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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수다 3
씬 101. 다른 층 복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상연이가 나온다.
상연이가 나와서 모퉁이를 돌아가자 반대편 복도에서 들어오는 조 검사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씬 102. 엘리베이터 안.
얼굴이 조금 망가진 남자.
조 검사가 오르자……. 문이 닫히며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남자는 옷을 고쳐 입으며……. 분한 얼굴로 씩씩댄다.
검사: 아기……. 죽이지 마세요.…….
남자: (이건 또 뭐야?) 뭐요?
조 검사: 아기……. 죽이지 말라고요……. 부탁하러 온 거에요…….
남자: 근데 시발 정말 이것들이…….
조 검사의 주먹……. 참을 성 없이 곧장……. 남자에게 먹인다.
이곳저곳 골고루……. 패버리는 조 검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조 검사 유유히 나와 걸어간다.
남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채 쓰러져 있다.
조 검사: (핸드폰을 꺼낸다.) 네. 병력 좀 보내주세요. 그 친구들 집 앞으로요…….
조 검사 복도를 걸어 입구로 간다.
그 모습이 상연의 모습과 같다.
F. O
씬 103. 킬러들의 아지트 앞.
불이 꺼진 킬러들의 아지트로 상연이가 들어간다.
씬 104. 아지트/상연이의 방.
불을 켠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오페라 하우스의 미니어처를 보고 있다.
상연, 자신의 손등에 생긴 상처에 반창고를 붙인다.
그리고 미니어처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그때 밖에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
상연 거실로 나온다.
다른 킬러들도 자다 말고 나온다.
킬러들 순간……. 긴장한다.
재영과 상연 창밖을 내다본다.
밖에선 경찰차가 한 대 두 대씩 집 앞에 와서 선다.
사이렌을 울리며 킬러들의 아지트에 한 대 두 대 도착하는 경찰차…….
일곱 여덟 대는 족히 된다.
킬러들……. 이곳저곳에서 무기를 꺼낸다.
상연……. 손짓을 해서 움직임을 정지시킨다.
창문 틈으로 보는 밖의 풍경.
경찰차들……. 사이렌만 울린 채 조금도 다른 움직임이 없다.
아무도 내리지 않고……. 어떤 다른 소리도 없다.
순간, 거실의 전화벨 울린다.
킬러들 그 전화를 주목한다.
상연……. 신중히 받는다.
상연 아무 말도 않고 수화기만 들고 있다.
반대편에서도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저 들려오는 소리는…….
숨소리다.
사내의 숨소리……. 누구지?
상연도 그저 숨만 쉴 뿐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숨의 주고받음…….
씬 105. 아지트 앞/조 검사의 차 안.
조 검사 차안에서 수화기를 들고 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반대편에서도 아무소리도 나지 않는다.
조 검사 아무 소리 내지 않고 그저 숨만 쉬고 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 김 반장은 약간 답답함이 오른다.
씬 106. 킬러들의 아지트 앞.
아지트 앞으로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온다.
차들은 아지트 담벼락을 둘러쌓으며 사이렌만 내고 있다.
<인서트>
경찰차에 탄 경찰들…….
경찰1: 이게 뭐하는 거야……. 동네 주민들 시끄럽게…….
경찰2: 이러다가만 가래?
경찰1: 응……. 이거……. 참…….
아지트 안의 불빛…….
조금도 미동 없이 그대로다.
씬 107. 킬러들의 아지트 안.
거실, 상연이가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러자……. 밖의 경찰차를 움직인다.
하나둘……. 사라진다.
재영……. 가는 차들을 본다.
재영: 뭐야?
상연: 차 조회한 거……. 그거 좀 줘봐.
킬러들 상연을 바라본다.
씬 108. 회의실 안/아침.
부장과 김 반장. 조 검사 진형사가 있다.
진 형사 간략한 브리핑을 하고 있고, 최 부장 신경질 적으로 듣고 있다.
김 반장과 조 검사도 진형사의 브리핑에 맘이 안 드는 표정들.
진 형사: 암호 판독이 의외로 쉬웠습니다. 한글 3벌식으로 자판을 치고 중간의 한 문장씩은 전각영문으로 자판을 친 거죠. 한글 2벌식으로 변형시키면 지금 보시는 보통의 글자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의뢰서입니다. 서울 시의원 김도명씨……. 지난달 10일 12시 정각 사망했습니다.
최 부장: 심장마비인데……. 어떻게 시간까지 정확히 맞추니?
형사1: 이달 1일 영동호텔 앞에서 정세동이란 사람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시간은 대낮이고 뺑소니 사고인데 범인 아직 못 잡았습니다. 의뢰서에 뺑소니로 처리해 달라도 쓰여 있죠. 그제 저녁 이 춘하란 사람이……. 마성 톨게이트에서 손목이 절단되면서 사망한 것도 의뢰서의 내용과 일치합니다. 다른 의뢰서에 있는 박영자란 여자도 기록되어진 시간부터 행방불명 돼서 아직 연락 없습니다.
최 부장: 그럼 뭐야? 살인 청부야? 킬러? 야, 조, 뭐야? 얘들 언제부터 물기 시작한 거야?
조 검사: 며칠 안됐습니다. 아직 보고 드릴 단계가 아니라서…….
최 부장: 너 스타 되고 싶어서 그래? 다른 사람들은 다 호구니?
조 검사: 죄송합니다.
최 부장: 어차피 우리야 혓물 캐는 것도 특기야. (어떤 의뢰서 한 장을 들고) 이 문서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이번 주말, 내일 모래 오페라 하우스 공연인데……. 누굴 죽일 건지 나와 있지 않고 장소만 있어. 누가 오는지 알아? 문관부 위원들……. 그리고 문광부 인사들하고 협찬사 사장들까지…….
조 검사: 그 의뢰서에 그렇게 써있다면 아마 거기서 누군가 죽일 겁니다.
최 부장: 뭐? 너 말하는 게 개들 팬클럽 같다. 일 크게 가지 말자. 오늘 당장에 덮쳐 일단, 다 잡아들여. 소재 파악 됐지?
사이.
조 검사: 죄송합니다. 아직 신변확보는 못했습니다. 소재 파악도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김 반장 조 검사를 본다.
부장 담담하고 할 말이 없다.
최 부장: 킬러건 뭐건 난 관심 없어. 여하튼 그 새끼들만 잡아. 그럼 어떻게 족쳐서라도 탁 문배 잡을 수 있다. 후……. 병력 운용해. 지금 당장 오페라 하우스에 다 깔아 놔.
최 부장, 나간다.
진 형사: 죄송합니다. 검사님. 부장님이 갑자기 오셔서…….
조 검사. 씨익 웃는다.
김 반장의 한숨.
씬 109. 오페라 하우스.
킬러들, 상연을 제외한……. 오페라 하우스 이곳저곳을 사전 답사한다.
주 씨도 보인다. 그런데……. 그들 눈에 들어오는 것도 삼엄한 경비다.
많은 경찰 병력과 경찰견까지 동원한 경비.
킬러들 뭔가 불안한 예감을 느낀다.
씬 110. 어느 바 앞.
검은 승용차가 와서 선다.
그 차는 탁 문배의 차다.
내리는 몇 명의 사내들…….
그들은 바라보는 어떤 시선……. 상연이다.
씬 111. 바 안.
김 반장과 조 검사 바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김 반장: 아까 그 친구들 소재 왜 모른다고 하셨어요? 어쩌면 일이 빨리 끝날 수 있었는데…….
조 검사: 확실한 물증을 잡아야죠. 어차피 중요한 건 탁 문배를 잡는 거니까요…….
김 반장: 정말로 그것 때문이었습니까?
조 검사 김 반장을 본다.
김 반장도 조 검사를 본다.
둘 씨익 웃는다.
그때 누군가 그 둘 옆자리에 앉는다.
탁 문배다. 뒤쪽에 똘마니들도 여럿이다.
탁 문배: 업무 끝나셨나봐요? 술을 다 하시고……. (바텐더에게) 발렌 30년.
바텐더……. 준다.
조 검사: 지금 공무원끼리 얘기 중이니까 가라. 나중에 와라.
탁 문배: 후후……. 하여간 말발 하난 끝내주셔……. 한잔 하셔요…….
양주를 한잔 따른다.
조 검사: 난 교회에 다녀서 양주 안 먹는다. (앞에 놓인 맥주를 벌컥벌컥 마신다.)
탁 문배: 후후……. 김 반장님 하실래요?
김 반장: 어. 미안해, 난 간암이야. (담배를 피운다.) 조 검사님……. 그러니까 그거 아닙니까? 죽일 놈들이 이렇게 많은데 킬러를 잡으면 안 된다 이거죠?
조 검사: 그러게요. 아, 죽여야 될 놈은 죽이는 게 낫죠. 감옥 보내 뭐합니까? 요즘은요 경찰보다 킬러가 더 필요하지 않습니까?
김 반장: 그러게요.
탁 문배 뭔 말인지 모르겠다.
기분 나빠진다.
탁 문배: 지금 생각해보면요……. 나 차리리. 감옥 가는 게 나을 뻔 했어요. 조 검사님은 자기가 빵에 보낸 사람한테 나오면 말까라고 그런 다면서요. 나이만 조 검사님 보다 많으면 그냥 형 동생처럼 지낸다구요……. 조 검사님 같은 동생 하나 두면 소원이 없겠어요.…….
조 검사: 취했냐? 그것도 사람 봐가면서 한다. 니 동생 하려면 태어나지도 않았다. (김 반장에게) 형님 한잔하세요.
김 반장: 아, 예 아우님…….
탁 문배 그 와중에 따 당했다.
탁 문배: (혼자말로) 아……. 거 시발 열 받네 증말……. 검사고 좆이고 다이다이 맞짱 한번 까?
그때……. 바로 들어오는 상연.
곧장 탁 문배에게 다가간다.
옆에 앉는다.
상연, 고개를 돌려 탁 문배를 바라본다.
조 검사와 김 반장도 상연을 발견한다.
김 반장, 무의식적으로 허리춤에 찬 권총에 손이 간다.
조 검사 손으로 제지를 한다.
탁 문배 자신의 옆에 와서 자기를 노려보는 상연을 보고…….
탁 문배: 뭐야 당신은?
상연: 후……. 저기요. 도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탁 문배: (영문을 모른다.) 뭐야?
상연: …….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탁 문배: 뭘?
상연: 행동 조심하세요……. 함부로 그렇게……. 그러지 마세요.
조 검사, 김 반장……. 모두 의아해하고 아무래도 가장 미치겠는 건 탁 문배다.
탁 문배: 근데 시발 오늘 양쪽에서 왜들이래? 너 뭐야 도대체?
상연: 반말도 하지 마시구요……. 함부로 날 뛰지 마세요.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예요……. (탁 문배 귀에 바싹대고) 그리고……. 차……. 함부로 몰고 다니지 마세요.
상연……. 일어난다.
나간다……. 유유히…….
조 검사. 김 반장. 헛갈리기 시작한다.
탁 문배 어이가 없다.
탁 문배: 조 검사쪽 애요? 아니 시발 대한민국 검사가 이래도 되는 거야? 이건 협박이야. 뭐야 함부로 날뛰지 말라구? 차 조심 하라구? 이젠 운전도 못하고 다니겠네……. 씨발…….
탁 문배. 날뛴다.
씬 112. 킬러들의 아지트.
상연 들어온다.
안에는 킬러들과 주 씨도 앉아 있다.
분위기가 서늘하다.
그들 앞에는 극장 도면과 배치도 기계설비도가 놓여 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답답한 얼굴이다.
시간경과.
침묵…….
주씨: 후. 막내야. 물 한잔 다오.
하연, 주방으로 간다.
물을 따른다.
주씨: 여기서 꼭해야 되는 거지?
상연: 의뢰인이 그렇게 의뢰를 했으니까요…….
주씨: 날짜도 어기면 안 되는 거고?
상연: (고개만 끄덕)
주씨: 위험한 건 알지?
상연: 언제나 그렇잖아요. 괜찮아요. 근데……. 왜들 갑자기 이래요?
재영: 형. 형이 직접 못 봐서 그런가본데…….
상연: 후후후……. 그래서?
재영: 내 말은 평소 때 경비 태세가 아니라구.
상연: 말해봐. 그래서? 하지 말라구? 포기해? 후후……. 연달아 두 번째 포기네.
정우, 살짝 눈치를 본다.
재영 답답해져 온다.
재영: (조금 언성이 높아진다.) 막말로 그냥 가서 쏘고 오면 되. 그래 그러면 그냥 끝나지. 그런데 어떻게 나와? (도면에 펜으로 구르며) 들어갈 입구는 많아도 나올 출구는 없는데. 공연 중간에 나가?
정우: 그건 실례지.
재영: 이도저도 말고 그냥 쏘고 튈까? 불 끄고?
하연: (물을 가지고 오면) 전기는 중앙 통제 시스템이야 끊어도 극장 안에서 끊어야지. 다른데서 해봤자 소용없고……. 자가발전이니까…….
재영: (다시 차분해진다.) 형, 알잖아? 이거 덫이아. 우릴 쫓던 차……. 우리 집 앞에 왔던 경찰차들……. 걸려온 전화. 모니터에 뜬 글. 없어진 총알…….
상연……. 심각하게 대꾸가 없다가 일어난다.
그리곤 살짝 걷는다.
상연: 오영란이야. 킬러들?
재영: 뭐가?
상연: 오영란이라구…….
<인서트 되는 화면…….>
인트로에 나왔던 도로……. 차안.
상연 뒷자리에 탄다.
운전석의 여인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상연, 서류를 받는다.
여인: 혼자 왔어요.……. 안심하셔도 되요.
상연, 여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뭔가에 홀린 듯…….
고개를 들어 앞자리에 여인을 본다.
그리곤 입가에 기적을 만난 듯 한 미소.
여인, 상연이 언제나 아침에 만났던 여인 오영란이다.
여인: 처음이라서 뭘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그냥 꼭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상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다시 킬러들의 아지트>
킬러들 . 상연이의 말이 믿기지 않는 듯…….
재영: 그럼……. 형. 오영란 봤어?
상연: 응…….
정우: 그럼 얘기도 해봤겠네?
상연: 응…….
다시 인서트 되는 오영란의 차안.
상연, 오영란이 가지고 온 서류를 보고 있다.
상연: 네……. 서류는 이거면 됐고……. 한 가지가 꼭 이 장소에서 이날 해야 하는 건거요?
오영란: 어려우신 가요?
상연: 장소가 쉬운 장소도 아니고……. 또 준비해야 할 사항도 그리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오영란의 얼굴을 한번 보곤) 문제없이 해드릴 수 있습니다.
오영란: 거기서 해주세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그렇게 보내주세요.
상연: 많이 힘드셨나봐요?
오영란: 참 재미있죠? 어렸을 땐 혈액형이 B형인 남자랑은 죽어도 안 만난다고 했는데……. 성질이 안 좋고……. 괴팍하다고……. 게다가 곱슬머리에 왼손잡이……. 덧니까지……. 안 좋은 건 다 갖춘 사람이에요……. 근데도 제가 왜 그렇게 좋아졌나. 몰라요? 결국 이렇게 상처받고 증오하게 될 것을……. 재미있지 않아요? 그런 게에 후회하는 게…….
조금 흐느끼기 시작하다간 운다.
아~ 오영란이 운다.
<킬러들의 아지트>
킬러들 고민이다.
재영: 그래서 오영란이 울었단 말이야?
상연: 울더라. 슬프게…….
정우: 예뻐?
상연: 응……. 진짜 이쁘더라.
킬러들 서로 얼굴을 한번씩 보곤…….
어쩔 수 없다는 듯.
재영: 아. 참 왜 오영란은 누굴 죽이고 싶어 하냐?
음악이 스피드하고 경쾌하게 흐른다.
하연의 내레이션.
하연: 자주 하는 얘기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누군가를 증오하는 만큼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좋아한다. 우린 오영란을 좋아하고 오영란은 누군가를 증오한 거다. 이거 역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씬 113. 어느 길.
여일과 하연이가 걷고 있다.
하연: 어딜 가는데?
여일: …….
하연: 야! 추워…….
여일: 다 왔어…….
씬 114. 학교.
여일의 학교.
둘. 도착했다.
어두운 학교…….
하연: 여기 왜 왔어? 야간보충수업이냐?
여일: 나. 영어 잘한다. 왜나면 그 사람 영어선생님이거든……. 그 사람이 칠판 앞에서 영어로 책을 읽어주면 그게 그렇게 부드럽게 들린다. (여일, 조금씩 울먹거린다. 그러더니 영어로 얘기한다.)
여일: 미안해요……. 근데 정말 사랑했어요.……. 당신이 내게 어떤 그리움과 사랑의 아픔을 주었던 간에……. 행복하세요. 결혼 정말 축하드려요.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당신 죽이고 나도 죽으려고 했는데. 못하겠어요. 당신 죽는 게 당신 결혼해서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는 거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날 잊으세요. 나도 이제 아무 남자나 (하연을 가리키며) 만나서 사랑할 거예요……. 나도 당신을 잊을 수 없어요.
하연. 물론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오열하는 여일을 바라보며…….
하연: 알았어. 그만 울어……. 내가 죽여줄게……. 내가 그 자식 죽일게…….
여일: (울며……. 하연을 보고) stupid.
씬 115. 오페라 하우스.
햄릿 공연 시작 전.
사람들이 입장하고 그 앞에선 간단한 리셉션도 있고 조 검사를 비롯한 여러 사복형사들 삼엄한 경계 큰 공연인지……. 정치 쪽과 경제 쪽 인사로 보이는 사람들의 입장…….
그밖에 귀빈으로 보이는 몇몇 인사들 담소를 나누고 있다.
조 검사……. 상연과 그들 일행을 찾고 있다. 보이지 않는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예종…….
사람들 하나둘 들어간다.
조 검사: (무전기로) 현재까지는 아무 이상 없고……. 용의자는 안 보인다. 지금부터 극장 안쪽과 바깥 입구 쪽 두 팀으로 나눠서 한다.
조 검사. 화장실과 분장실……. 그 밖의 세밀한 공간까지 찾아본다.
씬 116. 로비.
많은 사람들.
경찰들의 시선 인사들의 주변에 쏠려 있다.
조 검사 들어오는 관객들을 예의 주시한다.
그때……. 저편 입구에서 상연과 하연 세련된 정장 차림으로 들어온다.
조 검사: (묘한 미소로) 용의자가 왔다.
주변의 형사들의 모습…….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 검사: 전 대원 대기 용의자가 로비를 지나 매표소 창구로 간다.
매표소 쪽 형사들 상연과 하연 뒤와 주변에 붙는다.
상연과 하연 표를 바뀌어 입장을 한다.
형사1: 용의자가 극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에서 표를 받는 직원.
수표를 한다.
상연과 하연 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수표를 했던 직원 작은 송신기에 대고 얘기한다.
직원1: 용의자가 왼쪽과 오른쪽의 좌석으로 나눠져서 앉는다.
씬 117. 극장 안.
상연과 하연 갈라져서 서로 다른 자리에 앉는다.
씬 118. 로비 구석.
조 검사: 이제부터는 통제실에서 지휘 통제한다.
조 검사 어느 밀실로 들어간다.
씬 119. 밀실.
밀실 안엔 많은 소형 모니터가 놓여 있다.
다른 요원이 동작을 시작한다.
모니터 그림들 움직이기 시작한다.
씬 120. 극장 안.
극장 벽면에는 구석에 설치된 소형 감시 카메라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씬 121. 밀실.
모니터의 영상. 극장 안에 앉아 있는 상연과 하연을 담는다.
이 각도 저 각도에서 잡은 둘의 모습.
조 검사, 그 둘의 모습을 보면서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씬 122. 극장 안.
무대 공연이 시작된다.
음악과 현대적 무대와 의상, 분장과 배우들…….
새롭게 구성된 모던한 햄릿을 공연한다.
공연은 계속되고……. 공연의 긴박감이 형사들의 긴박감과 대조를 이룬다.
시간은 공연과 함께 흘러간다.
씬 123. 극장 외곽 주차장.
차들이 즐비하다.
그 차들의 바닥을 향하면…….
바닥에 누워서 조금씩 이동을 하는 하연 손에는 조그마한 폭약이 들려 있다.
씬 124. 밀실.
조 검사 수신기에서 들리는 소리.
요원: 현재까진 아무이상 없고요……. 용의자 주변과 다른 구역도 이상 없습니다.
조 검사 뚫어지라 모니터를 바라본다.
모니터들은 상연과 하연, 의외로 공연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어느 관객보다 열심이다.
다른 모니터들은 무대와 객석에 앉아 있는 중요 인사들을 비추고 있다.
씬 125. 무대.
한 장이 끝나고 음악과 함께 무대가 암전 되고 극장 안이 어두워졌다.
잠시 후 무대에 다시 불이 들어오면서 환해진다.
씬 126. 밀실.
아, 모니터에서 상연이 안 보인다.
조 검사 놀란다.
조 검사: (송신기에 대고) 용의자 한 명이 없어졌다. 전원 비상…….
씬 127. 로비.
요원들이 산개해서 뛰쳐나가며 수색을 한다.
들리는 소리들.
“ 로비엔 없습니다.
“ 화장실 없습니다.
“ 1,2,3, 구역 모두 이상 없습니다.
씬 128. 밀실.
조 검사 이를 악문다.
그의 시선 남아 있는 하연의 모니터로 간다.
하연 너무도 감동적으로 공연을 본다.
조 검사. 수신기에서 들리는 소이.
요원: 현재까진 아무이상이 없습니다. 인사들 주변도 안전합니다.
조 검사: 누굴까? 누굴 죽이려는 걸까?
요원: 공연은 이제 마지막 장입니다. 15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조 검사의 혼란스러운 얼굴.
씬 129. 주차장.
하연이가……. 폭약을 차 밑에다가 붙이고 나온다.
하연 아무 일 없는 듯…….
극장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의 손에 들려 쥔 스위치 격발기.
그의 손가락에 힘이 살짝 가해진다.
주차장에서 커다란 폭음과 함께……. 차 한 대가 날아간다.
근방에 있던 요원들…….
주차장으로 튄다.
이어폰에서 들리는 소리.
주차장에서 폭음 소리.
폭발물 화재…….
요원들 모두 주차장으로 모인다.
씬 130. 밀실.
조 검사. 주차장 폭탄 소리를 수신기로부터 듣는다.
조 검사: 이런…….
조 검사 뛰어나간다.
씬 131. 주차장.
조 검사 뛰어나온다.
요원들 두러 쌓여 있다.
조 검사: 누구야? 차안에 누구야?
소방 소화기로 대강 진압이 된 자동차…….
요원1: 빈차인데요.
조 검사 멍한 얼굴…….
그리곤 어금니를 물더니 다시 밀실로 뛰어 들어간다.
씬 132. 밀실.
조 검사 들어와선……. 모니터들을 본다.
그의 눈에 들어온 모니터……. 하연의 자리도 비어 있다.
조 검사: 나머지 용의자도 없어졌다.
형사들……. 이곳저곳 뒤진다.
씬 133. 무대.
공연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햄릿과 레이티즈의 결투장면.
음악과 코러스들의 합창 배우들의 절창으로 분위기는 영화의 분위기와 함께 고조되어 가고 있다.
무대 위의 배우들의 연기. 레이티즈와 햄릿 서로 칼을 겨눈다.
씬 134. 극장 천장 배너 위.
조명기 틈새로 재영이가 총을 겨누고 있다.
옆엔 상연이 무대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옆에 하연 작은 스위치 기계를 들고 있다.
무대 풍경.
결투 중이다. 그러다가 햄릿이 칼에 찔리는 순간…….
하연이 스위치를 작동한다.
그러자 조명기 몇 대에 불이 들어오며 예정에 없던 환한 빛이 햄릿에게 쏟아진다.
씬 135. 조명실.
연출과 스텝.
예정에도 없는 조명이 햄릿을 향해 쏟아지자. 놀란 얼굴로…….
연출: 뭐야? 저거?
조명: 어? 왜 이래?
기계를 만지는데……. 소용이 없다.
씬 136. 무대/천장 배너 워.
밝아진 햄릿.
재영의 방아쇠가 당겨진다.
레어티즈가 햄릿을 향해 칼을 찌른다.
들리는 소리. 소음기에서 나는 총소리의 묵음.
햄릿 칼에 찔리는 그 부위에 찔리는 순간 작은 구멍이 뚫린다.
햄릿. 표정이 굳어지며 무릎을 꿇는다.
관객들 감동의 표정.
무대의 장치들. 최고조로 올라간다.
씬 137. 밀실.
조 검사 모니터들 중에 무대를 비춘 모니터에 시선이 간다.
햄릿을 맡은 배우. 무릎을 꿇는다.
순간, 조 검사 직감적으로 그에게 시선이 간다.
그리고 뒤돈다.
벽에 붙은 포스터. 모니터에 쓰러지는 햄릿을 본다.
햄릿의 얼굴.
조 검사. 아차!
씬 138. 극장 안.
조 검사. 극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무대 위에선 햄릿이 쓰러져 있고 연극의 마지막 대사가 진행 중이다.
쓰러진 햄릿을 보며……. 조 검사의 어이없는 표정…….
위에서 누워있는 햄릿을 담는 카메라…….
햄릿 주변으로 조금씩 붉은 물이 퍼진다.
의식 못하는 다른 배우들…….
조 검사 이젠 허한 웃음이 흐른다. 관객들 하나둘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씬 139. 극장 천장 배너부분.
조명기 매달린 천장 어디선가 어두운 구석…….
재영 눈에서 총을 땐다.
공연 휘날레 사람들 박수를 보낸다.
하나둘 일어나며 기립 박수로 이어진다.
그 박수 소리는 점점 커지고 그것은 킬러에게 보내는 박수처럼 들린다.
상연, 모든 걸 확인하고 소리 안 나게 재영에게 박수를 보낸다.
옆의 하연도 살살 박수를 친다.
재영 배우인양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씬 140. 극장 안.
객석통로에서 멍하니 서있던 조 검사…….
그 옆으로 모든 관객들 일어나 박수를 치고…….
조 검사도 주위 사람들을 보며……. 힘없이 관객들과 함께 박수를 친다.
여전히 얼굴엔 알 수 없는 미소.
공간……. 온통 박수천지다. F. O
씬 141. 킬러들의 아지트.
텔레비전을 보는 킬러들.
잠에서 막 깨어난 얼굴이다.
텔레비전 속의 오영란…….
어제 일어난 오페라 하우스 살해 사건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 밝아 보인다.
상연: 얼굴이 밝아 보이지?
모두 상연을 본다.
씬 142. 버스 정류장/아침
상연 출근길에 서있다.
상연 의식을 못한다.
그때, 옆에 웬 사내가 고개를 돌려 상연을 바라본다.
조 검사다.
조 검사 고개를 돌려 상연을 슬쩍 보며…….
상연, 느낌이 이상하다.
하나……. 무감각하게…….
조 검사 아무 말 없이 그저 바라보고 숨만 쉰다. 숨만…….
조 검사의 숨……. 그 숨소리…….
조금씩 이상한 기운이 상연에게 느껴지고 곧 조 검사의 숨소리를 듣는다.
낯익은 숨소리…….
그제야……. 상연, 고개를 돌려 조 검사를 처다 본다.
조 검사 상연 얼굴 옆에 바싹 다가와…….
조 검사: 어젠 정말 멋있었다. 사람 죽여 놓고 그렇게 많은 관객들한테 박수 받긴 처음이었겠지?
상연: 실례하지만 누구 신지…….
조 검사, 신문 가판에서 1면 톱기사로 난 배우의 죽음을 폈다가 버린다.
조 검사: 근데…….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총질 너무 많이 했어. 그래서 난 지금 널 잡는 거야. 잡히기 싫으면 도망쳐라. 난 사실 니 실력을 존경하거든……. 근데 어쩔 수 없다. 나라 밥 먹고사는 놈이라…….
상연: 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조 검사: 셋 세고 잡을 거야. 도망쳐…….
상연: 혹……. 무슨 오해가…….
조 검사: 하나…….
상연: 저기 이봐요…….
조 검사: 둘…….
상연: 저…….
튄다.
상연……. 자신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여하튼 튄다.
조 검사, 물고 있던 담배를 비벼 끄고, 상연을 뒤쫓아 같이 뛴다.
상연과 조 검사의 달리기.
이리저리.
이도로 저도로.
하연 내레이션.
하연: 형은 왠지 모를 두려움에 뛰기 시작했다. 남자는 경찰인 거 같다. 나라 밥 먹는 사람은 공무원 아니면 죄수다. 형이 이렇게 전력 질주로 달리기 한 적은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로 처음이다. 형을 뒤쫓는 남자는 형을 지옥이라도 뒤쫓아 갈 심정으로 뒤쫓았다.
상연……. 뛴다.
조 검사도 뛴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도망가는 상연의 눈에 어느 새인가 알 수 없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여러 의뢰인들의 모습.
인서트 되며 치고 들어간다.
그들과 찍은 사진들…….
그 의뢰인들의 진지하고 슬프고 여러 가지 표정들…….
상연. 눈물이 주르륵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하연의 내레이션.
하연: 자신의 눈에 눈물샘이란 샘물이 있다는 걸 안지 며칠 안 되어 형은 처음으로 눈물이란 걸 흘렸다. 눈물을 흘린 이유가 무섭거나 슬퍼서는 아니었던 거 같다. 형은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직업이 이렇게 누추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고 자신에게 소원을 말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건 사람이 세상을 사는 가장 큰 이유를 잃어버릴 순간에 나는 눈물과 조금은 비슷하다.
씬 143. 백화점.
둘의 달리기는 상연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면서 느슨해졌다.
상연 상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지나가는 누군가를 겨눈다.
숨을 고르는 상연.
조 검사도 주머니에 손을 넣어 상연을 겨눈다.
상연……. 천천히 걸으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번갈아 가며 겨누고 여유 있게…….
조 검사는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 채 상연을 겨눈다.
씬 144. 백화점 엘리베이터.
상연이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조 검사도 따라 오른다.
사람들 속에 들어 있다.
여전히 주머니에 총을 쥐고 겨눈 상태다.
침묵……. 사람들 속의 대치…….
조 검사: 이번 겨울은 참 덥다 그지?
상연: 그러게요……. 참 더워요…….
조 검사: (주머니에 든 총으로 상연을 쿡 찌르며) 이 옷은 어디서 샀니? 너한테 안 어울리는데……. 옷은 멋있다…….
상연: 근데 몇 살인데 자꾸 말을 까십니까? 보아하니……. 나보다 어려 뵈는데…….
조 검사: (상연의 고개 돌려 보곤) BE CAREFUL I WILL KILL YOU…….
상연: OH, REALRY?
둘……. 쓴 웃음……. 씨익
그때…….
상연, 어느 층에 당도하여 멈출 때……. 문 중간으로 끼어 든다.
정지된 엘리베이터…….
문만 열렸다 닫힌다.
사람들……. 의아하게……. 상연을 보다간…….
그러다가 뒤돌아 다시 뛴다.
조 검사도 다시 따라 나선다.
다시 둘의 달려기…….
인파 속.
넓은 도로.
좁은 골목.
그 오랜 달리기는 어느 막다른 골목에서 끝난다.
상연……. 멈추었다.
조 검사도 멈추었다.
둘 다 숨찬 모습.
조 검사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서 자세를 잡는다.
상연. 모든 걸 포기한다.
살짝 뒤돌아……. 팔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린다.
조 검사 총을 들고 있다간…….……. 뭔가 갈등하는 얼굴…….
총을 들고 자세를 고쳐 잡는다.
총구의 방향이 약간 옮겨진다. 어깨에 조준 판을 맞춘다.
소리: 탕
F. O
씬 145. 밤 아지트.
벽. 시계…….
늦은 시간
재영, 하연……. 정우.
기다린다. 상연을…….
식탁음식 고스란히…….
수화기를 들고 있는 재영.
재영: 여보세요. 네. 저 재영인데요. 아니요. 형 연락 혹시 없었나요? 오늘은 아무 일 없을 텐데…….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요…….
주 씨의 인서트.
수화기를 잡고…….
주씨: 언제 나갔는데. 아침에? 글쎄 아무튼 기다려봐. 그리고 연락 안 오면 전화 줘라. 끊는다.
재영도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고개를 젓는다.
그때, 문 열리면서 상연 들어온다.
상연, 피투성이가 된 채 들어와선 쓰러진다.
웃던 킬러들 헉!
이게 뭐지…….
씬 146. 도로/킬러들의 차안.
상연, 뒷자리에서 부축을 받고 차는 서둘러 어디론가 간다.
소란스럽다.
정우: 야……. 빨리 좀 밟아. 병원은 안 돼……. 주씨 아저씨한테가.
상연……. 고통스러운 지경.
정우: 정신 차려…….
재영: 왜 이렇게 막혀
하연: 형 어떤 새끼야! 어떤 새끼가 그랬어?
정우: 좀만 참아……. 좀만……. 야, 더 밟아! 왜 이 길로 왔어!
상황이 급해 보이나 도로는 안 도와준다.
꽉 막힌 도로에 옆에선 호두과자 아저씨가 지나간다.
씬 147. 주 씨 아저씨 아지트.
복도를 마구 뛰어 들어가 킬러들 상연을 침대에 눕힌다.
주씨……. 허겁지겁 담요와 수건 물을 떠온다.
주씨: (눈을 뒤집어 보고, 상처를 확인하곤) 총에 맞았는데…….
킬러들. 아니!
주씨: 뭔 피를 이렇게 많이 쏟았데. 야 혈액형이 뭐야? 모두?
주씨: 총알 빼내도 죽어 수혈 받아야 지.
정우: 야. 뭐야?
하연: 모……. 몰라. 내 혈액형도 모르는데…….
정우: 후……. (상연을 깨우며) 형……. 혈액형이 뭐야? 눈 좀 떠 봐…….
다급해진 모두……. 서로 눈이 모아진다.
눈끼리의 대화. 그러다가.
정우: B형이다!
모두: 그래 B형이다……. B형…….
화면 잠시 점프되고.
수술하는 모습…….
정우. 재영. 하연 모두 누워 있고 그들의 혈액이 상연의 몸으로 들어가고 있다.
모두가 B 형이다.
시간 경과.
모두가 의식이 돌아오고 있지 않는 상연을 바라보고 있다.
하연은 눈물이 맺혀있다.
재영의 걱정스러운 얼굴…….
정우의 분노기가 서린 표정.
주 씨 체온기를 빼서 보더니…….
킬러들을 보고 불안한 고개를 젓는다.
정우: 어떤 놈 짓인지 알아요.
재영과 하연, 정우를 본다.
씬 148. 어느 건물 앞.
탁 문배가 건물에서 나온다.
몇 명의 사내가 그에게 인사를 하고…….
탁 문배 거만스러운 몰골로 운전석에 오른다.
씬 149. 탁 문배의 차안.
골프를 치러 가는 복장의 탁 문배…….
옆에는 심복의 사내도 있다.
탁 문배: 그 미친놈이 나한테 뭐라는 줄 알아? 차 조심하래! 나 이거. 증말…….
사내: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탁 문배: 조 검사 그 자식……. 저번에 그 친구들 불러서……. 아예 죽여 버릴까?
사내: 제가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사내 전화를 한다.
씬 150. 도로.
킬러들 차 안.
킬러들 차에 타있고 탁 문배 차를 뒤 따라 가고 있다.
앞에서 가는 탁 문배의 차.
정우, 총 한 자루를 하연에게 준다.
하연 총을 받고 운전하는 재영을 본다.
재영 백미러로 하연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하연……. 입가에 미소가 돈다.
하연의 내레이션.
하연: 사람에겐 누구나 누군가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릴 찾는다. 우리도 사람이고 우리고 그렇다. 우린 오늘 처음으로 의뢰 받지 않는 사람을 죽일 것이다.
차가 속도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