모르겠사오나 그들은 습병으로 죽어가는 백성이었습니다.
목나수 : 신라의 백성이다!
장 : 신라의 백성도 백제의 백성과 마찬가지로 사람입니다!
(14부 씬)
목라수의 방.. 목라수와 선화 있는데..
선화 : 신분이 높은 신라의 여인과 신라로 숨어들어와 사는 백제인이 이루어 질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기에 그리 하였습니다.
목나수 : ......
선화 : 허니 저희를 보내주십시오.
목나수.. 회상에서 돌아오고..
이것이었구나! 하고 답을 얻은 느낌이다.
이때.. 은진이 들어와서는
은진 : 박사님 진가경이 박사님을 잠시 뵜으면 합니다.
목나수 : 그래 알았다.
S#59. 태학사 밖 일각
선화, 기다리고 있고.. 목나수 오는데..
선화 : 답은 오히려 간단한 듯합니다.
목나수 : ..그런 것 같소.
선화 : 태자전하나 저, 또 박사님, 우리 모두가 늘 강조했으나 우리는 가질 수 없는 것!
목나수 : 그가 과오로 낳아진 아들이기에 가질 수 있었던 것!
선화 : 그는 백성을 위하는 황족이 아니라 그 자신이 백성인 것입니다!
목나수 : 그렇소. 백성은 신라든 백제든 나라가 중요치 않소. 행복하고 편안한 삶이 중요할 뿐.
선화 : 예.
목나수 : 백성의 입장인 장이는 기술유출보다 신라든 백제든 백성의 병이 더 중요했던 것이오.
선화 : 예.
목나수 : 태학사의 대부분의 기술공들이 추위를 막는 옷으로 모피와 비단 등 황족의 옷만 생각할 때
장이는 머리와 목만 가려도 덜 춥다는 생각을 해내는 것이오. 그 자신 백성이기에..
선화 : .....
목나수 : 따로 백성을 위할 필요 없이 제 생각이 그대로 백성의 것이요.
선화 : 그것이 하늘이 서동공을 지목한 이유 같습니다.
목나수 : 그것이 백제의 정신과도 일치하기에..
선화 : ......
목나수 : 다시 한 번 백제를 일으키라는
선화 : 하늘의 뜻입니다!
목나수 : ......
둘이 서로를 쳐다보는데..
S#60. 태학사 일각
목나수.. 들어온다. 그리고는 천천히 걸어가는데..
앞에 나타나는 장, 이제는 간절함이 더한 목소리로..
장 : 제발 이번만 제 뜻을 따라주십시오.
하는데 장을 보는 목나수의 시선은 예전과는 다른 경외감 같은 것이 있고..
S#61. 태학사 마당
생각에 골몰하여 걸어 다니기만 하는 목나수.
장의 눈엔 이상해 보이기만 하는데..
그렇게 걷기만 하던 목나수..
결국 결심을 굳힌 듯 궁 쪽으로 바삐 걸어간다.
장도 목나수를 따라가려는데..
이때 문득 장의 앞에 나타나는 기루. 서로 노려본다.
S#62. 일각
장과 기루가 마주 서 있다.
기루 : 박사님과 너, 무슨 미련으로 이렇게 버티는 줄 모르겠구나.
장 : ......
기루 : 너는 싸워보지도 못한 채 나에게 진거야.
장 : ......
기루 : 그럼 패배를 인정하고 속히 사라져주는 게 예의야.
장 : .....!
기루 : 내가 너희들을 해치게 되거나 혹은 도망을 보내 줘야하는 상황까지 만들어야겠니?
장, 그런 기루를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끼는데..
보면 목나수는 궁으로 가고 있다..
S#63. 위덕왕 침전 밖
목나수, 오는데.. 시종이 있다.
목나수 : 폐하께 고해주시게.
시종 : 폐하께서는 내정 정화정으로 납시셨습니다.
목나수 : 거긴 왜?
시종 : 글쎄 그것은 모르옵니다.
목나수, 간다.
S#64. 내정 정화정
왕구, 뒤에 서있는 가운데 위덕왕 정화정을 보고 있다.
그 위로 연가모가 춤을 추던 장면이 회상된다.
다시 위덕왕 회상에서 돌아오면..
위덕왕 : 미안하다! 미안해.
와서는 그런 위덕왕을 보는 목나수.
왕구에게..
목나수 : (조용히) 이곳은?
왕구 : 20년 전 폐하와 연가모가 처음 만났던 곳일세.
목나수 : ......
위덕왕을 보는 목나수.
위덕왕, 이제 그만 됐는지.. 돌아 침전으로 가려는데..
목나수 : 폐하!
위덕왕 : 왜 그러느냐?
목나수 : 불사에 입문하시기 전 태학사를 한번만 둘러봐주십시오.
위덕왕 : ..그곳은 왜?
목나수 : 꼭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공들여 만든 것이고 태자전하께서도 크게 아끼던 것입니다.
위덕왕 : (생각하다가) ..가자.
하면 위덕왕이 가고..
목나수와 왕구 따르는데..
S#65. 태학사 일각
오는 위덕왕과 목나수, 왕구.
목나수 : (걸어오더니) 다 왔습니다. 폐하.
위덕왕 : (어떤 물건이 보이지를 않자) 무엇이냐? 이곳엔 아무것도 없다.
목나수 : 저기 저것입니다.
하고 멀리를 보면.. 그곳엔 장과 기루가 아직도 대치 한 듯 서있다.
위덕왕 : 저건.. 장이 아니냐?
목나수 : 예 폐하. 제가 공들여 만들고 태자전하께서 아끼시던 것은 장입니다.
위덕왕 : .....?
목나수 : ..폐하의 4남이시자 백제의 네 번째 왕자이신 장입니다!
경악하는 위덕왕. 경악하는 왕구.
그렇게 놀란 시선으로 위덕왕, 장이를 보면..
멀리 있는 장은 더 이상 기루의 비아냥을 참지 못한 듯 기루에게 주먹을 날리는데..
그렇게 분노하여 주먹을 날리는 장의 모습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