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 김윤자 ―비구니 암자 견성암에서
대웅전 큰 부처님 곁 산등성이 어머니가 벗어 깔으셨나 넓은 치맛자락 마당 세속의 때묻은 발 딛고 염치없이 오른 비구니 암자 견성암 世人들 풋열매 익혀가라고 초여름 햇살 사뭇 쏟아내리는데 都心 속 안개꽃으로 살아온 나는 그 마저도 깨닫지 못하고 헐떡일 때 수덕사 쇠북소리에 귀를 씻은 댓돌 위 신발들, 보살인양 일렬로 줄서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합장하며 여승의 불경소리에 귀 기울여 보란다. 고깔 사이로 보일듯 말듯 반만 보이는 얼굴, 은하수 섬 사이 옥별이다. 여리고 고운 대한의 비구니들 차령산맥 큰 등허리 기대어 살라고 산기슭 깊은 골에 견성암 세웠는데 여승들의 불꽃이는 참선에 덕숭산이 내려와 기대어 산다.
수덕사 -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
수덕사 ―비구니 암자 견성암에서
김윤자
대웅전 큰 부처님 곁 산등성이 어머니가 벗어 깔으셨나 넓은 치맛자락 마당 세속의 때묻은 발 딛고 염치없이 오른 비구니 암자 견성암 世人들 풋열매 익혀가라고 초여름 햇살 사뭇 쏟아내리는데 都心 속 안개꽃으로 살아온 나는 그 마저도 깨닫지 못하고 헐떡일 때 수덕사 쇠북소리에 귀를 씻은 댓돌 위 신발들, 보살인양 일렬로 줄서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합장하며 여승의 불경소리에 귀 기울여 보란다. 고깔 사이로 보일듯 말듯 반만 보이는 얼굴, 은하수 섬 사이 옥별이다. 여리고 고운 대한의 비구니들 차령산맥 큰 등허리 기대어 살라고 산기슭 깊은 골에 견성암 세웠는데 여승들의 불꽃이는 참선에 덕숭산이 내려와 기대어 산다.
수덕사 -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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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을 쌓는다는 수덕사의 넓은 도량(불도(佛道)를 닦는 곳)을 담은 사진과 시가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문득 최근 식목일 날 화마의 피해를 입은 강원도 쪽의 낙산사 생각이 나는군요... 화마가 스치고 간 자리에 부처님의 손길이 닿아 다시 새 생명이 싹트고 자라나기를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