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묘장스님의 생각 36회]...딴지 거는 것은 아닙니다.
달마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런데 관련 글이나 영상들을 보면 모두가 한결같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인도 옆에 붙어 있거나 혹은 달마가 살았던 중국의 왼쪽에 붙어 있는 나라가 아니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달마가 동쪽으로 온 까닭은?"이라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묘장스님의 생각 36회]...한국불교 대표방송 BTN
그건 그렇고 달마가 동쪽으로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 대한 많은 글들이 있고 영상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내용들은 위 영상의 내용들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은 영~ 틀린 말은 아니지만 수행자가 생각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을까요? 달마의 스승은 여자였습니다. "프라기야타라"라는 깨달은 이였는데 남자가 아니고 여자였습니다. 달마는 스승의 명령에 따라서 인도에서 중국으로 갔던 겁니다. 그리고 흔히들 달마가 양무제를 만난 이후 9년 면벽수행을 했다고 하는데 전혀 아닙니다. 달마는 중국에 오기 전에 이미 깨달은 사람이었어요. 달마가 중국에 오기 전에 깨달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양무제와의 대화 속에 나타납니다.
양무제가 달마에게 묻습니다. "나는 스님들에게 이렇게나 많은 보시를 하고.. 많은 스님들을 먹여 살리고 있고.. 많은 절을 지었으며.. 많은 불탑을 쌓았고.. 등등 내게 얼마만한 공덕이 있습니까?" 양무제는 한마디로 이렇게나 불교를 위해서 많은 일을 했으니 죽어서 극락에 갈 수 있겠는가? 그것을 묻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달마대사의 대답, "공덕이 전혀 없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공덕이 1도 없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공덕이란 흔히 말하는 복福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양무제는 복이 될 업은 지었을망정 공덕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을 하고서 공덕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사전에서 "공덕"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착한 일을 많이 한 공과 불도를 닦은 덕"
제가 전에 "공덕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https://cafe.daum.net/nuurelarb62/abHO/106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달마대사의 "단 한개의 공덕도 없다." 이 말은 곧 달마대사가 완전히 깨달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후 9년면벽을 한 것은 수행을 한 것이 아니라 만날 사람 없고, 할 일이 없으니 벽만 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건 그렇고..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온 것과 당신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달마대사는 바로 당신 때문에 동쪽으로 왔던 겁니다. 당신은 부처이니 그 사실을 알고, 부처가 되어서 부처로써의 삶을 살라고 말해주기 위해서 머나먼 서쪽 세상에서 동쪽으로 왔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온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찌기 말을 알아듣고 어려서부터 수행길에 들어섰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