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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매년 방문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2015년 빼고는 항상 반딧불이 사진들이 올라와있습니다. 수원에 제가 살던 동네에는 반딧불이가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제 주위의 친구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가끔 친한 친구들끼리만 놀러왔었고 이번에는 기숙사에서 나오는 주라 운 좋게 수원으로 와서 반딧불이를 보았습니다. 여전히 반딧불이들의 불빛들이 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반딧불이 불빛... 루시페린이라는 형광물질에 의해 빛이 난다고 합니다. 짝짓기하는 반딧불이들입니다. 아마 다른 곤충들처럼 밑이 암컷이고 위에가 수컷인 것 같습니다. 다른 쌍의 반딧불입니다. 짝짓기하는 자세가 다릅니다. 신기했습니다. 커다란 친구가 암컷이고 작은 친구가 수컷인 듯 합니다. 제가 손으로 잡아도 떨어지지 않는 걸 보니 강하게 연결되어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괜히 이상하게 벌레까지 질투하는 것 같네요. 여기저기 짝짓기를 하고 있으니... 신기방기.. 계속 손에 붙여둘순 없으니 나뭇잎에 놔두고 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암컷 혼자만 남아있더라고요. 그런데 짝짓기가 끝났는데도 암컷은 불빛을 내고 있습니다. 또 어디선가 두개의 불빛이 빛나고 있어서 확인해보았습니다. 커다란 놈이 암컷이고 작은 놈이 수컷입니다.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합니다... (그러고 보니 암컷도 불빛을 강하게 냅니다. 신기합니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건 구애활동의 상징일텐데.. 다른 종류들은 암컷이 구애활동을 표현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신기합니다.) 잠시 제가 어디 갔다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컷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제가 괜히 불빛을 비추어서 방해한건지.. 깜깜한 어둠 속 반딧불이의 불빛들이 반짝이는 광경을 보면 매우 평화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반딧불이 말고도 아주 많은 벌레와 곤충들이 각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반딧불이 불빛에 감상하고 있다보면 모기 소리도 들리고 옆에는 거미와 온갖 풍뎅이들이 돌아다니고 제 다리 위에는 애벌레가 올라와있기도 합니다. 반딧불이 말고도 다른 생명들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고 밤에도 논은 조용하게 매우 시끄럽습니다..(역설)
암컷과 수컷입니다. 큰 놈이 암컷이고 작은 놈이 수컷입니다. 암컷의 크기가 커다란게 확연히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더욱 그렇네요. 반딧불이도 외부의 자극이 주어지면 다리를 오므리고 죽은 척을 합니다. 그 덕분에 관찰은 조금 더 수월합니다. 뒷모습을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까맣지 않고 밝은 부분이 불빛을 내는 부분입니다. 신기합니다. 한 생명체가 자신의 힘으로 발광을 한다는 게 신기합니다. 또다른 신기한 광경입니다. 아까 위에서 보여줬던 유령거미와 친구인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유령거미 뒤에는 반딧불이 한마리가 고마리 잎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거미 앞에는 세마리의 반딧불이가 서로 붙어있습니다. 암컷 한 마리에 수컷 두마리가 붙어 있는 상황인데 거미가 이 셋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저 지나가는 길일수도..) 제가 실수로 거미 다리를 건드렸는데 놀라서 거미가 도망갔습니다. 반딧불이에겐 잘 된 일인 것 같기는 하지만 미안하기도 합니다. 저의 채집통에서 빛을 내고 있는 반딧불이들 (셔터속도 30초로 맞추어 놓고 찍어보았습니다.) 풀 위에서 불빛을 내고 있는 반딧불이입니다. 잘 살아주고 있어서 고맙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쉽게 반딧불이를 찾아내어서 촬영한 것 같지만 온갖 벌레들이 옆에서 같이 도와주기도 하고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찍은 기억이 납니다. 물론 반딧불이 입장에서는 제가 사진을 안 찍고 자기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을텐데 말이죠... |
출처: ECO 누리 원문보기 글쓴이: 놀이터
첫댓글 모기 물려가며 기록을 했군. 내년엔 애벌레도 찾아 보도록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