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20분 궁평항
수평선 아득한 금빛 구름 너머에 보고픈 그대가 있을 것 같아
붉은 노을을 파인더에 넘치게 담아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른다.
파도가 출렁이는 인생의 항로에서 이처럼 멋진 만남이 얼마나 있었을까.
카메라를 든 이 순간만큼은 콧날이 시큰해지고 님들의 마음도 뿌듯하다.
새벽 04시 30분
선잠에 부스스한 눈을 들어 여린 별빛 따라 성모성지 집결지로 들어서니
34명의 회원들이 어둠속 반가운 인사로 새벽고요를 깨트린다.
서둘러 7~8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선 일출 촬영을 위해 형도로 향했다.
형도
바닷물이 들고 난 개펄
희뿌연 안개가 드넓은 삘기꽃 사이로 피어올라
동녘하늘 치솟는 새벽태양을 엷게 가린다.
몽환적인 해돋이다.
들판 끝
여기저기 흩어져서 34개의 작은 섬이된 님들이
그리움을 찾아 전신철탑 뻗어가듯 에너지를 발산한다.
해장국 아침식사
08시
삘기 꽃머리에 송이송이 이슬이 떨어지는 시간
모두들 아침식사를 위해 모인다.
길어진 하루를 대비하듯 선지 해장국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 후에
자기 소개를 하면서 이른 새벽 굳어진 몸과 마음을 풀고서는
신나게 차를 몰아 선제대교 옆 목섬 촬영을 거쳐 영흥도로 향했다.
목섬
11시
위용을 자랑하는 영흥대교와 영흥도 포구를 1시간 30분여 헤집은 후에
점심 예약이 되어있는 탄도항으로 이동했다.
휴일 상춘객 인파로 아수라장 같은 수산회센타 식당으로 들어서니
바지락칼국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적응에는 이력이 나있는 님들이라
어수선함 속에서도 요령껏 빈속을 채운 후에
오후 4시까지 탄도항 주변 촬영을 위해 흩어졌고
한쪽 모퉁이에선 운영진회의가 진지하다.
오뉴월 뙤약볕에 모두가 조금씩 지쳐가는 오후였다.
17시
긴 꼬리를 물면서 이동한 차량이 마지막 촬영장소인 궁평항에 집결한다.
새벽 형도일출에서 만났던 대자연의 신비한 연출을 다시 한 번 기대하면서
서풍이 불어오는 먼 하늘을 바라본다.
궁평항 일몰
5월의 해변
만남의 설렘으로 수다스럽고 즐거웠던 하루가 수평선위로 내려앉자
연인의 포옹이 오버랩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갈색머리 휘날리는 여인과 사내의 격한 몸짓이 실루엣 되어
진홍빛 노을보다 더한 자극을 넘실대는 파도 위로 실어 보내는 것이다.
"달콤했던 추억은 나에게도 있었노라."
소금보다 더 진한 맛을 님들이 어찌 모를손가
속사포 쏘듯 연사로 해변의 사랑을 담아낸다.
산들애 저녁식사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는 하늘이 엷어지자.
그제야 배가 고픈지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모였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백반이다.
멋진 해넘이의 여운에 입도 너그러워졌는가 보다.
모두들 맛나게 잘 드신다.
20시 30분
해 저문 밤하늘에 별 하나와 가녀린 초승달이 사랑을 노래하던 시간
연무 자욱한 들판과 구름 황홀한 노을바다에 취했던 님들은
다음 만남을 약속하면서 헤어졌다.
언제나 성실과 진지함으로 모범을 보여주시는 아마님, 이 나라 강산이 참으로 아를답구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신 강산애님, 세월이 흐를수록 예술적 감성이 더욱 충만하여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시는 예솔님, 끊임없는 학구열로 모범적인 작품 활동을 하시는 낙도님, 함께 하는 주변인들이게 더없는 행복을 안겨 주시는 안개속님, 한세상 느긋한 여유로 세월을 낚아 가시는 태산준령님, 세월을 거슬러 젊어지는 김한수님과 사모님, 언제나 즐거운 인생을 보여주시는 동악님, 멋진 모습의 남성상을 대표하는 불곰님, 우아한 향기, 품격을 느끼게 하는 견도화님, 근성 있는 멋진 작품으로 그 세대의 대표 주자격인 꼼지님, 예술사진의 정수를 찾았다는 듯 일취월장의 작품을 보여주신 충격님, 손수 재배한 난 꽃을 멋들어지게 피어내어 놀라게 한 청양님, 발걸음마다 행복의 불씨를 지펴주면서 고운 미소로 모든 이를 설레게 만드는 아네모네님, 첫출사 짧은 대화였음에도 깊은 학식과 지혜의 안목이 빛나셨던 한강맨님과 믿음직한 사위님, 돌아온 실력자 강호의 고수이신 차돌님, 멋지고 잘생긴 사나이 후크선장님과 거울공주님, 서기어린 형도의자연과 서해 바다서 바람처럼 유유하신 휘파람님, 어떠한 악조건도 이겨내어 갈 수 있다는 그래도고님, 새털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로 여러 사람을 푸근하게 만드시는 새털구름님, 태풍의 등장처럼 끝머리에 강력하게 참석하신 위풍당당님, 뒤늦게 궁평항 황금노을아래서 합류하신 황금소나무님
운영과 진행을 맡아 애써준 디딤돌총무님, 조아줌마님, 소연님, 벙글이님, 청산님, 당사자부회장님, 나미회장님, 신선고문님, 질주고문님
모두 모두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버스가 아닌 개별차로 이동하면서 진행한 출사인지라 소통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탄도항 풍력발전기 아래서는 진행자 회의로 회원님들만 돌아다니게 했습니다.
이 저런 어려움 속에서도
따뜻하게 서로룰 배려해준 모든 님들에게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코스를 이동하면서 하루 종일 운전을 해준 님들과
선두를 맡아준 신선고문님 정말 고맙습니다.
새벽 들판과 저녁바다. 그리고 5월의 하늘에게도 감사드리면서
6월의 아름다운 인연을 기약해봅니다.
행여 닉이 빠진 분이 있다면 용서 바랍니다.
온 종일 컨디션이 안 좋아 집중을 할 수 없었던 탓에
브람스님의 참석여부가 헷갈릴 뿐만 아니라
진행 과정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여 큰 과정만 간단히 짚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5월 17일 바람 부는 書寫齋 창가에서 한벗 쓰다.
첫댓글 짝짝짝~~~ 역시나 후기는 한벗부장님의 글.... 이렇게 맛깔스럽게 써주셔서 다시한번 하루 출사를 되짚어 보면서 감사한마음으로 현장감에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만가지 맘을 다 써야하는 우리 회장님! 병나지 마시고 나날이 즐겁게 보내시기를 늘 바랍니다.
정말 멋진 후기를 보니 불연듯 확 한국으로 날아가 님들과 함께하고푼 생각이 듭니다.
다니신 곳곳의 아름다움과 참석하신 님들을 일일이 역어내시는 님의 출사후기 멀리 미국에서도 읽고 감명받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우와~~ 사사사 정모후기팬이 미국까지 계시다는 것을 한벗님은 아셨을꺼예용~~~ 로코님 빨리 날아 오세요~~~~/건강 하시구요.
로코님 멀리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미국 어디쯤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늘 좋은 일만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복잡한 시간들의 연속으로 정기출사에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한벗부회장님의 그림같은 글 영화필름같이 머리속으로 속삭입니다. 좋은 출사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이 바쁘신 것 같습니다. 다음 뵐 때까지 건강하시고 멋진 나날 되었으면 합니다.
몸이 않좋으신데 함께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그어려운 가운데 후기쓰시느라 고충도 많으셨겠구요....함께 하여 감사드립니다
고문님 고맙습니다. 이제 사진계에선 실력있는 중진작가의 반열에 계신분을 길안내로 혹사 시킨듯(?) 해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 보다 더 멋진 후기는 없을꺼예요. 달콤한 쵸코렛 향기 같은 멋진 표현이 연서보다 더 감칠맛 납니다. 컨디션이 안 좋으신 가운데도 불구 하시고 회원들 동정까지 꼼꼼히 담으신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다시 출사 나간 듯한 기분에 사로 잡힙니다/회원님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개속님 함께 움직이면서 촬영을 하게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축복받은 느낌을 내내 가졌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정모 끝나고 한가지 더 기다려지는것이 있다면 한벗님의 후기글이기도 하지요 오월의 향기가 이보다 더 할래나요? 아프신 중에도 끝까지 수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견도화님 뵐 때마다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분이구나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늘 좋은 나날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자연과 사람들을 바라 보시는 한벗님의 마음!!!~~~사색의 그릇이 크신분 같습니다. 아름다운 출사기의 선물!!!~~ 감사드립니다.
너무 과찬입니다. 사사사에서 소연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만드세요.
맞아요. 소연님의 느낌..
그 사람의, 시선의 아름다움은 곧 마음의 發露 아닐까요?
맴이 아름다운 한벗 부회장님, 피로에도 불구하고 수고하신 멋진 후기 감사히 잘봤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뵐 때마다 내맘이 저절로 즐거워지고 편안하게 해주시는 예솔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멋진 사진 많이 만드시고 늘 좋은 일만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기억력도 대단하시고 ,,,, 항상 후기를 멋지게 남겨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 날 새벽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언제 시간내어 함께 촬영도 하고 식사도 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한벗님 반가웠습니다...사진과 콤한 후기에 감탄사와 를 로 남깁니다
사진 실력이 대단한 분으로 기억되는 꼼지님! 감사합니다. 장시간 찰영이 힘드실터인데도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서 힘들어죠? 후기까지 작성하시느라 넘 감사드립니다.~
총무님 운전하느라 고생하셨죠. 대신 좀 해드렸어야 하는데... 혼자만 고생시켰네요. 부디 성공하세요.
함께하지못해 아쉬웠지만 한벗 부회장님의 생생한 현실감이 깃든 글과 몇컷의 기록사진으로 정모의 즐거움을 느껴봅니다.
좋은글 아름다운사진 감사히 읽고 감상하며 몸조리 잘하세요.
호운님! 함께 하지못해 섭섭했습니다.다음 뵐 때까지 건강하게 멋진 작품 많이 만드세요.
세심한 관찰력과 감성어린 글솜씨로 남겨주신 후기 잘 읽었습니다. 컨디션도 않좋으신데 끝까지 함께 하시며 올려주신 후기를 읽으며 그날을 되새겨봅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메모네님! 겉모습과 마음이 무척 아름다운 분이라고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좋은 사진 많이 만드세요.
처음 참석한 저를 기억하시고 넣어 주시니 감격 그 자체입니다 사.사.사의 회원이 된것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청양님 정말 반갑습니다. 내가 몸이 안좋아 직접 찾아가서 대화를 못하여 아쉽네요. 다음 출사때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늘 좋은 날 되세요.
사진에 대한 열정만 대단하신줄 알았는데 정모후기 맛깔스럽게 휼륭 하십니다 . 한벗님 항상 행복 하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 후기 감사 합니다
한벗님 후기를 읽어 내려가면 늘 그자리에 있다는 마음입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처음 같이한 출사 넘 즐거웠습니다. 회원님의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정모에도 꼭 참석하셔서 좋은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한벗님의 펜끝 요리에 저는 늘 감탄할 뿐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참석 못했어도 어느정도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ㅎㅎㅎ 한벗님의 후기글... 넘 잘쓰셔서 현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감사드립니다.