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진행했던 2018 겨울 단기사회사업 합동연수에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이미진 선생님에게 받은 책입니다.
2018년 어버이날 행사를 담당하며 어떻게 사회사업가답게 실천했는지,
그 과정에서 이뤄낸 현지완결형 사회사업 성과와 의미를 기록한 책입니다.
흥미로운 마음으로 책을 받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한 몇 가지 줄기를 나눕니다.
# 현지완결형 사회사업
현지완결형 사회사업은 복지기관의 자원보다 당사자와 지역사회 자원에 주목합니다.
그렇기에, 당사자가 있는 그 현지에서 완결하는 있는 사회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사업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막연하고 어렵더라도,
몇 차례 해 본 뒤의 느낌은 이것만큼 쉽고 평안한 방식이 따로 없습니다.
무엇보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깁니다.
이미진 선생님이 실천했던 2018년 공항동 어버이날 행사가 그렇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이뤄주는 근사한 어버이날 행사보다,
지역주민이 만드는 소박한 어버이날 행사를 기획하며
복지관 자원이 아닌, 지역사회 복지바탕과 자원들에 주목하고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랬기에 글에서 드러나는 어버이날 행사의 화려함이 없었습니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러나 사람사는 것 모양새이게 어버이날 잔치가 진행되었습니다.
더하여, 행사가 끝난 후에는 함께 한 이웃들과 감사, 배움, 소망 나눌 거리가 풍성했습니다.
이것이 현지완결형 사회사업이 전하는 깊은 맛임을 이미진 선생님 실천 기록에서 배웁니다.
# 이웃과 인정으로 만든 공항동 어버이날 잔치
이미진 선생님은 어버이날 행사를 구실로 공항동 곳곳을 다니며 함께 할 이웃을 주선했습니다.
관계하고 있는 이웃을 만나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만나며 설명하고 홍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역 이웃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생동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과 잔치음악, 복지관이 아닌 동네 이웃이 직접 준비했습니다.
어르신께서 복지관 직원들과 전을 부쳐주시는 선생님들께 입안 가득 전을 넣어주시고 주스 한 잔씩 하라며 종이컵에 가득 따라주십니다.
하하 호호 떠들며 전을 나눠 먹으니 어느덧 잔치 분위기가 납니다. 고소한 전 냄새와 즐거운 웃음소리에 지나가던 분들 발걸음 멈추시고 물어보십니다.
"오늘 여기서 뭐 해요? 교회에서 나온 거에요?"
그러자 유진숙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응~ 제가 동네 어르신 대접하려고 준비했어요. 한 접시 드시고 가세요."
- 50~51쪽
공항동 골목 연주회! 골목에 음악 소리 울려 퍼지니 참 아름답습니다. 어르신들은 꿀이 떨어질듯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시며 노래와 연주를 듣습니다. 노래와 연주가 끝나자 아이들은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어르신들 가슴에 달아 드렸습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고마워. 사랑해." "공부 잘하고, 건강해!"
(...)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부모님도 공연을 보러오셨다가 같이 둘러앉아 전을 드십니다. 이사 오신지 3년이 되었지만, 이웃을 잘 모르신다는 어르신도 함꼐 전을 드십니다. 아이들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같이 전을 나눠먹거나 골목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뛰어놉니다.
- 56~57쪽
이 문장을 읽으며 그 날의 풍경과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행사 준비했던 이웃이 생각한 어버이날 행사가 어떤 모습인지 그릴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동네 이웃이, 동네 이웃으로, 동네 이웃과 같이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도 한 접시 하면서 하하 호호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그 때의 여운과 아름다움이 공항동 이웃과 인정이 되었을겁니다.
# 사업의 결실, 그리고 다시 한다면
함께 어버이날 행사 준비, 진행했던 어머니들과 담당자가 실리평가 했습니다.
동네 카페에서 소박하게 어울려서 감사, 배움, 소망을 나눴습니다.
그렇게 평가하며 '감동과 감사, 배움과 소망이 풍성했다'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신들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 '당신들의 일'이었으니까요.
저도 어떤 사업, 활동을 마치면 이렇게 당사자분과 평가회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활동과정을 기록한 글은 영상과 같이 당사자 어머니들께 보여드렸습니다.
기록으로 당사자를 세우고 어버이날에 쌓은 추억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더하여, 주변 이웃과 관계가 생기고 서로 인사하게 되었음을 당사자에게 들을 때
지역사회 속 정겨운 사람살이를 생동시키려 한 담당자는 얼머나 뿌듯했을까요.
김재옥님, 유진숙님께 어버이날 잔치 후 어떤 보람을 느끼셨는지 여쭈었습니다.
"김재옥님은 잔치 후 어떤 보람을 느끼셨나요?"
"한 가족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한 가족처럼 만나고 인사하고 고맙게 먼저 알아주시더라고요. 잔치 전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잔치 후 저를 알아보세요."
"유진숙님은 어떤 보람을 느끼셨나요?"
"우리 동네 사람들을 더 많이 알게 된 것과 또 동네 어르신들이 지나갈때마다 인사해주시는 거요. 동네 어르신들이 먼저 얼굴을 알오보고 손 잡아주고 인사해주세요. '그때 새댁이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 하시면서요."
-69~70쪽
'담당 사업을 다시 한다면?'
이는 사업 담당자의 솔직한 마음이 들어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사업가답게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나눔활동은 어떻게 이루었는지,
이 행사는 당사가 이루었는지,
행사장소는 어떠했는지,
이 부분들을 담당자가 다시 살펴보고 성찰했습니다.
'실천, 기록, 성찰!'
이미진 선생님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읽고나서 보내는 응원 글]
사회사업 바르게 잘 하려는 마음에 도전과 자극을 주는 좋은 동료 이미진 선생님,
하나의 사업을 사회사업가답게 실천하려고 애쓴 흔적이 가득한 이 책, 잘 읽었습니다.
어버이날 행사를 당사자와 지역사회 관계로써 풀어내려고 행동한 발자국이 고맙습니다.
행사 과정을 잘 남겨주어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었네요. :-)
사회사업 실천의 결실은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드러나는 이야기'라고 배웠습니다.
그 결실을 이미진 선생님은 잘 맺었습니다. 그 결실을 따라가면 공항동 이웃과 인정을 만나겠지요.
그리고 그 이웃과 인정은 올 해 어버이날 행사를 더욱 단단하고 단아하게 이루게 할겁니다.
한 번 이웃과 인정을 경험한 사람은 그 따뜻한 맛을 쉽게 내려놓지 않을테니까요. ^^
올 한해에도 재미있게, 단아하고 정겹게 사회사업 하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때에 만나서 서로 하는 일을 즐겁게 풍성하게 나눠요.
공항동 사회사업가 이미진 선생님, 응원합니다.
첫댓글 선생님~ 후기 감사합니다..!!ㅎㅎ
감동이에요.....!!!!
올해 또 다른 공항동 이야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