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을 점령한 유방은 205년 2월 경 한나라의 사직단(社稷壇)을 세우고, 3월에는 하수(河水)를 건너 진격을 시작했다. 한군의 기세에
위표는 알아서 군사를 거느리고 나와 유방을 따랐으며, 반항하는 은왕(殷王)
사마앙(司馬卬)은 하내(河內)에서 격파되어 사로잡혔다. 그리고 낙양 역시 함락시켰는데, 이때 신성(新城)의 삼로(三老)였던 동공(董公)이라는 인물이
"초회왕을 항우가 살해 했다." 는 천인공노할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에 유방은 죽은
의제(義帝)를 위해 3일장을 치루고, 제후들에게 선포했다.
"천하의 제후들이 의견을 모아 의제를 세워 북면하여 왕으로 받들었다. 그러나 항우가 의제를 쫓아낸 다음 강남에서 기어이 죽였으니 참으로 대역무도한 자다. 과인이 의제를 위해 친히 상을 발하니 제후들은 모두 흰옷을 입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라. 과인은 관중의 모든 군사들과 하상(河上), 하남(河南), 하내(河內) 삼군(三郡)의 사졸들을 일으켜 장강(長江)과 한수(漢水)의 물결을 타고 남하하여 제후왕들과 함께 의제를 죽인 초나라의 항우를 토벌하고자 한다."
그리고 다섯 제후들을 끌어들여 자신을 돕게 했는데, 일단 한군의 세력 자체가 이 당시에는 무시할 수 없는데다, 항우는 제나라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판이었고 무엇보다 초회왕 살해를 징벌한다는 명분까지 있으니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궁금해지는것은 '다섯 제후왕' 들이 정확히 누구냐는 것이다. 일단 게중에 위왕 위표가 포함되는것은 확실하다. 위표는 팽성까지 유방을 따라간 행적이 위표팽월열전(魏豹彭越列傳)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상산왕(常山王)
장이(張耳) 역시 이 무렵에는 유방의 진영에 합류한 후 였다. 다만
진여(陳餘)가 장이를 공격하여 자기 세력권을 상실한 상태였기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었을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장이가 당대에 이름 높은 인물이었으므로 그를 추종하는 인물들이 많았을 수도 있다.
또 대왕(代王) 진여 역시 유방에게 군사를 보내 도와 주었다. 당초에 진여는 장이와 원수지간이라
장이를 죽여주면 도와주겠다. 고 으름장을 날렸고, 유방은 자기에게 의탁한 장이를 죽일 수도 없어서
장이를 죽였다고 구라를 치고 진여의 군사를 빌렸다. 또, 진여는 조나라의 왕이었던 조헐(趙歇)의 후원자나 다름 없는 인물이었다. 때문에 조나라 역시 한군을 도왔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그 이전에 항복한 색왕 사마흔, 책왕 동예, 하남왕 신양 같은 인물들도 있다. 또, 유방이 하남에 이를 무렵
한왕 신은 본래의 한왕(漢王) 이었던
정창(鄭昌)을 물리쳐서 한왕이 되었다. 그렇다면 유추해볼 수 있는 인물들은 이렇게 된다.
- 위왕 위표
- 상산왕 장이
- 대왕 진여
- 조왕 조헐
- 색왕 사마흔
- 책왕 동예
- 하남왕 신양
- 한왕 한신
여기에 한왕 유방으로 이루어진 것이 당시 한군이었다. 아예 그냥 '다섯 제후왕' 이라는 표현이 수사적인 표현이라는 의견도 있는듯. 전국시대 기준의 일곱 나라 중 초나라와 제나라는 전쟁 상태이니 빼고, 나머지 나라들을 전부 말하는 의미에서
천하의 군사가 모두 한군에 붙었다 는 의미라는 것이다.
여하간에 어떤 의미에서건 수많은 제후들의 군사가 한군에 합류한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병력의 총 합계는 무려 56만.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이 압도적인 군세는 4월 경 초나라의 수도인 팽성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진입했고, 간단하게 점령에 성공했다.
적의 본거지인 수도를 함락하고, 수많은 제후들이 어울리고 있는데다 병력은 수십만에 달하는 상황. 누구라도 승리의 기쁨에 도취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고, 유방은 팽성의
보물과
미녀들을 일찌감치 접수하고, 여러 제후들과 에브리바디 파티데이를 벌이면서 한껏 기분이 고양된 상태였다.
첫댓글 이리 많은 사람이 죽었다면, 제대로 묻지 않았다면 역병이 돌았을 거 같음. 땅이 넓어서 문제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회전에서 보여주는 항우의 포스란;;
결론은 소하찡 킹왕짱.
" 니들이 보급이 뭔지 아냐? ㄲㄲㄲ "
초한지 보면 병사들 모으고 차근차근 훈련시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오는거 같네요. 항우는 초기에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정예화된 군대를 갖고 있었고 여타 제후들이 군대 어쩌고 하는것들 보면 좀 뭐랄까 농부들 그냥 나오라고 시켜서 머리수 채워 놓은것 같더군요
소하가 뭐 넘사벽..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