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에.이스라엘에 왔으니 연수로 따지면 올해로 20년째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 연말이 되면 이스라엘 한인회에 참석하여 가끔 한국의 노래방 분위기도 느끼며 외로운 외국 생활에 위로를 받기도했다. 끼 있는 몇몇 분들이 신이.나서 부르던 얼굴들이 몇몇 떠오른다. 하지만 한인회에서 하일라이트는 경품 추첨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의 17년간은 한번도 내 번호가 불려진적이 없었다.
3년전에 나와 남편이 늦게 도착하여 헌재가 미리 등록한 번호표가 당첨되어 영예의 1위 대한 항공 티켓을 받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헌재도 더는 여한이 없다할 정도로 스트라이크를 친 느낌이었다. 그 해 헌재는 자기가 탄 티켓으로 당당히 한국을 방문했다.
오늘 경품은 72개인데 등록한 사람은 80여명이라는 소리에 뭐하나는 당첨되겠구나 했다. 앞에 가벼운 경품들을 뽑는데도 내 번호가 안나와 도대체 얼마나 좋은게 뽑히려고 그러나 내심 기대도 됬다.
역시나 최신형 삼성 핸드폰 2개중에 하나가 내번호다 . 번호가 불릴때의 그 기쁨은 뽑혀본 사람만이 아는 환희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받으러 나가는데 남편이 귓속말로 뭐라고 한다. 그래 .그렇게 하자 마음 먹었다 .
마치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듯한 심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ㅋㅋ. 남편의 귓속말은 핸드폰을 받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자는 거였다.
사실 나는 핸드폰 받는 것보다 내가 받은 경품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며 최초로 (^^) 내가 번호표를 뽑은게 무척 흥분되는 일이었다. . 번호표 조차도 담임목사 급이나 장을 맡고 있는 사람들만이 경품 번호표를 뽑을 수 있다는 사실 .
오늘 한인회를 가면서도 나는 과연 이 사회에서 오래는 살고 있지만 나는 어떤 존재일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는 이 사회에서 오래는 살고 있지만 어떤 존재로 남아야할까 고민하던차였다.
전화기를 양보하고 내려오는데 회장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 훈훈하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연말은 연말인가보다. 주는게 남는거란 말처럼 남을 주고도 마음이 풍성해 지는 이마음. 내가 이스라엘에서 오래 살면서 추구해야할 삶이구나 하는 답을 얻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