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힌남노’ 북상… 교회도 긴장
북상 중인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역대 가장 강했던 다른 태풍보다 더 강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대구‧경북 교회들도 긴장하고 있다. 건물 십자가 첨탑이 무너지거나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교회별로 각별한 안전관리를 요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총리 주재 회의를 통해 교회 첨탑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는 당부했다.
지역 지자체들도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 안내된 자연재난행동요령 등을 준수하고 노약자나 아이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교계에 요청했다.
지역 교회들은 “새벽기도 오시는 어르신들은 당일 집에서 기도해 주시고 가족과 구역장들은 수시로 전화해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교인들에게 당부했다.
태풍이 관통하는 포항과 경주지역 교회들은 교회 건물 옥상에 설치한 십자가 첨탑 등 시설물 점검을 했다. 그간 태풍과 지진으로 교회 첨탑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5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은 5일 밤 9시쯤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독도 등에는 시간당 400㎜ 이상의 비가 쏟아지겠다. 천둥과 번개도 동반한다.
경북 동해안은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0~40m, 대구와 경북 내륙은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초속 20m를 넘는 바람이 불면 사람이 가만히 서 있기가 힘들고, 간판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
바람이 초속 30m를 넘어가면 기왓장이 날아가고, 가로수는 물론 전신주도 쓰러진다.
초속 40~50m의 강풍은 달리는 기차를 전복시킬 수 있고, 큰 바위도 날릴 수 있을 정도로 위력이 강력하다.
힌남노는 5일 오후 9시 서귀포시 남쪽 90㎞ 해상을 지나고 6일 오전 3시 부산 남서쪽 190㎞ 해상에 이른다. 이 때 힌남노는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속 45m, 강도는 ‘매우 강’인 상태이다.
이후 경남해안으로 상륙해 부산, 울산, 포항 호미곶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6일 오전 7시께 대구, 오전 8시께 포항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북의 모든 학교는 6일 정상 등교를 하지 않는다. 경북도교육청은 5일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6일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원격수업하거나 재량 휴업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수학교 등 등교가 불가피하면 긴급돌봄을 시행한다. 대구시교육청도 이날 지역 모든 학교를 원격수업 또는 재량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대구·경북 하늘길과 뱃길은 끊겼다. 5일 오전 8시 55분 이후 대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20여편이 결항했다.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도 완전히 멈췄다.
지역 교인들은 “농작물 수확을 앞둔 농민들과 가두리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며 “큰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가게 해달라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특별히 인명피해가 없게 해달라고 간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