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산과 소요산(뒤), 감악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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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물의 길, 달빛의 길, 저자거리의 길
그 길을 헤매며 길을 찾는다.
길은 보이지 않는데 나뭇잎 촘촘히 막아서고
날더러, 이쯤 서서, 쓰러지는 나무등걸 되어
허망한 세상을 버리란 말인가?
--- 윤종호, 『청산을 부른다』에서
▶ 산행일시 : 2012년 9월 26일(수), 맑음, 선선한 가을 날씨
▶ 산행인원 : 8명
▶ 산행시간 : 4시간 27분(휴식과 점심시간 포함)
▶ 산행거리 : 이정표 거리 약 8.0㎞
▶ 교 통 편 : 이계하 님 카니발
▶ 시간별 구간
09 : 00 - 강동 동부기술교육원 출발
11 : 00 - 범륜사 가기 전 도로 옆 공터에 주차, 산행시작
11 : 38 - 묵은밭 갈림길
12 : 13 - 까치봉(560m)
12 : 45 ~ 13 : 50 - 감악산(紺嶽山, 675m), 점심
14 : 03 - 임꺽정봉(△674.9m)
14 : 15 - 장군봉(540m)
14 : 53 - 갈림길, 묵은밭
15 : 27 - 범륜사 지나 도로 옆 공터, 운계폭포, 산행종료
1. 까치봉 가는 길에 서쪽 조망, 하늘금은 북한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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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이 파주시와 양주시, 연천군에 걸쳐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들머리인 범륜사를
파주시 적성면으로만 가야한다고 순간 착각하였다. 수락터널 지나자 내비게이션은 의정부를
거쳐 양주로 갈 것을 수차례 권했지만 그녀의 저간의 이해 못할 길 안내를 상기하고 일체 묵
살하였다. 교통표지 따라 파주로 향했다.
자유로도 아닌 통일로로 갔다. 교통신호대기 착실히 지키면서. 판문점 가까이서 임진강 거슬
러 오르다 전곡, 적성 가는 길로 들었다. 371번 지방도로 노선버스의 범륜사 주차장을 지나서
야 좌회전하여 범륜사 가는 길로 들었다. 1시간이면 충분할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서 온 것
이다. 군데군데 도로 옆 공터는 차량 두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다.
운이 좋았다. 범륜사 절집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공터가 비어 있다. 서둘러 산행채비 갖추
고 가파른 오르막의 산모퉁이 돌아 오른다. 안골 운계폭포 위로 개활지가 나오고 그 너른 터
에 천년 고찰인 범륜사가 자리 잡았다. 범륜사인가? 법륜사인가? 다툼이 있었다. 우선 법륜
사가 부르기에 자연스러웠다. 노선버스 주차장도 ‘법륜사’라고 명기했다. 인터넷에 조회해 보
면 법륜사는 무려 82곳인 반면 범륜사는 3곳이다.
‘梵輪寺’라는 안내판을 보고 나서 범륜사로 안다. 해탈교 건너 절집 구경한다. 중생대 통나무
가 25억년 되었다는 목화석(木化石)은 촉수엄금으로 철망을 씌워놓았다. 입상인 관음상은 중
국 하북성 아미산에서 만든 것으로 동양 최초의 백옥석이라고 한다. 관음조의 염불소리와 심
곡 운계폭포의 탄금소리가 항상 들린다고 하는데 운계폭포 탄금소리는 들리지 않고 아마 저
염불소리는 테이프를 틀어놓은 것이리라. 범륜사의 ‘세계평화’ 기원은 각별하다. 곳곳의 돌에
다 세계평화를 새겼다.
2. 범륜사 절집 앞의 금강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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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양 최초 백옥석의 관음상, 중국 하북성 아미산에서 만들어 가져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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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악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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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오르는 길은 너덜 대로다. 예전에 안골 지계곡 두 곳에서 산사태가 크게 났었다. 대역
사로 말끔하게 정비하였지만 워낙 가파른 사면이라 위태롭게 보인다. 장의자 놓인 숲속 숯가
마터 쉼터에서 막걸리 입산주 분음하고 주등로인 너덜 길 오른다. 찔찔대던 안골 계류는 이윽
고 밭아 묵은밭 ┫자 갈림길이 나오고 우리는 왼쪽의 까치봉 능선을 향한다.
등로통제 밧줄잡고 한 피치 오르면 왼쪽의 410m봉 내린 안부다. 등로는 예의 대로다. 암벽 매
만지는 손맛보기는 글렀다. 바윗길 나오면 데크계단을 쫙 깔아버렸다. 원래의 암릉은 그대로
놔두고 차라리 우회로를 만들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까치봉은 일류의 경점이다. 서쪽의 산첩
첩 끝 하늘금은 북한의 산들로 보인다.
까치봉에서 살짝 내렸다가 하늘 가린 숲속 완만한 능선을 20분 정도 오르면 팔각정이 나오고
곧 너른 헬기장인 정상이다. 정상 북쪽 사면은 철조망을 엄중히 둘러친 군부대가 자리 잡았
다. 헬기장 가장자리에 석축 쌓아 세운 감악산비(紺嶽山碑)는 이설이 많다. 몰자(沒字)로 인해
설인귀비, 빗돌대왕비, 진흥왕순수비 등의 주장이 확실한 증거 없이 각축을 벌인다고 한다.
감악산 정상에서 임꺽정봉 쪽으로 약간 내린 바위 옆 전망 좋은 정자가 오늘 우리의 점심자리
다. 성찬 못지않게 적조한 조경관리과 학우들의 그간의 드문드문 동정을 듣는 것도 즐겁다.
‘친구 한 사람 더 사귀는 것은 세상 살아가는 길을 하나 더 마련하는 것이다.’ 중국 속담이다.
물러나기 싫은 정자다. 건너편 마차산과 그 너머 소요산을 다시 바라보고 내린다. 임꺽정봉이
가깝다. 왼쪽 사면 돌아 우뚝한 암반에 오른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는 이 임꺽정봉을 감
악산 정상으로 표시하고 있다. 감악산비가 있는 정상보다 여기가 24.9m 더 높다. 삼각점은 2
등 삼각점이다. 포천 22, 1982 재설.
5. 까치봉 오르면서 서쪽 조망, 하늘금은 북한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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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까치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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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까치봉 오르면서 서쪽 조망, 하늘금은 북한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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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까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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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감악산 정상에서, 맨 왼쪽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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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임꺽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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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방향표시 보고 살금살금 장군봉으로 간다. 왼쪽은 깎아지른 천길단애. 들여다보고는
움찔한다. 장군봉 내리는 암릉 또한 트래버스 하는 옛길의 흔적이 남았는데 데크계단이 질러
간다. 안부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 산허리 돌아 봉봉을 넘는다. 몰랐다. 직등하지 않은 게
적잖이 서운하다. 뚝뚝 떨어져 안골 너덜 주등로다.
쉼터 안락의자 각자 차지하여 엎어보고 누워보고 물구나무로 누워본다. 총총 걸음하여 범륜
사. 운계폭포를 찾는다. 범륜사 절집에서는 운계폭포로 내리는 길이 없다. 산모퉁이 돌아내려
우리 차 주차한 공터. 돌담 넘어 가파른 너덜 사면을 내린다. 운계폭포 밑이다. 낙차 20m의
현폭이다. 비록 수량이 보잘 것 없지만 수직절벽 대폭의 위용을 은폐한 것이리라.
‘길을 잃는 것은 길을 찾는 한 방법이다.’ 스와질리의 속담이라고 한다. 귀로. 양주로 간다. 수
락터널 지나고 구리로 빠져 아차산으로 간다. 김기월 대장님이 가져온 오리고기를 구워먹기
위해서다. 태종 후궁 명빈 김씨 묘 입구로 들어간다. 주말농장 주차장에 주차하고 근처 음식
점에서 소주 비싸게 사서 산속으로 들어간다.
아차산 4보루 오르다말고 황혼의 모색(暮色)이 가득한 숲속 공터에 자리 편다. 모기 꾀지만
관계하랴. 헤드램프 밝혀가며 권주하기에 이른다. 우리들 가가대소에 풀벌레들 정담과 잘새
들 보금자리 들기 늦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만 일어난다.
13. 오른쪽은 장군봉, 임꺽정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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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군봉에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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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장군봉에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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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장군봉에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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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범륜사 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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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관세음보살상, 돌에다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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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운계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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