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교사들을 위한 테니스와 피클볼 재능기부
9월13일은 서울교대 재능기부 하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행사 전날 갑자기 비 예보가 있어 그때부터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서울교대 테니스장은 클레이 코트라서 비가 내리면 야외에서 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 측에 연락을 취해 체육관 섭외를 부탁했다.
다행히 엄우섭 교수의 도움으로 사향 융합 체육관 2층 강당에서 예정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테니스 재능기부 하기 전에 현직 교사로 재직 중인 고운섭 팀원은 요즘 외국에서 핫한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는 피클 볼에 대한 소개를 먼저 했다. 피클볼은 테니스와 탁구와 배드민턴을 합한 운동으로 패들과 플라스틱 공만 있으면 작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날 강당에서 하기 좋은 종목이다.
서울교대 테니스 동아리 탄야해는 동아리 50명 매주 월, 수 저녁에 모여 운동을 한다. 강남의 금싸라기 땅에 클레이 코트 3면이 있어 학생들에게는 운동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다.신동준 동아리 회장은 “피클볼을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 테니스와 유사했다”고 했다. 또 “서울교대 선배들이 매 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에 오셔서 후배들을 위해 지도하고 같이 게임하는 전통이 있다”고 했다.
2학년 과학교육과 이정후는 “생각보다 피클볼이 안 튀고 손목을 고정하고 몸을 써 야해서 땀이 많이 났다”며 “테니스는 그립 잡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비트로팀 각 대학 동아리 대표 초청 4시간 재능기부에 가서 배워온 신동준 동아리 회장이 가르쳐 준 것 보다 근육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지도해 주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또 “최근 초등교육계에서 일고 있는 사안은 우리의 미래에 관한 일이다”며 “교사가 학생들 지도하는 것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부모 민원처리나 행정 업무에서는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배드민턴 5년 구력을 가진 1학년 서민규는 어릴 적부터 배드민턴을 하다가 대학에 입학한 후 라켓을 잡기 시작했다. 서민규는 “피클볼은 라켓이 가볍고 배드민턴과 유사해서 접근하기 쉬웠다”며 “테니스는 어렵지만 재미가 있어 앞으로 열심히 배울 계획이다“고 했다.
40분 정도 피클볼을 하던 학생들은 옷이 젖을 정도 땀을 흘렸다. 그 이후 이순규 팀원이 포핸드와 백핸드, 그리고 발리에 관한 이론과 실기를 겸한 강의를 했다. 다행히 강당 안에는 오렌지볼 등 초보자용 볼이 구비되어 있어 발리 실습까지 교정하며 지도를 할 수 있었다.
재능기부 현장에서 끝날 때 까지 지쳐 본 엄우섭 교수는 “교내 게임관련 강좌의 필수 과목인 피클볼이 다 구비 되었는데 테니스 잘하는 학생은 피클볼도 잘 했다. 피클볼은 스텝과 타이밍, 그리고 면 만들기등 테니스에 매우 도움이 되는 스포츠다”며 “테니스 초보자인 대학생들을 위해 10년 넘게 각 대학을 순회하며 재능기부를 하는 고수 비트로 팀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우천으로 실내에서 한 재능기부였으나 순발력 좋은 이순규와 고운섭 팀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서울교대 재능기부는 학생들과 팀원 모두 만족하는 성공적인 시간이 되었다. 귀가할 때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빗소리는 달콤했다. 아마도 행사를 잘 마무리 했다는 뿌듯함과 비가 주는 낭만 덕분일 것이다. 글 사진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