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미계(沙彌戒)
사미가 지켜야 하는 10가지 계율.
사미니의 경우도 동일하다.
사미·사미니의 단계를 근책(勤策)이라 하고 이를 근책율의(勤策律儀)라고도 한다.
사미(沙彌)는 범어(梵語)로 우리말로는 '쉬고 자비한다(息慈)'는 말로
‘나쁜 짓을 쉬고 자비를 행한다’는 뜻이다.
세간에 물드는 짓은 쉬고 중생을 자비로 제도한다는 것이다.
또 '부지런히 힘쓴다'는 말도 되고, '열반을 구한다'는 말도 된다.
율의(律儀)라는 것은 열 가지 계율과 여러 가지 거동이란 말이다.
부처님 법에 출가한 이는 오하(五夏)까지는 계율만 익히고
오하를 지내고 나서 교리도 배우고 참선도 닦는다.
그러므로 사미가 될 때에는 먼저 십계를 받고,
다음에 계단(戒壇)에 가서 구족계를 받는 것이다.
사미계를 통해 비구계 받을 계단이 되고 보살계 받을 근본이 된다.
사미십계는 '사미십계경'에 있는데,
부처님이 사리불을 시켜서 라훌라에게 일러준 것이다.
사미십계는 오계(五戒: 不殺生, 不偸盜, 不邪淫, 不妄語, 不飮酒)를 포함하고
6. 향수나 꽃다발로 바르거나 치장하지 말라(不塗飾香戒),
7. 노래와 춤을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라(不歌舞觀聽戒),
8. 사치스럽고 화려한 자리에 앉거나 눕지 말라(不坐高廣大牀戒)
9. 때 아닌 식사를 하지 말라(不非時食戒),
10. 금이나 은 등의 보물을 받거나 비축하지 말라(不蓄金銀寶戒) 등이다.
6. 향수나 꽃다발로 바르거나 치장하지 말라(不塗飾香戒)
꽃다발이란 것은,
인도 사람들이 꽃을 줄에 꿰어 다발을 만들어서 머리에 쓰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비단과 명주실이나 금과 은이나 보배로서
패물이나 관을 만들어서 차고 쓰고 하는 것을 말한다.
향 바른다는 것은 인도 귀인(貴人)들이 좋은 향을 가루로 만들어서
아이들을 시켜 몸에 바르게 하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향을 차기도 하며 향수를 풍기기도 하고
연지와 분을 바르기도 하는 따위니,
출가한 사람이 어찌 그런 짓을 하랴.
부처님 법에 세 가지 가사를 모두 굵은 베로 만들게 하였으니,
짐승의 털이나 누에의 고치는
남을 해롭게 하고 자비심을 손상한 것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나이 70이 넘어 풋솜이 아니고는 추위를 견딜 수 없는 이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는 입지 말아야 한다.
하(夏)나라의 우(禹) 임금은 굵은 천을 입었고,
한 나라의 공손홍은 베 이불을 덮었다.
왕과 대신의 귀족으로 마땅히 호사할 수 있었어도 하지 않았거늘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어찌 화려한 사치를 탐하랴.
허름하게 물든 누더기로 몸을 가리는 것이 마땅하다.
옛날 유명한 큰 스님들도 신 한 켤레를 삼십년 동안이나 신으셨는데,
하물며 평범한 승려들이 어찌 경계하지 아니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