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입력 2018.11.17. 04:44
1900년대 초반 옐로스톤에서 늑대가 사라지면서 이들의 먹잇감인 사슴과 엘크가 번성했고, 그 결과 직간접적으로 식물과 동물의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 먹이그물에 심각한 충격을 주게 된 것입니다. 특히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사슴류는 식물의 새싹, 어린나무, 줄기와 뿌리 등을 닥치는 대로 먹는데, 이로 인해 식생이 비정상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식물을 은신처와 먹이로 이용하는 소형동물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복원 이후 늑대가 사슴, 엘크 등을 주요 먹잇감으로 삼아 이들의 개체수가 줄어들었고, 늑대가 먹다 남긴 사체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 다양한 종들에게 먹이가 됐습니다. 또 늑대가 없는 곳에서 최상위 포식자였던 코요테 수가 줄어 소형포식자, 설치류, 조류 등의 개체 수가 늘어났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늑대로 인해 사슴, 엘크 등의 서식지 이용 양상에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 결과 하천 수변에서 사라졌던 큰키나무들이 다시 자라나 다양한 육상생물에게 안정된 서식지를 제공했습니다. 하천에는 비버가 다시 돌아와 댐을 만들면서 다양한 수생생물의 서식지가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수변 식생과 수중의 비버댐은 하천의 침식작용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늑대의 복원이 생태계 먹이그물 내 생물 간 상호작용을 복원시킨 것은 물론 생태계의 물리적인 복원까지 이끌어낸 것입니다. 현재 옐로스톤은 예전 자연의 건강성을 회복해 가고 있는 동시에, 늑대의 울음소리를 포함한 다양한 야생동물의 생태를 접할 수 있는 생태관광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첫댓글 최고네요
^^ 자연은 원래 그러합니다. 우리 인간도 원래 그러하고요.
다만 인간만이 원래 그러한 자신을 잊고 살아왔고 지금도 그리 살지요. 불쌍하게도...
이 글이 샘의 본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늘 평화가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